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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나귀를 타신 예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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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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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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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앞서서 가시더라
29 감람원이라 불리는 산쪽에 있는 벳바게와 베다니에 가까이 가셨을 때에 제자 중 둘을 보내시며
30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라
31 만일 누가 너희에게 어찌하여 푸느냐 묻거든 말하기를 주가 쓰시겠다 하라 하시매
32 보내심을 받은 자들이 가서 그 말씀하신 대로 만난지라
33 나귀 새끼를 풀 때에 그 임자들이 이르되 어찌하여 나귀 새끼를 푸느냐
34 대답하되 주께서 쓰시겠다 하고
35 그것을 예수께로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나귀 새끼 위에 걸쳐 놓고 예수를 태우니
36 가실 때에 그들이 자기의 겉옷을 길에 펴더라
37 이미 감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오시매 제자의 온 무리가 자기들이 본 바 모든 능한 일로 인하여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여
38 이르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하니
39 무리 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하거늘
40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9장 28절-40절) |
예수님께서 공생애 3년의 삶을 마감하고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당신의 마지막 예루살렘 순례가 되는 것인데, 예수님은 특별한 모습으로 행차를 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인근의 베다니 마을에 가까이 가셨을 때에 제자 둘을 건너편 마을로 보내셨습니다. 그 마을로 가면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을 것인데, 그 새끼나귀를 풀어 오라고 하셨습니다. 행여 사람들이 어찌하여 나귀를 푸느냐고 묻거든 주께서 쓰시겠다고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제자 둘은 예수님의 분부에 따라 건너 편 마을로 들어가서 “주께서 쓰시겠다”고 말하고, 아직 자신의 등에 사람을 태어보지 않았던 새끼나귀를 풀어 옵니다. 이제 예수님은 새끼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굳이 어린 나귀를 타고 생의 마지막 예루살렘 입성을 한 것은, 이미 선지자 스가랴의 말씀에 예언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슥 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스가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고 즐거이 부를 것은 그들을 구원할 왕이 오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기쁨으로 맞이할 공의와 구원의 왕은 겸손하셔서 작은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실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스가랴의 예언이 있은 지 500년이 지난 후,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선지자 스가랴는 겸손하여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는 왕은 이스라엘 백성 뿐 아니라 이방사람 모두에게 평화를 전하기 위해서 오실 것이라고 합니다.
슥 9:10 “내가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 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어린 나귀를 탄 겸손의 왕은 이방을 포함한 세상 전체에 평화를 전하기 위해 오실 것이기에, 그는 전쟁하는 병거와 말과 활을 끊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왜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셨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는 평화의 왕이시기에 전쟁의 도구인 병마를 타지 아니하시고 어린 나귀를 타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병거와 말과 전쟁하는 활을 모두 끊어 버리겠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던 무리들 역시 겸손하셔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는 예수님을 평화의 왕으로 맞이하였습니다.
눅 19:37-38 “37 이미 감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오시매 제자의 온 무리가 자기들이 본 바 모든 능한 일로 인하여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여 38.이르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하니”
제자의 온 무리가 감람 산 내리막길로 나귀타고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할 때에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우리에게 구원의 왕을 보내신 것은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에,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눅 2:14)라고 하였는데,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에는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라고 하였습니다. 평화가 실현되는 곳이 땅에서 하늘로 표현되고 있는데, 의미는 동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베푸시는 평화는 하늘과 땅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시는 평화는 땅과 하늘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땅의 평화가 다르고 하늘의 평화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를 구원의 주로 영접하는 자는 하늘의 것과 동일한 평화를 맛보는 것입니다.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는 예수님을 종려나무가지를 손에 들고서 맞이했다고 해서 종려주일입니다. 종려나무 가지는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왕을 맞이할 때 흔들었던 나뭇가지인데, 그 나뭇가지는 승리를 상징합니다.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을 맞이한 것은 승리의 왕으로서 예수님을 영접한 것입니다. 그런데 왕으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신 예수님은 하늘의 평화를 전하기 위해서 오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병거와 말과 전쟁하는 활을 끊어버릴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는 평화의 왕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려나무로 상징되는 승리는, 그 목적이 평화를 이루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약한 자를 억압하고 약한 자의 것을 빼앗고 착취하는 승리가 아니라, 거꾸로 포로된 자를 풀어 주고 매인 자를 놓아줌으로서 자유와 구원을 얻게 하는 승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공생애 첫 설교에서 나는 자유와 구원을 베풀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눅 4:16-19 “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17.