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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길을 준비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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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배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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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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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 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 왕으로,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3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4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5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6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누가복음 3장 1~6절) |
그동안 철저하게 방역 시스템을 준수하면서 예배를 지켜온 수많은 교회들의 노력과 헌신이 지난 8월 15일 이후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현상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낙심에 빠졌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제한적이지만 방역에 철저하다면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19일 이후에 수도권 거리두기의 강화로 인해서 다시 비대면 예배를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해서 ‘종교탄압’ 운운하면서 예배를 절대 사수하겠다는 입장도 있지만 이것은 바람직한 종교의 자세는 아닐 것입니다. ‘종교탄압’이라는 것은 법과 질서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활동을 제약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상황은 대중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현실일 것입니다. 우리는 인정하지 않지만, 이러한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교회라는 인식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뉴스를 통해서 사랑제일교회가 기본적인 방역 시스템에 저항하는 모습이나,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수많은 교회가 조직적으로 동원을 격려했다는 보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전광훈이라는 사람을 전국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 것은 한국사회이고 한국교회입니다. 보수를 가장해서 사회 속에서 불만과 혼란을 조장하고 그것으로 이득을 보려는 세력이 전광훈을 키웠으며, 그런 비상식적이고 반지성적인 주장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신도들을 양산시킨 수준미달의 목회자들이 대부분인 한국교회가 그를 키운 것입니다. 종교가 전혀 제 기능을 못하는 시대, 하나님은 새로운 역사를 일으키실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그러한 시대에 제 정신을 못 차렸을 때 하나님은 냉정하게 쓸모없는 종교를 외면하셨습니다. 기독교가 출발할 당시에 유대교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고, 개신교가 출발할 당시에 가톨릭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상황 속에서 기독교가 제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봅시다. 과연 기독교가 기쁜 소식을 전하며 기독교인뿐만이 아니라 인류에게 사랑을 전하는 종교로서 제 기능을 감당하고 있을까요? 사랑제일교회 근처 식당에서 ‘기독교인 사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사랑제일교회뿐만 아니라 요즘 기독교인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톨릭은 1500년이라도 버텼지만, 개신교회는 종교개혁 이후 500년만에 적어도 한국에서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정치지도자들과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본문입니다. 정치지도자들과 종교지도자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적어도 4년에 한 번씩 검증과 평가를 받습니다. 심지어 몇 년 전에 했던 말 한마디가 문제가 되어서 공천에서 탈락한 경우를 우리는 신문을 통해서 봤습니다. 물론 수준 이하를 공천했다고 아무리 비판하고 지적해도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이 여전히 한국을 정치후진국으로 존재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종교인은, 아니 엄밀히 말해서 종교지도자들입니다. 성직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직분이기에 인간이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특권일까요? 특권이라는 것은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자격도 없으면서 권리만 주장해서는 안됩니다. 누가복음 6장 39절은 종교지도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
종교지도자는 그 누구보다도 더 두려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요즘에는 너무 쉽게 목사가 되고, 적당히 말만 잘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통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기독교를 썩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누가복음 3장 1절에는 당시의 정치적인 지도자들이 열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절에 보면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2절을 자세히 읽어보겠습니다.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이 얼마나 충격적인 말씀입니까? 이것은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선언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이 임해야 하는 곳은 성전, 교회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성전이, 종교지도자가 제기능을 담당하지 못할 때, 하나님의 말씀은 임하지 않을 것이고 버림받는다는 선언이 바로 누가복음 3장 2절의 말씀인 것입니다.
