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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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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의 때, 깨어 근신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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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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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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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베드로 전서 5:5-9) |
핍박의 때, 깨어 근신하라 베드로 전서 5:5-9 2020. 5. 17
기독교가 로마로부터 공인을 받은 것은 주후 313년, 콘스탄티우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서였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원인은 전쟁을 앞두고 십자가 환상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기독교를 공인함으로써 로마제국의 균형과 통일을 확립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박해받는 종교의 대명사였던 기독교가 로마황제의 공적인 인정을 받은 이유는 황제가 십자가 환상을 볼 정도로 신앙심을 가지게 되었다거나 또는 정치적인 이유로 로마제국의 안정을 위해서였다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모진 박해 속에서도 결코 믿음을 버리지 않고 복음을 전하였던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불굴의 신앙은 복음을 누룩처럼 번지게 하여 로마제국조차도 무시할 수 없는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인 베드로 전서는 사도 베드로가 초기 기독교 역사상 가장 혹독한 박해를 받았던 시기에 교회와 성도들에게 준 위로와 소망의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베드로 전서의 저작시기를 주후 64년 이후라고 보는데, 주후 64년은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난 해입니다. 일주일동안 불길이 지속되었던 로마 대화재는 네로황제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백성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그러자 네로는 그 소문을 차단하기 위해서 기독교를 희생양으로 삼았습니다. 신흥 종교인 기독교의 번성을 두렵게 생각했던 네로는 그리스도인들이 로마를 불지른 방화범으로 몰아세우고 12사도를 비롯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붙잡아 불에 태워 죽였습니다. 유명한 영화 쿼바디스는 로마 대화재의 방화범으로 몰려서 박해를 당하였던 시대를 배경으로, 1951년에 만들어진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도 베드로가 여러 사람의 권유와 대의를 위해서 로마를 피해 나오자 십자가를 지고 로마로 향하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보면서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물으니, “네가 양들을 버리고 가니 내가 돌아가 다시 십자가에 달려야 하겠다”고 말씀합니다. 베드로는, 다시 십자가에 달리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발걸음을 돌려 로마로 들어가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는 순교를 당합니다. 쿠오바디스 도미네는 영화의 원작이었던 소설의 제목인데, 그 뜻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입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시엔키에비츠의 작품인 쿠오바디스 도미네는 비록 소설적 상상력으로 로마대화재의 박해를 그리고 있지만 그 당시의 박해가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사도 베드로는 로마를 중심으로 시작된 박해가 그리스를 지나 소아시아로까지 불길처럼 번져 나가자, 박해의 고통과 시련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말씀을 들려주는데, 먼저 겸손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벧전 5:5-6 “5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6.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젊은 자들아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젊은 자들은 장로에 비해서 젊은 세대를 말합니다. 다시말해 젊은 자들은 성도들을 말합니다. 베드로는 특별히 성도들에게 겸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겸손을 허리에 동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교회의 영적 지도자인 장로에게도 자신들이 맡은 성도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취하지 말고 성도들의 본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벧전 5:1-3 “1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니라 2.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3.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자원해서 장로의 직분을 감당하고, 더러운 이득을 취하지 말고, 양들에게 주장하지 말고 본이 되라고 했습니다. 자기를 주장하지 말라는 것은 역시 겸손입니다. 그러니까 성도들에게는 순종과 겸손을 그리고 장로들에게는 자기의 주장을 내려놓고 양들의 본이 되라고 했는데, 환란과 박해의 때에 겸손과 본이 되는 삶을 살라는 것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먼저 하나가 되고 견고히 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내적으로 본이 되는 삶을 살아감으로서 세상의 환란을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변화된 세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비대면 사회입니다. 영어로 언택트라고 하는데, 접촉을 피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서로 마주보고 말을 하고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으면 바이러스가 전염이 되니까 거리를 두라는 것입니다. 아예 접촉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상거래와 원격진료와 택배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예배도 영상예배로, 학교도 수업도 영상수업으로, 의사 진료도 영상진료로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언택트 사회, 비대면 세상은 결국 인류의 불행을 초래한다고 단언합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 혼자 집에 앉아서 온라인과 영상으로만 세상과 소통한다면 그로 인한 정서적 불안과 갈등이 분명히 나타나고 그것은 곧 또 다른 위기의 세상을 만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편리를 위해서 일시적으로 온라인과 비대면 도구를 활용할 수 있지만 근본은 서로가 서로를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빨리 백신을 만들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밝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 지식을 배우고, 친구를 만나 놀면서 사회성을 배우는 것입니다. 청년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경험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업 역시 세계를 무대로 경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베드로가 성도들에게는 겸손을 말하고 영적 지도자에게는 자기를 낮추고 본이 되는 삶을 살라고 말한 것 역시, 박해와 시련의 상황 속에서도 믿음의 기본이 되는 삶의 자세를 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선 2장 12절에서는 성도들은 선한 행실로 악한 자들의 비방을 물리치라고 하였습니다.
