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의 은혜로 사는 삶 |
 |
한성수 목사 |
 |
2020년 11월 1일 |
|
|
 |
21.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 3:21~24) |
지난주일, 종교개혁주일을 보내면서 오늘의 한국 교회가 처한 위기의 현실을 돌아보면서 다시 우리는 500년전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나사렛 예수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세주로 믿고,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위에서 출발한 기독교는,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교회가 세워진 이후 1500년 동안 카톨릭 교회로만 믿음과 신앙을 이어왔습니다. 카톨릭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나뉘어 졌지만 그 둘은 여전히 구교라고 일컫는 카톨릭의 한 울타리 속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견고하게 지속되어 오던 카톨릭교회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동참하는 믿음의 공동체로부터 분리가 됩니다.
당시 카톨릭의 수장인 교황의 권위는 제국의 왕들조차도 그 앞에 무릎을 꿇게 하였는데, 그렇게 무소불위의 교권에 대항하여 개혁교회를 탄생 시킨 것은 전적으로 루터의 종교개혁이었습니다.
루터가 외친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와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던 그 개혁정신은 교황과 교회의 권세에 눌려 있던 신앙이 눈을 뜨게 하였고 그로부터 믿음과 은혜와 말씀 중심의 교회가 탄생된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듯이 오직 믿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구원의 방식에 있어서 인간의 공로는 없고 오직 믿음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면죄부를 사는 행위로서는 죄를 사함받아 의와 구원에 이를 수 없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이 의와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면죄부를 사는 행위라는 것은 인간의 능력과 자랑과 공적을 말합니다. 그러한 능력과 자랑과 공적으로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교회는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집단이 되고 말 것입니다. 복음의 핵심인 가난한 자와, 병든 자와, 죄 지은 자의 구원은 사라지고 오직 인간의 능력과 자랑과 공적으로만 구원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하나님의 존재도,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도 아무 소용이 없고, 오직 구원의 주권은 인간의 능력에 있게 될 것입니다.
내가 나를 구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인간의 능력과 자랑과 공적이 아무리 크고 화려해 보인다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해 돋는 아침에 사라지고 마는 이슬과 같은 것이요, 하루가 지나면 지고 마는 들꽃과 같은 것에 불과합니다. 유한하고 불완전한 것이 인간의 능력이요 자랑이요 공적인 것입니다. 그것으로 어찌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얻을 수 있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다는 것은, 구원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이요, 동시에 인간은 그저 유한하고 불완전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능력과 자랑은 유한하고 불완전하기에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만이 의에 이르고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루터가 말한 오직 은혜로 살라는 말씀에 집중해 보기로 합니다.
루터가 말한 오직 은혜는 오직 믿음으로 만이 의와 구원에 이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한하고 불완전한 현실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니까 믿음과 은혜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붙어 있는 것입니다.
롬 3:23-24 “23.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4.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으로 말미암아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운 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24절의 “예수 안에 있는 속량”이라는 말은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믿음을 말미암아 죄의 사슬에서 풀려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신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예수를 믿는 믿음 하나만을 보시고, 지난날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악을 용서하셨으니, 그것은 아무런 댓가 없이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다시말해 예수를 믿음으로 얻게 되는 구원은, 면죄부를 사듯이 물질의 댓가를 요구하지 않고 그저, 값없이 베푸는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선물은 값없이 그저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기 전에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값없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 55:1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 목마른 자요 돈 없는 자입니다.
목마른 자는 영적으로 갈급한 자를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근심과 염려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근심과 염려를 벗어 버리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그 갈급한 심령에게 기쁨의 샘을 그저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돈 없는 자는, 인간의 유한한 모습을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영원한 재물은 없습니다. 때가 되면 모두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모두가 놓고 가야할 유한한 것에 불과 합니다. 유한하고 불완전한 소유를 가지고 있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돈 없는 자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내가 지불할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돈 없이 값없이 나와서 젖과 포도주를 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돈 없이 값없이 하늘의 양식을 주시겠다니,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풀어 주신 은혜요 선물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현실의 삶으로 돌아가 봅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값없이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 사람의 육의 삶을 구하기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다함께 시편 121편을 보기로 합니다.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시인이 눈을 들어 먼 산을 바라보았다는 것은, 일상의 삶을 멈추고 잠시 자신을 지난날을 돌아보았다는 것입니다.
지난날, 광야같이 험한 세상을 달려 왔는데, 큰 해를 당하지 않고 오늘까지 달려 올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나를 도운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손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니 바로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이었다는 것입니다.
힘들어 넘어질 때, 나를 실족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신 것은 하나님이었다는 것입니다.
지쳐 쓰러져 잠든 순간에도 하나님은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하니하시고 나를 지켜 주셨다는 것입니다.
나의 오른 쪽에서 그늘이 되셔서 낮의 해도 밤의 달도 나를 해치지 않도록 모든 환란에서 나를 지키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를 지키시고 인도하신 그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삶도 영원히 지켜 주실 것이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나는 지쳐 쓰러져 잠들었건만, 하나님은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며 나를 지켜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험한 세상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환란과 역경을 면하고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시인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고백이 아니겠습니까?
메리 스티븐슨이라는 시인이 오늘 본문인 시편 121편과 비슷한 시를 썼습니다. “모래위의 발자국” (Footprints in the sand)
한 사람이 꿈을 꾸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바닷가를 거니는 꿈이었습니다.
바닷가의 모래사장에는 나와 주님의 발자국이 나란히 있는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닷가가 끝나는 곳에 이르러 돌아보니 드문 드문 한 사람의 발자국만 보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때였습니다.
그는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떠나지 아니하고 언제나 함께 하시겠다고 했는데, 어찌 내가 가장 어려울 때 한 사람의 발자국만 남아 있는 것입니까?” 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주께서 말씀합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결코 너를 떠난 적이 없단다. 네가 어렵고 힘든 고통의 순간 마다, 나는 너를 등에 업고 고난의 길을 걸었단다. 홀로 난 발자국은 바로 너를 등에 업고 간 나의 발자국이란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발자국에도, 때론 두 사람의 발자국이 때론 한사람의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한 사람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그 때는 주께서 나를 등에 업고 걸어간 고난의 시기입니다.
주께서 친히 나를 등에 업고 험난한 인생의 길을 걸어 주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낮의 해도 밤의 달도 우리를 해치지 않도록 그늘이 되어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의 보호자로 보내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요 10:11-15 “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2.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 13.달아나는 것은 그가 삯꾼인 까닭에 양을 돌보지 아니함이나 14.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15.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양들을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버리기까지 사나운 이리의 위험으로부터 양들을 지켜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당신의 목숨을 내어 놓음으로서 양들을 살리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부족하고 미약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험난한 광야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방황의 세월을 살아 왔을 것입니다.
이렇게 믿는 자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살게 되었으니, 세상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까?
첫째 범사에 감사하는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는 공로 없으나 값없이 돈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으니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능력으로는 험한 세상을 이길 수 없었으나,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환란을 이기고 살았으니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망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우리는 두려움을 떨쳐 버려야 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나를 등에 업어 주시는 주님이 계시니 어떠한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고난을 이기고 내일의 소망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