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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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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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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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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이에 바리새인들이 가서 어떻게 하면 예수를 말의 올무에 걸리게 할까 상의하고
16 자기 제자들을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께 보내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진리로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며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심이니이다
17 그러면 당신의 생각에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이르소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하니
18 예수께서 그들의 악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19 세금 낼 돈을 내게 보이라 하시니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왔거늘
20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21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2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놀랍게 여겨 예수를 떠나가니라
(마태복음 22:15-22) |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고 하시면서, 이제 하나님의 구원은 나 예수로 말미암아 얻을 수 있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이에 유대사회의 지도자들은 모세의 율법을 행하지도 않고 어떻게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냐고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부정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구원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유대인들에게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로 말미암아 구원의 길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져 있다고 말씀하는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율법에 충실한 바리새인들은 가장 과격한 무리인 헤롯당원을 동원하여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찾아가 예수님에게 가장 민감하고 위험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것은 로마에 바치는 세금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마 22:17 “그러면 당신의 생각에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이르소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하니”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말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가이사는 누구입니까? 영어로 시이저라고 하는 로마의 황제입니다. 그러니까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옳지 아닌 것인지 말해달라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로마로부터 많은 세금을 부담하였습니다. 더욱이 세리들은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서 착복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에서 죄인의 대명사로 세리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마에게 세금을 바쳐야 한다고 말한다면 유대인들로부터 크게 반발을 사게 될 것이었습니다. 특히 앞 절인 16절에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당신은 참되시고 진리로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는 분”이라고 칭찬을 한 것은, 로마에게 세금을 바쳐도 좋다는 할 경우에 예수님을 걸고넘어지기 위해서였습니다. 참되고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자가, 어떻게 로마의 앞잡이가 되어 세금을 내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로마에게 세금을 내어도 좋다고 말하니, 당신은 더 이상 하나님을 도를 가르치는 선생이 될 수 없다라고, 예수님을 공격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거부할 핑계거리를 삼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나는 참되고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는 자니, 로마라는 세상 권세에게 세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한다면, 바리새인들이 데리고 온 헤롯당원들에게 고소를 당할 것입니다. 헤롯당원은 유대 땅을 통치하는 헤롯 왕을 추종하는 자들인데, 헤롯 왕은 로마의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유대의 왕이 된 자입니다. 따라서 헤롯당원은 철저하게 로마의 종노릇하는 자들이므로 납세를 거부한 예수님을 고소할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나 저렇게 대답하나 올무에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교활한 질문을 던졌으나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이미 아시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마 22:18-22 “22 예수께서 그들의 악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19.세금 낼 돈을 내게 보이라 하시니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왔거늘 20.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21.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2.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놀랍게 여겨 예수를 떠나가니라”
예수님은 자신을 시험하는 것을 알고서 너희들이 세금으로 내는 동전을 가져오라고 하시면서 그 동전에 새겨진 형상과 글이 누구의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가이사, 곧 로마 황제 시저의 것이라고 대답하니,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말씀합니다. 어느 누구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 무리들은 놀랍니다. 그리고 아무소리도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갔습니다.
잠시 예수님 당시에 통용되던 화폐를 살펴봅시다. 유대사회에는 3가지 종류의 화폐가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로마제국은 헬라제국에 뒤이어 건설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헬라의 화폐와 로마의 화폐를 병용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유대인들에게는 예배에 바칠 헌금으로 낼 수 있도록 세겔이라는 성전화폐를 사용하도록 허락했습니다. 성전화폐인 세겔을 허락한 이유는 로마나 헬라의 화폐에는 왕이나 신들의 초상이 그려져 있어서 유대인들이 그 화폐로 하나님께 헌금 드리기를 꺼려하자, 특별히 성전에서 사용할 화폐로 세겔이라는 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은 예수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놀랬던 것이고, 한편으로는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말씀을 좀더 깊게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모두가 하나님의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가이사의 얼굴이 새겨진 데나리온이나 성전 세겔이나 모두가 하나님의 것입니다. 다만 세상의 질서와 믿음의 질서를 구분하기 위해서 데나리온과 세겔을 두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로마 황제가 두렵고 무서워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한 것이 아니라, 가이사의 권세 역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것이니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한 것입니다. 따라서 가아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는 것은, 믿는 자들도 세상 나라의 권세와 그의 질서에 따라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돌아봅시다. 교회는 믿음의 권세와 질서가 통용되는 공동체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세워지는 곳은 세상 나라입니다. 한 예로 교회를 짓고자 할 때, 세상의 법에 따라 예배당을 짓고, 세상의 법에 따라 관리를 받습니다. 하나님의 전이니, 건축법을 어기고 마음대도 짓겠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쳐야 하는 의무도 주어져 있습니다. 가이사의 것에만 충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우리에게는 성전 세겔이 있습니다. 그것은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바쳐져야 하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이요 제물입니다. 하나님을 몰랐던 우리의 조상들은 제사상에 냉수라도 한 그릇을 올렸습니다. 또한 하루를 시작하게 전에 소위 정한수라고 말하는 우물물을 떠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 매일 새벽마다 올렸습니다. 이것은 빈상으로 제사상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지키시고 돌보시는 그 신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우리는 하나님에게 성전세겔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전 세겔은 화폐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모든 헌신과 봉사를 포함합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것으로 돌려야 할 것은 헌금으로부터 시작하여 몸과 마음과 시간으로 드려지는 모든 헌신과 봉사가 성전세겔인 것입니다. 이렇듯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를 모두 섬겨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나라와 하나님나라를 동시에 섬기는 자입니다.
이제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교회당에서의 예배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를 박해하기 위한 예배제한이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를 위해서 맞서 싸워야 할 것이지만, 이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세상나라를 지키기 위한 것이기에 우리는 이에 동참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의 제한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에는 낯설고 불편하지만 가정예배를 드림으로서 완전한 예배의 회복을 인내로서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이사의 것을 가이사에게 돌리는 것은 예배의 회복 뿐 아니라, 세상 나라의 회복을 위해서도 이에 동참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학교가 개학을 미루고, 경제가 깊은 늪에 빠졌습니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모든 모임이 단절되었습니다. 오직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재앙 때문입니다. 이 바이러스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서 우리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리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돌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은 분리되어 있지만,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 드리는 것처럼, 데나리온이나, 성전세겔이나 모두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만이 가이사의 것인 데나리온도 넘치게 되고 하나님의 것인 성전세겔도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사순절 넷째주일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교회당에서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삶도 깊고 어두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회와 세상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는 다시한번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 바치라고 했으니, 세상나라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했으니, 더욱더 예배를 사모하고 믿음생활에 열심을 다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난을 이기고 세상나라와 하나님나라 모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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