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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 향유와 십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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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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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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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4.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5.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6.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8.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2:1~8) |
베다니는 예루살렘의 남쪽에 있는 감람산 가까이 있는 마을입니다.
그런데 베다니 마을을 품고 있는 감람산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밤, 땀이 피처럼 흐르도록 기도했던 곳입니다. 이렇게 베다니 마을은 기도의 동산이었던 감람산 가까이 있는 한적한 마을이었는데,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방문할 때마다 베다니 마을을 찾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 마을을 즐겨 찾았던 것은 그 곳에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가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방문차 베다니 마을에 들르면,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는 정성을 다해 주님을 대접하였습니다. 그런데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가 육의 양식을 대접하면, 예수님은 복음의 말씀을 전함으로서 영의 양식을 먹이셨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방문은 단순히 식사를 대접 받는 것으로 그쳤던 것이 아니라, 두 자매의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이 전해졌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유월절을 앞두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다가 베다니 마을을 찾으셨다고 했는데, 이번 유월절 순례는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순례였습니다. 이제 엿새 후면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 12: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님께서 베다니 마을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 베다니 마을은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린 곳이라고 합니다.
나사로는 누구입니까? 마르다의 남동생입니다. 나사로가 중병에 걸려 죽게 되었는데, 이미 무덤 안에 안장하였던 나사로를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셔서 살리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누이인 마르다에게 죽은 동생이 다시 살아 날 것을 말씀하시면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라고 물으시면서, 동굴 무덤을 찾아가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던 것입니다.
그 이적 사건이 바로 앞장인 11장에 소개되고 있는데, 그 놀라운 사건의 감동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12장 1절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베다니 마을의 마르다 집을 예수님께서 다시 찾았다는 것입니다.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린 감동이 생생한 그즈음에 예수님이 다시 방문하셨으니,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는 어느 때보다 더욱더 정성을 다해 예수님을 대접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제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는 정성을 다해 음식을 차려서 예수님과 그리고 함께한 열두제자들에게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맛있게 준비한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는 도중에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식사 도중에 마리아가 일어나 매우 값비싼 나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서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씻겨 주었습니다.
한 근이나 되는 향유를 병 채로 쏟아 부어서 예수님의 발을 씻어 드렸기 때문에 방 안에 향기로운 향유 냄새가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마리아가 비싼 향유를 병 채로 쏟아 부은 것을 보고 모두 놀라기도 하고, 궁금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은 30량에 팔아 넘기기로 했던 가롯유다는 향유가 아까워서 마리아를 책망합니다.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나드 향유를 쏟지 말고 그것을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했다고 말입니다.
요 12:3-6 “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4.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5.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6.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가롯 유다는 마리아의 행동은 낭비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가롯 유다는 겉으로는 가난한 자를 생각하는 척 했지만, 그의 속마음은 향유를 판 돈에 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롯 유다의 검은 마음을 알지 못한 채, 그저 마리아의 행동은 어처구니 없는 낭비에 불과했다는 분위기 속에서, 예수님이 마리아의 행동에 대해서 말씀을 합니다.
요 12:7-8 “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8.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마리아를 가만 두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마리아가 나의 발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나의 장례를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행한 일을 간직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을 보면 좀더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마태 26:12-13 “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13.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마리아가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나의 장례를 위한 것이니, 앞으로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마리아가 행한 일이 말하여지고, 그의 행동도 기억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리아가 부은 향유는 예수님의 장례를 위한 것이었는데, 예수님의 장례는 곧 십자가 죽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을 준비한 마리아의 향유는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는 부활로 역사할 것이기에,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마리아의 행동은 낭비가 아니라, 부활에 동참한 아름다운 헌신으로 기억되고 전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리아의 행동을 두고 거룩한 낭비라고 합니다.
단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어 드렸기에 거룩한 낭비가 아니라, 마리아 부은 향유는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부활로 나타났기 때문에 거룩한 낭비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마리아는 값비싼 나드 향유를 쏟아 부음으로서 거룩한 낭비를 하였고, 그로인해 십자가 죽음을 넘어서 부활의 영광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향유를 병 채로 부은 마리아의 행동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게 됩니까?
