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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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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물, 하나님의 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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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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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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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6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7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8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에베소서 2:4-8) |
지금으로부터 5년 전, 2015년 6월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카 감리교회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딜런 루프(Dylann Roof)라는 청년이 주일 날 예배를 드리는 흑인교회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였습니다. 클레멘타 핑크니(Clementa Pinckney)목사를 비롯해 흑인성도 9명이 예배를 드리는 도중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열흘 뒤 6월 26일 찰스턴대학 강당에서 희생자 추도식이 열렸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추도식에 참여해서 추도사를 읽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종주의에서 비롯된 테러”라고 언급하면서, 용의자 딜런 루프는 자신의 행위가 미국을 분열시키리라 생각했을 것이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교묘히 작동하여서 끔찍한 비극을 겪은 미국으로 하여금 그동안 몰랐던 인종차별문제에 눈을 뜨게 하고 그로 인해 더욱더 관용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어서 “인종 문제는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다시 침묵에 빠진다면 그것은 핑크니 목사의 죽음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추모사를 마친 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오바마 대통령은 낮은 목소리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이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를 부르자 모든 추도객은 기립하여서 함께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숨진 9명의 교인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추도사는 마틴 루서 킹(Martin Luther King, 1929~1968)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에 버금가는 기념비적 연설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이 연설을 “역대 최고의 사회 통합 메시지”라고 평가하였습니다.
지난 주중에 다시 미국 사회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 퍼졌습니다.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이 슈퍼에서 장을 보고 20불을 지불하였는데, 그것이 위조지폐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조지 플로이드는 체포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백인 경찰은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여 수갑을 채우고 나서는 그를 땅바닥에 쓰러뜨려 무릎으로 목을 눌렀습니다. 플로이드는 "I can't breathe" 즉, “나는 숨을 쉴 수 없다”고 하소연 하였으나 그를 무시하고 계속 목을 누르는 바람에 플로이드는 질식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을 죽인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잠자던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상가를 약탈하는 불법시위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런데 흥분한 군중들 속에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 퍼졌습니다. 누가 먼저 불렀는지 몰라도,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서 불법시위는 멈춰지고 군중들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강의 군대인 연방병력을 동원하여 불법시위를 막고자 했으나, 국방부 장관조차도 그러한 방법은 옳은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불법시위가 아니라, 억울한 흑인의 죽음이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달래는 지혜로운 방법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군인의 총칼이 아니라,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분노한 군중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의 시위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는 미국인의 “영적인 국가(國歌)”로 불리우고 있는 노래입니다. 그 만큼 애국가 이상으로 사랑받는 노래인데 우리 찬송가 305장에 나오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 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입니다. 이 찬송가는 영국 성공회 목사인 존 뉴턴(John Newton, 1725~ 1807)이 스코틀랜드 민요에 가사를 쓴 찬송가입니다. 그는 목사가 되기 전에 노예를 팔아넘기는 노예무역상이었는데, 폭풍을 만나 배가 침몰하는 위기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서 죽음 직전에서 살아난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그로부터 흑인을 노예로 팔아넘겼던 죄를 회개하고 목사가 되었는데, 죽음에서 살아난 은혜를 찬송가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탄에 빠진 추도식에서 이 찬송가를 불렀고, 시위 군중들은 한 흑인의 억울한 죽음을 놓고서 이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참을 수 없는 슬픔과 아픔과 분노가 가득찬 고통의 순간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습니다. 어쩌면 불평등한 세상을 원망하고 살인을 행한 자를 원수로 여겨야할 그 순간에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찾았습니다.
매사가 잘되고 잘 나갈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할 때는 고통과 역경의 순간입니다. 지난날 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오늘 이 고통의 순간에도 변함없는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간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푼 은혜를 생각한다면, 오늘의 고난 보다, 지난날 내가 받았던 하나님의 은혜가 훨씬 크고 놀랍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달을 때에, 억울한 죽음 앞에서 위로를 받고, 참담한 슬픔 속에서도 소망의 빛을 보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은혜는 구원의 은혜라고 합니다.
에베소서 2:4-5 “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5.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죄와 허물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사랑하시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과 함께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를 살리신 것이 자비와 사랑이 풍성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예수를 나를 살리신 구세주이심을 믿고 구원을 받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에베소서 2: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은혜와 선물은 아무런 대가 없이, 값없이 받은 도움이나 호의를 말합니다. 부모님의 은혜에 무슨 대가가 있으며 무슨 값이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 역시 아무른 댓가 없이 거저 베풀어 주신 선물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구원의 은혜입니다. 구원의 은혜라고 말하면 너무 추상적이고 영적인 개념인 것 같으나, 간단하게 정리하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게 되었다는 것은, 악을 멀리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고전 15:8-10 “8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9.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10.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남들은 나를 위대한 사도로 평가하는데, 사실 나는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요, 사도 중에서 가장 작은 자요, 교회를 박해하기까지 한 부끄러운 삶을 살아온 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내가 나 된 것”, 그것은 바로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되었다 것을 말합니다. 반드시 사도가 아니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고 보람되이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그것이 “내가 나 된 것”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답게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잃어버린 나를 찾고, 사람답게 살게 된 그 일이 구원이요, 그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구원의 은혜에서 출발합니다. 만삭되지 못한 자처럼,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삶, 이웃에게 유익을 끼치지 못하고 불편과 방해가 되는 삶을 살아왔던 삶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제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 “내가 나 된 것”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그것이 구원의 은혜입니다. 모든 인간은 만삭되지 못한 자입니다. 다시 말해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인간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서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 것이 인간입니다. 천하의 다윗도 부하의 아내를 빼앗는 범죄로 말미암아 부도덕한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을 만남으로서 용서와 사랑으로 붙드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였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예수님을 만남으로서 죄인 중의 괴수였던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인데,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 회심하였던 그 일은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일이 바울에게는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핍박자 사울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전도자 바울로 붙드신 것은 전적으로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간직한 자는 그 은혜가 너무 크고 깊고 넓어서 어떤 고난과 역경을 만나더라도 그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도 남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깨달을 때에, 고난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있는가? 있다면 그 은혜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에게 베푸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에 우리는 고난의 순간에도 찬송하고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 시인은 헛것 같은 인생, 그림자 같은 삶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알아 주시고 생각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시 144:3-4 “3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4.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사람이라는 삼인칭을 나라는 일인칭으로 대신 넣어서 다시 읽어봅니다.“여호와여 내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나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나를 생각하시나이까. 나라는 존재는 헛것 같고 나의 지난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하나님만이 나라는 이 미미한 인생을 알아 주시고 생각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헛것 같이 살아온 삶, 돌이켜 보니 실체없는 그림자 같이 살아온 무명한 나를 하나님만이 소중한 삶으로 여겨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그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을 포함한 모두 인생은 헛것 같은 삶, 그림자 같은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면, 우리의 삶은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삶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손길에 붙들릴 때에 우리의 삶은 의미 있는 삶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초가산간을 살아도 행복하고, 가진 것이 넉넉지 않아도 부요하고, 시험이 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를 통하여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의 고난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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