안나스와 가야바는 장인과 사위의 관계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성직의 세습과 함께, 종교권력의 세습입니다. 족벌체제를 구축해서 종교를 사유화하는 모습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당시보다 한술 더 뜨고 있습니다. 요즘 가끔 언급되는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는, 교회는 내가 세웠고, 내가 성장시켰다는 자기 중심주의의 표현입니다. 교회가 어찌 한 개인에 의해서 세워질 수 있습니까? 교회가 어찌 한 개인에 의해서 성장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교회는 세워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떠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의 그릇된 사고방식과 행동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빈 들’에서 세례 요한에게 임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빈 들’, ‘광야’는 아주 특별한 장소입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났던 장소입니다. 신의 은총이 없으면 한 순간이라고 생명을 부지할 수 없는 곳입니다.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세례 요한은 무엇을 주장했을까요? 그는 회개를 주장했고, 죄사함을 위해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누가복음을 기록한 기자가 세례 요한의 출현에서 괜히 이사야의 예언을 언급한 것이 아닙니다. 이사야의 예언을 자세히 보면 철저한 심판을 강조하던 이사야는 40장 이후에 하나님의 위로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과거 이사야의 예언을 언급하면서 바로 세례 요한의 출현은 ‘심판’에서 ‘위로’의 시대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심판에서 그냥 위로로 전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철저한 자기 반성과 회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3장 8절에서 세례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말합니다.
코로나와 함께 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대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생존을 위해서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마스크 쓰기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회학자이자 종교학자인 로드니 스타크는 역사 속에서 기독교는 전염병의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기원후 165년경 시리아에 출병했던 로마군은 천연두를 가지고 로마로 돌아왔습니다. 안토니우스 전염병이라고 불린 이 역병으로 15년 동안 인구의 4분의 1 혹은 3분의 1이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방역과 보건, 의료의 개념도 없던 시절이있기에 로마인들은 가족이라도 병에 걸리면 내다버리고 죽지도 않은 사람을 매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야 남은 가족이라도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251년에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전염병이 치사율 50%의 기록으로 로마를 다시 한번 휩쓸었습니다. 대부분의 제국의 관리와 부자들은 감염을 피해 도시를 떠났습니다. 이러한 좌절과 절망의 시대에 교회는 한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죽어가는 로마인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그들을 돌보고 간호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로마인들이 자신들이 믿는 신전에 기도하러 갔을 때, 사제들은 이미 도시를 떠나 피신해버렸기 때문에 신뢰도가 추락했지만, 기독교 사제들은 형제들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주님에게 한 것이라는 마태복음 25장을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죽음의 공포에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죽음 이후의 부활의 삶까지 전해주었습니다. 기독교인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소문도 들렸습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기독교인들은 전염병이 창궐하는 동안 그들은 매일 하던 일을 더 열심히 한 것뿐입니다. 정성껏 병자를 간호했을 때, 단지 음식과 물만 공급해 주어도 최소한 사망률을 3분의 2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본 로마인들의 인식은 서서히 변했습니다. 당시 그들이 섬기던 온갖 우상과 기독교인들의 하나님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전염병이 지나간 후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되었고,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이들도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콘스탄틴 황제가 313년에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50년 정도 흘렀을 때, 종교적으로 콘스탄틴과 다른 생각을 가진 줄리안이라는 사람이 황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콘스탄틴 황제의 조카였으며 로마 역사에서 최후의 비기독교인 황제로 알려진 인물로 이교도 신앙을 복원시키려고 노력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그가 이교도 사제들을 불러다 놓고 제발 기독교인들이 하는 것만큼만 하라고 충고할 정도로 당시 기독교의 사역은 상당한 인정을 받았습니다.
초대교회는 박해의 기간을 단순히 버틴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단순히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했기 때문에 제국의 유일한 종교가 된 것이 아니라 300년이라는 기간 동안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것입니다.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중세시대에 기독교는 유일한 절대권력을 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초심을 잃어버리고 부패와 타락에 빠졌습니다.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간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기독교의 반응은 너무나 단순했습니다. 하나님이 내린 형벌이니 미사를 더욱 열심히 드리고, 죽어서 천국으로 가기 위해서 면죄부를 열심히 사라고 홍보했습니다. 회개해야 한다며 자신을 채찍으로 때리는 이상한 방법이 효력이 있다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순진한 신자들이 교회로 몰려들어서 전염병이 더욱 창궐하기도 했고,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열심히 미사에 참여해서 헌금하고 면죄부를 샀기 때문에 교회는 점점 부자가 되었지만, 혼란한 시대를 이끄는 종교의 기능은 마비가 되었습니다.