거룩한 낭비를 하는 자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나의 살리기 위한 대속의 죽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룩한 낭비를 하는 자만이 죽음의 십자가를 생명의 십자가로 소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룩한 낭비가 없는 자는, 가롯 유다처럼 거룩한 낭비를 하지 않겠다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대속의 십자가, 구속의 십자가, 생명의 십자가로 소유할 수 없습니다. 거룩한 낭비가 없는 십자가는 그저 죽음에만 머무르고 맙니다. 그 십자가에는 더 이상 죽은 나사로를 살렸던 생명의 역사가 없습니다. 오직 거룩한 낭비가 있는 곳에서만이 멸시의 십자가가 영광의 십자가로, 죽음의 십자가가 생명의 십자가로 존재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현실 속에서 거룩한 낭비는 무엇입니까? 다시말해 죽음을 생명으로 이끄는 거룩한 낭비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곧 헌신입니다. 구체적으로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는 헌신입니다.
마리아가 바친 나드 향유는 가장 비싼 향유입니다. 가롯 유다가 그것을 삼백 데나리온에 팔 수 있다고 했는데, 삼백 데나리온은 성인의 일 년치 품삯입니다. 한 데나리온이 하루 품삯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가롯유다는 마리아가 부어드린 향유에 대해서 세상의 값을 매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결코 향유의 값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마리아의 헌신만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을 향하여 거룩한 헌신을 한다는 것, 다시말해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친다는 것은 마음의 헌신을 바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준비하는 장례는 삼백 데나리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 속에 간직한 마음의 헌신을 요구합니다. 내 마음 속에 간직한 마음의 헌신은 진실된 헌신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헌신이 거룩한 낭비인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헌신은 물질로 나타날 수도 있고, 몸으로 행하는 봉사로 나타날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거룩한 낭비는 세상의 물질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헌신하는 자의 진실된 마음으로 거룩한 낭비가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주의 몸된 교회를 생각해 봅시다.
십자가를 높이 달고 있는 교회는 무엇으로 세워집니까?
교회는 성도들의 거룩한 낭비로 세워집니다.
자원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거룩한 낭비로 주의 전이 세워지는 것입니다.
헌금으로 봉사로 헌신으로 이어지는 성도들의 거룩한 낭비로 교회는 든든히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성도들의 거룩한 낭비로 세워진 교회는, 이제 세상을 향해 십자가의 능력을 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 십자가를 가슴에 품을 때, 죽었던 나사로가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역사가 당신의 삶 속에서도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아무 감동 없이 바라보았던 저 십자가를 생명을 살리는 십자가로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룩한 낭비로 세워진 교회는 가롯 유다가 위선적으로 염려하였던, 가난한 자를 돕는 일을 감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세상의 무거운 짐진 자들이 와서 쉼을 얻는 안식처가 되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지친 영혼이 쉬어가는 영혼의 쉼터가 되는 것입니다.
두주 전에 강동구청 장애복지과 과장님이 우리교회를 찾아 왔습니다.
찾아 온 이유는, 교회 옆에 있는 장애인 시설인 새누리집을 위해 우리 교회가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해서 그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아 온 것입니다.
새누리집은 구에서 지원하는 구립 장애인 시설인데, 최근에 위탁운영자가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바뀐 새로운 위탁자운영자가 개인 사비를 들여서 리모델링을 하는데, 공사가 끝날 때까지, 약 두 달동안 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 지하 친교실을 장애인 작업장으로 사용할 수 없냐고 요청이 왔습니다.
제가 당회에 안건으로 내놓으니 우리 장로님들이 모두 흔쾌히 허락을 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기에 음식만 할 수 없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사용을 허락을 했습니다. 이 사정을 알고서 구청 복지과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찾아 온 것입니다.
저를 만난 복지과장은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물론 새누리집 센터장과 직원들 모두도 우리 교회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저 담임 목사라는 위치 때문에 감사의 인사를 받았지만, 이 감사의 인사는 우리 교인들 모두가 받아야할 인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우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로 우리 강동교회가 아름답고 건강하게 설 수 있었으니, 어려울 때 지역에 필요한 교회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거룩한 낭비는 이렇게 교회를 바르게 세우게 하고, 바르게 세워진 교회는 십자가의 도를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도는 따라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고난에 빠진 삶을 위로하고 소망의 삶을 살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거룩한 낭비로 세워진 교회야 말로 이 땅의 빛과 소금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거룩한 낭비로 주의 몸된 교회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거룩한 낭비로 죽음의 십자가를 생명의 십자가로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죽어가는 영혼이 살아나고, 고난과 시련의 삶이 기쁨과 소망의 삶으로 거듭나는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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