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18.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예수님은 이사야의 말을 인용하면서, 당신은 가난한 자와 포로된 자와 눈 먼자와 그리고 눌린 자에게 자유와 은혜의 해를 전파하기 위해 오셨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종려주일의 승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와 은혜의 해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유와 은혜의 해를 맞이하기 위해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떤 방법으로 세상을 이기고 자유와 은혜의 해를 이루겠다고 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겸손으로 세상의 이기고 승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끼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신 것은 바로 겸손으로 세상을 이기겠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왕들이 승리를 위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병거와 말과 전쟁하는 활을 예수님은 모두 끊어 버리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는 겸손으로 얻는 평화의 승리이기에 여기에는 원수 맺음이 없습니다. 갈등과 분노가 없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모두가 이기는 윈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기 전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시면서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 주셨습니다. 스승인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은 바로 겸손의 도를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가 세상을 겸손으로 세상을 섬겼으니 너희도 겸손의 도를 행함으로 세상을 섬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요 13:14-15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그렇습니다. 우리 믿는 자는 겸손으로 세상을 이겨야 합니다. 나보다 약한 자를 돌보고 섬기는 겸손으로 세상을 이기고 하늘의 평화를 전파해야 합니다.
두 번째 예수님은 자기를 버리는 희생으로 세상을 이겼습니다. 종려주일은 승리의 주일로 그치지 아니하고 바로 고난주간으로 이어집니다. 고난 주간의 핵심은 십자가 죽음입니다. 승리의 왕이 죽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승리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스스로 십자가 죽음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 죽음은 부활로서 다시금 세상을 이겼습니다. 예수님은 죽음과 생명이 교차되는 자연의 법칙을 비유로 들면서 십자가 죽음으로서만이 부활의 승리를 얻게 됨을 말씀하셨습니다.
요 12:24-25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5.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서 새 싹이 돋아나고 그로부터 많은 열매를 얻게 되듯이, 자기의 생명을 내어놓는 자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당신의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 놓으심으로서 다시 사는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얻는 승리는 자기를 버리는 희생으로 얻게 되는 승리입니다. 자기를 버리는 희생으로 얻는 승리이기에, 그 승리는 이웃에게 유익을 끼치는 열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자기를 버리는 희생이 있기에 가난한 자가 부요해지고, 포로된 자가 놓임을 받고, 눈먼 자가 눈을 뜨게 되고 그리고 눌린 자가 자유하게 되는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어지는 평화가 참 평화요 하늘의 평화인 것입니다. 이 평화를 위해 예수님은 겸손의 왕으로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 것입니다.
몇 주간 계속해서 반복되는 말씀이지만, 또 다시 코로나19 재난을 말씀드리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강의 나라요, 최고의 나라인 미국은 인공호흡기가 모자라서 지난 주중에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습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70년전인 육이오전쟁 때,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데, 육이오전쟁 이후에 처음으로 시행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환자를 살리기 위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인공호흡기를 공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6개 의료기업체 외에 GM과 포드 자동차로 하여금 인공호흡기 생산을 하도록 명령을 하였습니다. 영국도 인공호흡기가 모자라서 방위산업체를 비롯하여 비행기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경주용 자동차 회사인 F1과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에게 인공호흡기 생산을 명령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전쟁을 위한 병마와 말과 활을 꺾고 겸손과 희생으로 평화를 이루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병마와 활과 창에만 투자하였던 세상의 방식은 전혀 평화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됩니다. 단돈 천원짜리 마스크가 없어서 세상은 바이러스의 공포 앞에서 두려워 떱니다. 산소호흡기가 없어서 죽음의 목전에 있는 환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천억 짜리 미사일과 핵무기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한 무기는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바이러스는 죽이지 못합니다.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도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세상 왕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무기생산과 소유에만 집중합니다. 겸손과 자기희생으로만이 이 재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겸손과 자기희생으로 얻게 되는 평화만으로 이 환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미 지구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나라만의 방역으로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도울 때에 바이러스의 전염은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에 비행기가 뜨고, 물자가 이동되고, 세계의 공장들이 같이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종려주일의 승리는 겸손과 자기희생으로 얻어지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귀타고 오신 겸손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하늘의 평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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