흑사병에 대한 루터의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를 지켜달라고 간구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소독하여 공기를 정화할 것이고, 약을 지어 먹을 것이다. 나는 내가 꼭 가야 할 장소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피하여, 나와 이웃 간의 감염을 예방할 것이다. 혹시라도 나의 무지와 태만으로 이웃이 죽임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기 원하신다면, 나는 당연히 죽게 되겠지만 적어도 내가 내 자신의 죽음이나 이웃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웃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누구든 어떤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 종교개혁을 통해서 태어난 개신교회는 좀 전에 말한 루터의 말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염병에 자신이 감염되는 것도 무책임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을 감염에 노출시키는 것에 일조하는 것도 상당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루터는 주장한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끈질기게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방역에 전념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일본과 미국은 알아서 생존하라는 방식입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국민을 끝까지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정부를 어쩌면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를 통틀어 처음 목격하고, 처음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신천지 교인이 싸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자제하고 나이트클럽에 가지만 않았더라면, 방역지침을 따르고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고 국가의 방역에 협조했더라면, 이렇게 인터넷을 통한 예배가 아닌 조금은 인간적인 예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념이나 정치적 철학이 다르더라도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는 함께 손을 잡아야 합니다. 교회가 정부와 지자체의 권고사항을 단순히 종교탄압이라고 비판만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개신교가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된다면, 비호감을 얻게 되고 앞으로 복음을 전하는 데 상당한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의 등장은 당시의 정치권과 종교계의 무감각과 무능력을 철저하게 비판하면서 출발한 것입니다. 이러한 세례 요한의 등장을 설명하는 것이 4절과 5절의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4절의 주체는 ‘너희’입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입니다. 세례요한 당시로 말하면, 세례 요한의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주의 길을 준비하고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5절에서 주체가 갑자기 바뀝니다. 5절에서 골짜기를 메우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게 하고, 굽은 것이 곧아지게 하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지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거대한 변화는 하나님이 일으키십니다. 인간의 노력은 미약하고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들의 한계는 생각하지 못하고, 마치 자신들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고 욕심을 부립니다. 솔직히 주제파악을 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다 하시는 것입니다. 4절과 5절을 보면, 인간은 마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현장에 삽 한자루 들고 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이 미약하다고 해서 그것을 포기하거나, 불만을 품는다면, 거대한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대한 힘을 움직이는 것은 미약한 것 같은 인간들의 노력입니다. 인간들의 미약한 노력이 홍해바다를 갈랐고, 불붙는 사막을 건넜으며, 십자가 사건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우리의 미약한 노력 하나가 보태어져서, 엄청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의 시대는 전혀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혀 새로운 가치관이 지배하는 시대, 포스트모던시대, 4차산업혁명, AI가 일상화되는 시대... 그러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서 기독교가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크게 낙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예배가 정상화되었을 때 70% 회복되면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로드니 스타크는 기독교가 인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 “전염병이 창궐하는 동안 그리스도인들이 실제로 한 일은 그들이 매일 하던 일을 더 열심히 한 것뿐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모색하거나 꾸민 것이 아니라 그동안 기독교인으로서 하던 일을 더 열심히 한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하던 일을 더 열심히 함으로 인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일상의 삶 중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구별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검증된 것이면서 안타까운 것 하나가 ‘예배 강행’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예배를 사수하겠다는 주장은 같은 목회자들에게서도 비판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교회가 예배를 드리려는 모습이 사회 속에서 이렇게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여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 역시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기존에 하던 일을 때려치고 새로운 일을 하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 속에서 무엇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인지를 고민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막막하죠? 정답이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나 혼자 내 마음대로 보내지 않고 예수님과 함께 보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이 내 삶과 함께 하시기를 순간순간 기도하면 됩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예수님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여러분의 삶이 코로나 19라는 엄청난 사회적인 위기와 교회의 위기 상황 속에서 항상 주님과 동행하기를 진정으로 원하며 늘 그것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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