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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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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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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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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48.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49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50.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51.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52.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53.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54.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55.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1:46~55) |
오늘 본문은 아기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가 기쁨에 넘쳐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는 노래입니다. 누가복음 1장 46절로 55절의 구절을 마리아의 찬가라고 하는데, 라틴어로는 마그니피카트(Magnificat) 라고 합니다. 우리말 뜻은 찬양하다입니다.
우선 마리아가 하나님을 찬양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남자를 알지 못하였던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타나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하였습니다. 천사의 말을 믿지 못하는 마리아에게, 천사는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능력이 너에게 함께 하셨으니 하나님의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너의 친척인 엘리사벳을 만나게 되면 하나님의 능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리아의 사촌이자, 제사장 사가랴의 아내인 엘리사벳은 평생 아기를 가지지 못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아들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예수님 보다 육개월 먼저 태어난 세례 요한 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얘기를 듣고 엘리사벳, 영어식 발음으로 엘리자베스를 방문하게 되는데, 마리아가 방문하자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아기가 먼저 아기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를 알아보고 기뻐서 움직였습니다.
눅 1:41-45 “41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42.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3.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44.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45.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마리아는 천사의 수태고지와 그리고 엘리사벳의 축복의 말씀을 듣고서 자신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성령으로 잉태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 영광의 노래가 서두에 말씀드린 마그니피카트 곧, 마리아의 찬가입니다.
마리아의 찬가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사랑받고 있는데, 카톨릭에서는 5월 31일을 마리아의 방문축일로 지킵니다.
이렇게 아기 예수의 잉태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던 마리아의 찬가는 연약한 갈릴리 시골처녀가 불렀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당시 메시야를 기다렸던 백성들의 기대를 마리아의 찬가를 통해서 노래하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한 개인의 노래가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노래라는 것입니다. 로마의 식민지로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아들이 통치하는 의로운 세상의 도래를 마리아의 노래에 담았던 것입니다.
우선 마리아는 자신의 비천함을 돌아보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눅 1:46-48 “46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48.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마리아가 자신의 상황을 여종의 비천함이라고 말하였는데, 실제 마리아의 고향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천시 받던 땅 갈릴리의 시골 출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종의 비천함은 이스라엘 전체의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400년전, 주전 587년 나라를 잃어버린 후, 주변의 강대국의 식민지로 지금까지 살아온 이스라엘은 종이요 비천한 백성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예언자가 말하였던 구세주가 오신다니 이제 우리는 복있는 백성으로 불리울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구세주로 보내셔서 하실 일은 바로 공의로운 세상이었습니다.
눅 1:49-53 “49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50.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51.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52.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53.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거룩하시고 능하신 하나님께서 아들을 보내셔서 큰일을 행할 것인데, 그것은 교만한 자와 불의한 권세자와 탐욕스러운 자를 내리쳐서 흩으시고, 비천한 자와 가난한 자를 높이고 배부르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리아의 찬가를 직설적으로 받아들이면 예수 그리스도는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구세주의 팔로 힘을 보이사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권세있는 자를 내리치시고
부자는 빈손으로 보낸다고 하니 매우 급진적인 노래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통해서 세워질 세상의 모습은 평화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사 11:4-10 “4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5.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 6.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7.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9.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10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라고 했는데, 이새는 다윗의 선조로서, 이는 곧 다윗 후손에서 만민을 구할 메시야를 보내신다는 것입니다. 그가 곧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공의와 정직과 성실로 세상을 심판하여 가난한 자와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심판한 세상은 강하고 사나운 짐승이 약하고 온순한 짐승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세상은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사야의 예언에 등장하는 이리와 표범과 사자와 곰과 독사는 모두가 교만한 권세자와 교만한 부자를 말합니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약한 자를 못살게 굴고 그들로부터 불의한 이득을 취하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어린 양과 어린 염소와 송아지와 암소와 젖 먹는 어린 아이는 약하고 비천한 자를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서 어린 양과 어린 염소와 송아지와 암소와 젖먹는 어린 아이가 일어나서, 사납고 강한 짐승을 물리치고 이제 그들이 세상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아니라, 함께 풀을 뜯고 함께 뒹굴며 논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방법이요, 이는 사상과 이념으로 변화와 혁명을 꿈꾸는 세상의 방법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이러한 예언자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나서 마리아의 찬가를 들어보면, 마리아가 태중의 아기 예수를 통해서 이루기를 원했던 세상은 강한 자와 약한 자가 더불어 사는 세상, 더 이상 상함도 해를 당함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교만한 자를 흩어버리고 권세있는 자를 내리치고 부자를 빈손으로 보낸다는 것은, 비천한 자를 품게 하고, 가난한 자를 돌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대림절 셋째주일을 맞아 우리는 어떤 세상을 갈망해야 하는 것입니까?
분노와 갈등으로 원수 맺는 세상이 아니라, 사랑과 관용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갈망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서 모두가 상함도 없고 해당함도 없는 의로운 세상을 소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사나운 짐승과 연약한 짐승이 함께 뒹굴며 풀을 뜯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희생의 삶과 사랑의 정신을 이어갈 때 마리아의 찬가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가 오신 성탄의 기쁨은 곧, 평화롭고 의로운 세상의 기쁨입니다.
평화와 공의라는 가치가 빠져버리면, 성탄은 또 하나의 탐욕스럽고 불의한 절기가 되고 말 것입니다.
비천한 자가 잊혀지고 가난한 자가 소외된 성탄은 더 이상 성탄이라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다시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예배가 제한 받고, 모든 경제 활동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이 불편하고 두려운 바이러스 재난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까?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한 사람이 깨끗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한 나라가 안전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함께 방역을 위해 애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구의 70에서 80 프로가 면역이 생길 때에 집단면역이 생겨서 안전한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백신은 나누어야 하고, 치료약도 나누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누어서 더불어 살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것은 곧 구세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요 정신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서 해함도 없고 상함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며 마리아의 찬가가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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