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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의 하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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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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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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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17.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18.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창세기 28장 16~19절) |
어제 어느 권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 권사님은 저에게 내일 교회가도 되냐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대면 예배가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예배당에서 드리는 주일예배가 그립고 궁금하고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주신 것입니다. 저는 그저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한 두 세주만 더 기다리면 예배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우리는 예배당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아직 하나님을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성전이 여전히 바이러스로 더럽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말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훼손한 인간의 죄악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참담한 회개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텐데 죄악의 원인을 내가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리는 강퍅한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죄악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강퍅한 마음이 일부 교회와 목사로부터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단의 총회는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실제 우리 기장교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양성인줄 모르고 몇 몇 성도가 교회를 다녀갔지만, 철저한 방역수칙으로 예배를 드렸기에 한 교회도 감염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흙탕질을 한 몽매한 몇몇 목사와 교회의 일탈이 전체 개신교의 얼굴에 먹칠을 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어렵게 돌아가고 있으니 우리는 예배당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예배를 드리는 대면예배를 쉽게 드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배당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없으니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예배당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내 삶 속에서 만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내 삶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까?
길을 잃어버리고 방황할 때, 길이신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의 골짜기를 걸어갈 때, 나를 위로하신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낭패와 실망으로 절망할 때에, 소망의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렇게 나를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을 주일날 예배당에서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고 정성껏 예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힘을 얻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일마다 하나님을 만났던 거룩한 습관을 유보하고 온라인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일상의 삶 속에서 먼저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만남의 체험이 엿세 동안 쌓여져서 주일성수로 이어질 때에, 주일예배가 감격과 은혜가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만남의 원리를 깨닫지 못할 때에, 다시말해 주일날 예배당에서만 하나님을 만나고자 했을 때에, 우리의 믿음은 죽은 믿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살아 역사하시는 역동적인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문자에 새겨진 형식적인 하나님, 박제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삶과 예배가 긴밀히 연결될 때, 우리는 예배당에서 산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서두에 말씀드린 주제로 돌아갑니다.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하는 이 갑갑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요즘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에 더 가까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창세기 본문은 하나님의 임재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 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베델광야에서 잠자는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성전에 갇힌 하나님이 아니라, 고단한 삶 속에 함께하고 계시는 분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집을 떠나 광야에서 홀로 잠을 자고 있는 야곱의 처량한 신세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야곱은 형 에서로부터 장자권을 가로챘습니다.
사냥을 좋아하는 에서가 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야곱은 형에게 맛있는 팥죽을 끓여서 줍니다. 그런데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장자권을 내게 팔면 팥죽을 주겠다고 합니다. 에서는 아버지 이삭이 아직 살아계시니 유산으로 얻게될 장자권이 당장에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장자권을 팔고 맙니다.
창 25: 31-34 “31 야곱이 이르되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32.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33.야곱이 이르되 오늘 내게 맹세하라 에서가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판지라 34.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에서는 장자권을 가볍게 여기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아버지 이삭이 죽음을 앞두고 축복을 할 때 장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이 모두 동생 야곱에게 가는 것을 보고서, 그제서야 자신이 속을 것을 알게 됩니다. 분노를 참지 못한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고 작정합니다. 그 때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을 피신시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서 형의 분노가 풀릴 때까지 그곳에 피해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졸지에 홀로 집을 나선 야곱은 외삼촌이 거하는 밧단아람으로 길을 떠나게 되는데 그 길은 800KM라는 머나먼 길이었습니다. 더욱이 그 길은 생전에 가보지 못했던 미지의 길이어서 야곱이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위험하고 두려운 길이었습니다. 그 두렵고 떨리는 위험한 여정의 첫날밤을 벧엘 광야에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너무나 고단하여 돌베개를 베고 깊은 잠에 떨어지고 말았는데,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꿈속에 나타난 하나님은 야곱에게 땅과 후손의 축복을 약속합니다.
창 28:12-15 “12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13.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15.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하나님은 야곱이 잠들어 누워있는 그 땅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손은 땅의 띠끌처럼 번성하여 동서남북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서 반드시 고향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니, 나는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꿈을 깬 야곱은 감격과 놀라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과연 하나님이 이곳에 계실 줄을 알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창 28:16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야곱은 축복을 약속받았지만, 축복보다는 이렇게 황량한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에 더욱더 감격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여기 계시거늘 내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은 거룩한 성전에만 계시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가장 고단한 삶의 현장에도 함께 계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지금의 이라크 땅에 위치한 밧단아람까지, 800KM의 험난한 길을 하나님께서 친히 동행해 주시겠다니, 네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고 하셨으니, 야곱에게 하나님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큰 힘이 되었겠습니까?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하나님의 약속대로 야곱은 두 아내와 12명의 아들과 한명의 딸 그리고 수많은 가축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야곱은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 다시말해 인생의 가장 어렵고 힘들 때 만난 그 하나님을 평생으로 섬기고 의지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까?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특별히 절망과 좌절의 순간에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낙망할 때 바로 하나님이 내 곁에 함께 하고 계심을 알고서 위로와 소망을 얻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길은 야곱이 걸었던 밧단아람의 길입니다. 생전에 가보지 못했던 미지의 먼 길을 떠나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인생입니다.
보십시오. 코로나19라는 듣도 보도 못했던 바이러스가 창궐할지 누가 알았습니까? 세계의 석학도, 첨단의 과학도 바이러스로 인하여 세상이 이렇게 마비되고 이렇게 무너질 줄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한계요 불완전한 모습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완전한 인간이 걸어가는 세상길의 모습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우리의 내일 앞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몇 몇 일탈한 교회와 교인과 목사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지만, 하나님의 근본은 우리의 길을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보호자요 방패요 구원의 산성이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이 안전하기를 원하시고, 우리의 삶이 평안하기를 원하시고, 우리의 삶이 건강하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외면하고 하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인생길을 무방비 상태로 걷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벧엘 광야로 보내 주셨습니다. 야곱에게 말씀하신 그 약속,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하신 창세기 28장 15절을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시키고 인도하시는 약속을 믿기에 우리는 이제 내가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가 나를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임재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사는 삶, 그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떠나지 않고 나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내년 년 말까지 코로나19가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3단계 방역조치가 내려지면,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단절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혹독한 시련을 거치고 나서야 바이러스의 재난이 물러갈 것입니다.
이렇게 두렵고 위험할 시기를 살아가기에 우리는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나를 구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더 붙들어야 할 것입니다. 현장의 예배는 멀어지고 있지만, 우리의 믿음은 더욱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의 위기와 시련을 이기는 생명의 길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너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하나님, 너를 떠나지 않겠다고 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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