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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영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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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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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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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누가복음 24:25-27)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시신은 돌무덤에 안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사흘이 되던 주일 새벽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갈릴리 출신의 여인들이 안식일이 지난 첫날 새벽에 향품을 가지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으나 돌무덤을 막았던 육중한 돌은 옮겨져 있었고 무덤은 비어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이 온데 간데 없어진 것입니다. 여인들은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두고서 심히 근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홀연히 천사가 나타나서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라고 하면서 “예수님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고 하였습니다. 평소에 예수님께서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고 말씀하신 그대로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갈릴리의 여인들은 사도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다시사신 놀라운 소식을 전하니, 사도들은 여인들의 말을 허망한 것으로 여기고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곧장 돌무덤으로 달려갑니다. 가서 보니 여인들의 말처럼 예수님의 시신은 보이지 않고 예수님의 시신을 쌌던 세마포만 남아 있었습니다. 베드로 역시 빈 무덤의 상황을 그저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정황적으로 볼 때에 예수님은 다시 살아난 것이 분명한데, 아직 여인들이나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도들은 부활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갈릴리 여인들이 전한 부활의 소식은 사도들과 제자들을 중심으로 누룩처럼 번져 나가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주님의 부활을 믿는 자는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 찾고자 했던 연약한 믿음은 제자들로 하여금 예루살렘을 하나씩 떠나게 했습니다.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떠났다는 것은 좌절과 실망을 안고 세상 속으로 떠나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예루살렘을 떠난 제자들에게 부활의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두 제자가 예루살렘에서 이십오리 쯤되는 엠마오로 가면서 몇일 전에 일어난 십자가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데,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묻습니다. 너희가 길을 가면서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그중에 글로바라는 제자가 예수님에게 말합니다. 어찌 당신은 예루살렘에 거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일어난 일을 아직도 모르고 있냐라고 하면서, 소상하게 설명을 합니다. 그것은 나사렛 예수의 일인데, 그는 하나님이 보내신 능한 선지자였으나 사형판결을 판아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죽은지 사흘 후에 갈릴리의 여인들이 예수의 무덤에 갔다가 시체는 보지 못하고 예수가 살아났다는 천사의 말을 들었는데 아직도 다시 살아났다는 예수를 본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길동무로 나타난 예수님은 글로바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씀합니다.
눅 24:25-27 “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예수님은 두 제자를 향하여 미련하고 믿음이 더딘 자라고 하였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였습니까? 그것은 26절 말씀에 나오듯이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하는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난은 무엇이고 자기의 영광은 무엇입니까? 이런 고난은 십자가 죽음이요, 자기의 영광은 부활입니다. 그러니까 부활은 반드시 이런 고난을 통해서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이 보내신 능한 선지자이니, 아무런 고난 없이 마술 부리듯 영광을 얻기를 바랬던 것이, 미련하고 더딘 믿음을 가진 자들의 모습이요, 사도와 제자와 갈릴리의 여인들은 아직 그러한 믿음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활은 무엇입니까? 죽음에서 다시 사는 것이 부활입니다. 이는 곧 부활은 죽음 전제로 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이라고는 하나도 남김없이 완전히 죽는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아날 때, 그 부활은 참되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죽음은 어떤 죽음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죄와 허물에 대한 죽음입니다. 옛사람에 대한 죽음입니다. 옛사람의 죄와 허물을 남겨두고서는 결코 거듭났다, 새롭게 변화되었다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죄와 허물, 다시말해 옛사람에 대해서 죽은 것이 바로 십자가 죽음입니다. 지난날의 잘못된 관습을 끊어야 하는데, 그것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그 고통은 유혹과 시험에 시달리는 고통입니다. 자꾸만 옛사람으로 돌아가자고 유혹합니다. 넓고 편하고 쉬운 길이 있는데 왜 굳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하냐고 속삭입니다. 이 유혹과 이 속삭임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릴 때, 그때에 비로소 그는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 고난 없이 부활의 영광은 없습니다. 실패 없는 성공이 없듯이, 부활이라는 승리의 영광은 십자가에 자기를 못박는 쓰라린 경험 위에서 주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난 없이 영광만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내 속의 죄와 허물은 눈감아 버리고 그저 화려하고 빛나는 영광만을 원하지는 않았습니까? 사도 베드로는 없어지고 말 것인 유한한 금도 불로 단련을 받듯이, 금보다 귀한 우리의 믿음 역시 갖가지 시련을 통해서만이 순수한 것이 되어, 그 정한 믿음으로 부활의 예수, 영광의 예수를 만나게 된다고 합니다.
벧전 1:6-7 “6 그러므로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슬퍼할 수밖에 없겠지만 7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을 순수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없어지고 말 황금도 불로 단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황금보다 훨씬 더 귀한 여러분의 믿음은 많은 단련을 받아 순수한 것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칭찬과 영광과 영예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없어지고 말 황금도 불의 단련을 받고나서야 가장 값진 보석의 영광을 얻듯이, 황금보다 귀한 우리의 믿음이 역시 갖가지 시련과 단련을 받고나서야 칭찬과 영광과 영예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황금으로 거듭나기 위해 받는 불의 단련은 먼저 내 속에 있는 불순물을 태우는 것입니다. 불순물을 불에 태워버릴 때에 빛나는 황금으로 변화됩니다. 그렇습니다. 내 안의 불순물 태우는 것이 십자가 죽음이요, 그 죽음을 통해서 부활의 예수와 함께 나는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세상을 돌아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재앙적 수준의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육신의 질병으로 신음하고,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교회는 문을 열지 못하고 성전을 떠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재난을 극복하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한편에서는 치료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바이러스 재앙을 가지고 온 인간의 모든 탐욕과 죄악을 불살라 버리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죄악의 불순물을 태우는 십자가 죽음 없이는 또 다른 신종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될 것이고, 그 때에 또 다시 질병의 창궐로 인하여 인류는 고통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건강한 사회, 안전한 세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과 모든 죄악을 십자가에 못 박는 고통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는 복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 고난을 통하여 주어지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우리 모두의 삶이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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