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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는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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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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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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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12) |
예수님께서 나지막한 언덕에 오르셔서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는데, 산에서 전한 말씀이라고 해서 그것을 산상수훈이라고 합니다.
산상수훈 마태복음 5장에서 7장에 걸쳐 나오는데,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는 삶의 규칙이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우리가 잘 아는 팔복을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들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8가지 복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8가지 복은 세상의 복의 기준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가난하고, 고통받고, 핍박받고, 애통하는 자가 복이있다고 하시면서 그들이 결국 천국을 가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믿는 자들은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야 하고, 위선과 겉치레의 삶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들의 백합화와 공중의 새를 보라고 하시면서, 들의 꽃들은 길쌈을 짜는 수고도 하지 않고 꾸미지도 않음에도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으며, 공중의 새들은 양식을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들이지도 않으면서도 푸른 하늘을 힘있게 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입히고 먹이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한 갓 미물보다 소중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그저 두지 아니할 것이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또 하나 산상수훈에서 우리가 잘 아는 내용은 주기도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내용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는데, 그것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곧, 주기도문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믿는 자들이 지켜야 할 주옥같은 말씀, 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삶의 양식을 말씀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주신 말씀이 오늘 본문인 12절의 말씀입니다.
마 7: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장 12절의 말씀을 황금률이라고 하는데, 황금처럼 소중한 교훈의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이 한 말씀 속에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의 행동강령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황금률이라고 한 것입니다.
먼저, 12절 앞부분의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라는 말씀은 내가 받을 만큼 주라는,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거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본능적인 이기심을 지적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댓가를 원하고, 내가 준만큼 받을 기대를 합니다. 그렇게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 댓가를 바라기 전에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다음에 나오는 말씀을 봅시다. 그렇게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는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선지자요 율법이라고 하셨는데, 선지자와 율법은 구약의 모든 말씀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 그리고 율법을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남을 먼저 대접하는 그러한 넉넉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산상수훈의 앞부분인 마태복음 5:17에서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는데, 율법이나 선지자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세우는 것은 바로 “내가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대로, 남에게 먼저 대접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황금율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내가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황금율은 하나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의 구체적인 실천이기도 합니다. 조건 없이 이웃을 내 몸을 아끼듯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대접 받기 전에 이웃을 먼저 대접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말로만 그치는 이웃 사랑이 아니라, 행함으로 나타나는 참된 이웃 사랑인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설교의 서두에 황금율을 말씀드리는 것은, 감사의 원리가 여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대접 받을 것만을 생각하면 절대로 감사의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늘 아쉽고 늘 부족합니다. 그것은 받을 기대로만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남을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는 늘 감사로 충만합니다.
왜, 내 것을 먼저 내어주는데, 감사로 충만합니까?
그것은 내 것을 먼저 내어주고 대접하는 행위 속에,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시지 않으면 결코 우리는 열매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땅의 모든 축복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음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했습니다.
신 8:12-18 “12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13.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14.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15.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16.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17.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18.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모세는 단단히 경고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아름다운 집을 짓고, 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금이 증식되고 네 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 절대로 교만에 빠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교만은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물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날 주리고 목말랐던 애굽의 종에서 이끌어 내어 오늘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축복을 주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비참한 종의 삶을 벗어나는 출애굽을 일으키시고 그리고 약속의 땅을 내어주신 은혜를 베푸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게 주어진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으로 아는 자는 작은 것 하나라도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감사로부터 이웃 사랑과, 남을 대접하는 황금율이 실천되는 것입니다.
가끔 인용하는 말씀이지만 충북 음성의 꽃동네의 입구에는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라는 글귀가 큰 바윗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일제시대 강제징용에 끌려갔다가 병들고 불구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 최귀동 할아버지가 평소에 고백한 말씀입니다.
음성 무극천 다리 밑에서 얻어먹을 수조차 없는 불구의 다른 걸인들에게 자신이 구걸해온 음식을 나누어 먹이는 최귀동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무극성당의 오웅진 신부가 감동하여 걸인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 오늘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시설인 꽃동산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귀동 할아버지는 평소에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구걸조차 할 수 없었던 다른 걸인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을 대접하는 행위는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으로 것으로 깨달을 때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때에 비로소 베푸는 것이 감사요, 베푸는 것이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테리 이글턴이라는 신학자는 “신앙과 과학간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을 선물로 보느냐 아니냐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선물이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신앙인, 그러니까 믿는 자들은 세상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보는 자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볼 수 있으니, 감사가 넘치고, 겸손과 섬김과 나눔의 삶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봅시다.
예수님의 삶은 산상수훈의 가르침을 손수 실천한 삶이었습니다.
그 삶의 절정이 바로 십자가 죽음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의 옷은 로마 병정들이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육신은 창에 찔리고 채찍에 맞아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구원은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입니다.
내가 먼저 대접하고 내어놓으심으로 예수님은 그리스도가 되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믿음의 직분도 황금율을 실천할 때에 그 직분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게 되는 것이요, 그 때에 그 직분이 존경을 받게 됩니다.
목사로 대접 받기 전에 먼저 성도들을 대접해야 합니다.
장로로 대접 받기 전에 먼저 성도들을 대접해야 합니다.
권사로 대접 받기 전에 먼저 성도들을 대접해야 합니다.
집사로 대접 받기 전에 먼저 성도들을 대접해야 합니다.
황금율로 살고자 할 때, 직분에 불만이 없고 교회에 불평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대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감사와 기쁨으로 헌신하고, 봉사하고 그리고 주어진 직분을 감당하게 할 것입니다.
세상의 직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정자는 지도자로서의 대접을 받기 전에 먼저 백성을 대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때에 자신의 권세에 대해 감사할 수 있으며, 백성으로부터 올바른 대접과 존경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2020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한달 반이면 한해가 저물게 됩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길을 걸어왔지만, 우리는 감사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에,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세계 전체가 면역이 생기고 치료가 되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이 나라를 온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먼저 내가 남을 대접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음을 알고 감사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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