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께 돌아가리라" |
 |
한성수 목사 |
 |
2020년 9월 20일 |
|
|
 |
17.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21.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나
22.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누가복음 15장 17~24절) |
지난주일 설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유일하게 성경의 창조기사만이 사람은 신의 노예가 아닌, 신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소중한 존재로 기록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지었다는 것은 사람을 피조물의 하나로 여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삼겠다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육적으로는 여전히 불완전하고 유한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부족한 인간을 하나님은 자식처럼 돌보시고 지켜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자녀된 신분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괜히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형상으로 지은 영적 자녀이니까 그를 사랑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이사야는 혈육의 사랑보다 더 진하고 참된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하였습니다.
사 49: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여인이 자기 태에서 낳은 자식, 젖 먹여 키운 그 자식을 잊지 못하고 긍휼이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혹시 이러 저러한 세상사정으로 그 자식을 잊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있다할지라도, 하나님만큼은 너희를 결코 잊지 아니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은 육의 부모보다 더 강렬한 사랑으로 인간을 보듬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참된 사랑이요 영원한 사랑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탕자의 비유입니다.
탕자의 비유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입니다. 인간에 대해서 이렇게 한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것은 역시, 인간을 하나님의 자녀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목사로 시무하던 교회에 한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권사님은 가을만 되면 홀로 설악산을 갑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설악산으로 등산을 가서 실종이 되었는데, 그 아들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를 다녔던 똑똑한 아들이었는데, 이미 아들을 잃어버린 세월이 수십년이 지났고 권사님의 연세는 70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가을 설악산을 올라가서 아들의 이름을 한번 부르고 오시는 것입니다.
이치적으로는 이미 죽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래도 어머니 권사님은 아들이 살아 돌아올 것으로 믿고 그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간절한 기다림, 이것이 오늘 본문이 전하는 하나님의 기다림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젖먹이 자식을 긍휼히 여기는 여인보다 더 한 사랑이라고 한 이사야의 말씀은 오늘 탕자의 비유에서 다시 확인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날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가서 자신에게 돌아올 재산을 미리 달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둘째의 요구대로 그에게 돌아갈 분깃을 떼어서 주니, 둘째는 미리 상속받은 재산을 가지고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되도록 아버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욕심대로 하고자 먼 나라로 떠났던 것입니다.
이제부터 둘째는 참 자유를 얻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자유는 곧 타락과 방종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무런 간섭이나 제제가 없으니 그는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물려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가진 것이 다 떨어졌을 때, 그 지방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타지로 와서 돈도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흉년까지 들었으니 그는 곧 굶어 죽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들은 돼지 치는 일을 얻어서,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로 끼니를 해결하고자 했는데, 그 마저도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냄새나는 돼지우리 속에서 아들은 생각합니다. 이러다가 여기서 굶어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아들은 고향의 어버지의 집을 생각합니다. 양식이 넘치는 어버지의 집에는 품꾼들 조차도 풍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 이제 나는 아들이 아니라 품꾼이라도 좋으니, 품꾼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눅 15:16-19 “16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17.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18.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탕자는 아버지의 집이 얼마나 풍족하고 넉넉한지를 돼지우리 속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쥐엄열매 하나도 얻을 수 없는 위기 속에서 아버지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려받은 재산이 넘칠 때에는 아버지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더더욱 내게 주어진 그 재산이 내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것을 거저 물려받은 것임에도 은혜도 몰랐고 감사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것을 다 탕진하고 나서야 비로소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탕자 뿐 아니라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주어진 것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탕자의 경우처럼 물질로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자연과 이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것입니다.
지난주에 보았듯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고 나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복을 주셨습니다. 공기도 물도 생물도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축복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미련한 인간은 이 복된 것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주어진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탕자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에게로 돌아갈 때만이 나는 살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먼저 자신의 죄를 회개합니다. 그저 얻은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허랑방탕한 생활로 모든 것을 탕진한 자신의 죄를 회개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들이 아니라 품꾼이라도 좋으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리라고 결단합니다.
다시한번 15장 18절과 19절을 읽어 봅니다.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탕자는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고 회개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들이 아니라 품꾼의 하나로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회개는 헬라어로 “메타노이아”입니다. 메타노이아의 원래 뜻은 “방향을 바꾸다”입니다.
탕자가 돼지우리로 향했던 방탕과 무절제의 삶을 아버지께로 방향을 돌렸으니 그것이 곧 회개입니다.
이렇게 탕자는 방향을 전환하여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결단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한편 고향의 아버지는 탕자를 기다립니다. 매일 같이 동이 트면 대문을 열고 나가서 집나간 아들이 돌아오는 지를 살핍니다.
그러던 중 멀리서 거지꼴로 돌아오는 아들을 발견합니다. 먼발치에서 아들을 발견한 아버지는 먼저 달려가서 아들을 껴안고 입을 맞춥니다.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고 새 신발을 신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죽었던 아들이 돌아왔으니 소를 잡아 잔치를 베풀라고 합니다.
눅 15:20-24 “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21.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나 22.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23.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기쁨에 넘쳤습니다. 죽었던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난날의 허물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이것이 바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요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방향을 바꾸어 돌아오기만 한다면, 다시말해 회개의 영으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으로 맞아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이미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을 향하여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사 1:18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하나님께서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서로 변론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너희의 죄가 진홍같이 붉을 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로 오라고 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회개요, 그것이 바로 방향전환입니다. 그렇게 방향을 바꾸어 죄악의 삶을 버리고 의의 하나님께로 돌아온다면 그의 죄가 주홍 빛 같이 붉을 지라도 눈과 같이 희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이요, 영원한 것인데 이러한 사랑을 베시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고자 한 것입니다. 돼지우리 속에서 쥐엄열매를 얻어야 하는, 삶의 바닥까지 내려 간 인생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계시는데, 그것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탕자를 외면하고 탕자를 버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탕자를 끝까지 버리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 아들이 방향을 바꾸어 돌아오기만 한다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새 옷과 새 신발은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인간이 가능성이 있고, 모든 인생이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포기할 인생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탕자의 비유를 들려주신 목적도 동일합니다.
아버지께로 돌아온 자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탕자의 지난허물을 묻지 않고 회개로 돌아온 그 자체로서 모든 것을 용서하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 옷을 입히고 새 신을 신겨서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날마다 대문을 열고서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 하나님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사렛 예수를 보내셔서 하늘과 아버지를 향해 범죄한 인생을 용서하시고 그를 구원하셨습니다. 좀더 거칠게 말하면 돼지우리에 빠져 허덕이는 인생을 구하고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방향을 돌려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옷을 입고 새신을 신고 새롭게 거듭난 삶을 살아가는 하늘의 자녀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