벧전 2:12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코로나19로 인하여 모이기에 힘쓰는 것이 오히려 위험이 되고 경계의 대상이 된 이 시대에, 우리는 선한 행실로, 겸손과 본이 되는 삶으로 우리의 모임이 더 이상 세상의 우려와 경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세상의 염려를 주님께 맡기라고 하였습니다.
벧전 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핍박과 환란이 닥칠 때에 염려와 두려움이 따라옵니다. 인간의 생각과 능력으로는 세상의 염려를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염려를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주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수고 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을 향하여 나에게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나에게로 와서 세상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쉬라고 하셨습니다.
마 11:28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무거운 짐은 세상의 근심과 염려입니다. 그 멍에는 무거우니 다 내려놓고 주님께서 주시는 가벼운 멍에를 매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곧, 위로와 평안과 기쁨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우리는 주님곁으로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우리는 주의 전에 모이기를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쉽고 가벼운 주님의 멍에를 매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근신하고 깨어서 믿음을 굳건히 하라고 했습니다.
벧전 5:8-9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우리를 삼키려고 한다고 합니다. 사자의 울음소리를 들어 보았겠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두렵고 무서운 소리입니다. 그렇게 마귀의 권세가 우리를 위협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두렵고 무서운 소리로 우리를 위협할 때, 근신하고 깨어 있으라고 했습니다. 근신하다는 것은, 말과 행동을 삼가고 조심한다는 것입니다. 사자의 울음소리 같은 마귀의 시험이 두렵다고 떠는 것은 근신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시험이 몰려올수록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고 나를 먼저 살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근신하고 깨어 있는 것이 믿음을 굳건히 하는 것이요, 그 굳건한 믿음으로 마귀사탄을 대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겸손과 본이 되는 삶을 살고, 세상의 염려를 주께 맡기고, 그리고 근신하고 깨어서 믿음을 굳건히 세운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된 삶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합니다.
벧전 5:10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우리가 당하는 고난은 잠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고난을 당한 당신의 백성들이 베드로의 권면대로 살아갈 때에 그들을 온전하게 하고, 강하게 하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두렵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인용되는 것처럼 코로나19의 재난은 쉽게 물러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교만과 탐욕을 버리고 겸손과 본이 되는 삶을 살아간다면, 오늘의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긴다면 그리고 우리가 근신하고 깨어 있다면, 반드시 코로나19의 악한 세력은 소멸이 될 것입니다. 백신과 치료약의 개발과 더불어 하나님 앞에 온전하고 바르게 살고자하는 노력으로서 우리의 삶의 터전은 더욱더 든든하고 견고해 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베드로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기 바랍니다. 겸손과 본이 되는 삶으로, 하나님께 염려를 맡기는 삶으로 그리고 근신하고 깨어 있는 삶으로 오늘의 고난을 이기고 소망의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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