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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증인된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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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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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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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요한복음 20장 24절~29절) |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부활의 예수님은 주일 새벽에 빈 무덤을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갈릴리 지역의 한 마을인 막달라 출신의 마리아인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구별하기 위해 부르는 이름입니다. 평소에 열심을 다하여 예수님을 섬겼던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빈 무덤을 발견하고 걱정과 슬픔으로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그렇게 상심하여 울고 있을 때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라고 말씀합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자가 동산지기인 줄로 알고, 당신이 예수님의 시신을 옮겼거든 내게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내가 주님의 시신을 가져오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마리아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시니 그때서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을 알고서 놀라게 됩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마리아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려고 하자, 예수님은 아직 내가 어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으니 나를 붙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후에 예수님은 믿음의 형제들에게 내가 내 아버지, 곧 내 하나님께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처음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은 그날 저녁 제자들에게 나타납니다. 제자들은, 강도 바라바를 놓아 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던 유대인들이 두려워서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예수님은 그곳으로 오셨습니다. 스승으로 그리고 주님으로 모셨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피와 물을 다 쏟으시고 죽으셨던, 그 참담한 기억이, 아직도 여전히 공포와 두려움으로 남아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평강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못에 박힌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나는 더 이상 못에 박히고 창에 찔려 죽은 패배자가 아니라, 당당히 부활로서 다시 살아나신 승리의 주님이심을 상처를 통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확실한 증거로 당신께서 다시 살아 돌아오셨음을 나타내 보이시니 제자들은 기뻐하였습니다. 본문인 요한복음 20장 20절은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라고 짧게 기록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 기쁨은 꿈인지 생시인지 혼돈할 정도로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부활의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제자들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세상으로의 파송입니다. 예수님은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19)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세상을 구할 구세주로 보냄을 받은 예수님은 이제 구원사역을 다 마치고 하늘의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이니, 예수님이 행하시던 그 일을 제자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의 증인된 삶을 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성령의 임재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0)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숨을 내쉬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겠다고 하신 파송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은 세상으로 보냄을 받았으나 여전히 그들의 입술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예수님을 눈으로 보고 살아있는 주의 음성을 귀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부활의 증인으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이 지난, 오순절이 되어서 성령을 받고나서야 비로소 제자들은 세상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오순절에 불같은 성령을 받게 되자 제자들의 닫힌 입술이 열리고, 묶였던 손과 발이 풀렸습니다. 그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십자가 죽음을 이기고 다시사신 부활의 예수가 우리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이심을 세상에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을 세상으로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성령을 받고 담대히 세상으로 나아가 나의 부활을 전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부활을 전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단순히 죽은 자가 살아났다는 기적을 전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부활을 전한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전하는 것입니다. 옛사람의 허물을 모두 벗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전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십자가 죽음을 이기고 다시사신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믿는 자는, 모두가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 부활의 예수를 전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학에서는 케리그마라고 합니다. 케리그마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말하는 데, 복음의 내용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난 날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고, 이제는 의로운 모습으로 다시 살게 하기 위해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을 보고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케리그마의 사명을 당부하신 것입니다. 내가 십자가에 달려 죽고 그리고 사흘 후에 다시 살아 난 것을 너희들이 보았으니, 이제 성령을 받고 담대함을 얻어 죄와 사망에 놓인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의 증인이 되어서 부활의 사건을 전한다는 것은 죽어가는 영혼을 구하고 그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복된 일에 우리는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이 일에 우리는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것입니다.
다시 요한복음의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예수님께서 타나나셨던 주일 저녁때에 열두제자중 하나인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도마에게 우리가 주님을 보았다고 말하자, 도마는 내가 직접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나아가 못 박힌 그 손에 내 손가락을 넣어보지 않고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창에 찔린 옆구리에도 내 손을 직접 넣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드레가 지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있는 도마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은 도마를 향하여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리와서 네 손가락을 내 밀어, 내 손과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당황한 도마는 감히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를 만지지도 못한 채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도마의 시인으로, 두 번째 나타난 예수님과 제자들과의 만남이 마무리가 된 줄로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더하여 도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 20: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요 20:29)
여기서 우리는 잠시 생각이 깊어집니다. 왜,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다”라고 말씀하셨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보고 믿는 것 보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복되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부활의 첫 목격자인 열두제자 이후의 시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보지 못한 채 믿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것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부활의 역사는 인간의 지각과 경험을 뛰어 넘는 신비이기 때문에,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부활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보편적 경험의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은 역사적 실재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사실로 접근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믿음의 행위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짧은 지식과 유한한 경험으로는 아무리 예수님께서 당신이 다시 살아난 부활의 역사를 설명하여도 깨달을 수가 없기에 예수님은 부활의 실재를 보여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가 도마라는 의심 많은 인간의 후예라는 것입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부활의 현장에 없었기에 도마입니다. 둘째는 부활을 이성적, 경험적 의심으로 접근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마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고 하시면서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요구하신 것은, 의심과 불신덩어리인 우리를 향하여 주신 말씀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신앙고백입니다. 믿음 없이는 예수의 부활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의심 많은 도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까? 아직도 어리석고 연약하여서 쉽게 실족하고 마는 이 우둔한 믿음을 우리는 어떻게 담대한 믿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성령을 받을 때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이 나를 세상에 보낸 것같이 너희들을 세상으로 보낸다고 하시면서 반드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40일 동안을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시다가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렇게 40일 동안을 당신의 살아계심을 나타내 보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계시지 아니하니, 제자들은 다시 두려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가롯 유다를 제외한 열한명의 제자들과 그리고 120명의 성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성령을 간구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열흘이 지난 오순절에 성령이 세찬 바람 같이 그리고 뜨거운 불길같이 제자들의 머리에 임하자 드디어 제자들은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담대히 세상으로 나아가 십자가죽음과 부활을 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베드로는 그날에 삼천 명을 회개시키고 세례를 받게 하였습니다. 그 삼천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시작한 교회가 바로 최초의 교회인 초대교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부활은 믿음입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음으로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령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령 충만으로 부활의 증인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부활의 증인된 삶을 통하여 죽어가는 영혼이 살아나는 영혼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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