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자가 구원의 미련한 도 |
 |
한성수 목사 |
 |
2021년 4월 11일 |
|
|
 |
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19. 기록된 바 ㄱ)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22. 유대인은 2)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고린도전서 1:18~25) |
사도바울은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십자가의 도는 십자가 구원을 말합니다. 지난날의 죄와 허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게 하는 하나님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가 달리신 십자가 죽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십자가의 도이자, 십자가 구원입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세상적인 상징은 죄인을 징벌하는 사형틀입니다. 법정최고형이 사형인데, 그 최고형을 집행하는 도구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다는 것은 가장 수치스럽고 가장 고통스러운 처형 방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라는,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을 받게 된다는 “십자가의 도”는 미련한 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망과 고통과 수치의 상징인 십자가가 어찌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십자가가 될 수 있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을 받은 자들에게는, 십자가가 미련한 도가 아니라,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목숨을 앗아가는 죽음의 형틀이 정반대로 생명을 얻게 하는 구원의 도구가 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그것은 바로 부활사건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나사렛 예수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에, 십자가는 더 이상 고통과 치욕의 상징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게 하는 구원의 상징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나사렛 예수를 누가 살리셨습니까?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를 살리심으로 그가 그리스도이심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로마서 10장 9절에서
롬 10: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면서, 예수를 살리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예수의 십자가로 구원을 베푸신 것을 전도의 미련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를 구원하는 것을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롬 1: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여기서 전도의 미련한 것은 바로 십자가를 통한 구원을 말하는데,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십자가를 말합니다. 죽음의 형틀인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을 전하려 했으니, 바울은 그것을 전도의 미련한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지전능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 십자가의 미련한 도를 택하신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그것은 구원에 관한 인간의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 위해서였습니다.
본문 22절과 23절을 보면,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구하였기에,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거리끼는 것이 되었고, 이방인 곧 헬라인에게는 미련한 것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일찍이 하나님의 택함을 받았다는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했습니다. 최소한 하나님의 아들이, 구세주로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려고 한다면, 신비하고도 초월적인 표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방인으로서 당대의 세계 시민이라고 자부하였던 헬라인들은 인간을 구하러 온 구세주라면 인간들에게 뛰어난 지혜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유대인들과 헬라인들은, 다시말해 세상 사람들은 표적과 지혜를 구했기에 십자가는 거리끼는 것이요, 어리석은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 다시말해 세상 사람들이 거리끼고 미련하게 여기는 십자가를 택하셔서 믿는 자들을 구원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셨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원을 표적을 통해서 구하려고 하는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였습니다.
구원을 세상 지식이나 철학을 통해서 얻으려는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상은 신기한 표적을 일으킨 힘과 능력으로 구원을 얻고자 합니다.
세상은 똑똑한 머리의 지식이나 지혜로 구원의 신비를 찾고자 합니다.
구원을 위해서 더 강한 힘을 가진 자를 요구하고, 더 똑똑한 지혜를 가진 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구원은 겉으로는 강한 힘과 똑똑한 지혜로 인간에게 참 된 자유를 줄것처럼 보이지만, 그러한 힘과 지혜는 인간을 종으로 부릴 것입니다.
보십시오, 세상 왕들이 그랬습니다.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왕에게 최고의 권세를 주었지만, 왕들은 그 권세로 백성을 자신의 종으로 삼았을 뿐입니다.
똑똑한 머리를 가졌다고 하는 자에게 백성을 다스리도록 맡겼더니, 그 머리로 백성의 피와 살을 빼앗아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세상의 힘과 지혜로 얻게 되는 구원은, 힘 있는 자에게만, 지혜를 가진 자에게만 구원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 구원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구원이요, 힘있고 똑똑한 자들이 누리는 구원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구원을 낮은 곳에서, 비천하고 약한 곳에서 시작하고자 했습니다. 당신의 구원은 사람을 종과 노예로 만드는 억압의 도구가 아니라, 자유와 해방을 누리게 하는 빛과 생명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육신을 입고 손수 인간의 땅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그가 곧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이시오, 나사렛 예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낮은 곳에서, 약하고 비천한 곳에서 구원을 일으키고자 마굿간에서 태어났습니다. 베들레헴의 마굿간으로 오신 예수님은 이제 이스라엘의 변방이요 소외된 땅인 갈릴리의 나사렛으로 내려가셔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공생애 삼년을 보내시고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입니다.
마굿간에서 태어난 예수의 삶이 십자가에서 마무리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은 낮고 비천한 곳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힘없는 자에게도, 지혜가 없는 자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이 골고루 미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십자가의 미련한 방식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십자가 구원의 참된 의미를 이렇게 말합니다.
고전 1:27-29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요약하자면,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과, 세상의 약한 것들과,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그들에게 구원을 베푸시고자 십자가 구원을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혜 있다고 하는 자,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자,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그들의 육적인 능력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미련한 십자가의 도를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육의 현실을 생각해 봅시다.
과연 하나님 앞에 지혜로운 자가 있습니까?
과연 하나님 앞에 권세자가 있습니까?
인간이 지혜로운 척하고, 똑똑한 척하고, 강한 척하여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모두가 어리석고 우둔하고 지극히 연약한 존재에 불과할 뿐입니다.
보십시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인 바이러스에 의하여, 세상 전체가 마비되고/ 수십만, 수백만명의 생명이 죽어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인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180석 의석을 가진 여당이, 한 곳만 빼고 서울의 모든 구청장을 석권한 여당이, 이렇게 처참하게 시장선거에서 패하고 마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역으로 승리를 얻은 야당 역시, 승리에 취해서 교만에 빠진다면 어떤 역풍과 시련을 맞이할지 모르는 것이 권력의 현실입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인간의 권세가 유한하고 무력하고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권세와 능력과 지혜가 아무리 높고 화려하다고 똑똑하다 할지라도, 그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들풀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자랑과 공적은 마른 풀과 시드는 꽃과 같으니,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원히 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 40:6-8 “6 말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하니 이르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7.풀은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8.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그렇습니다. 모든 육체는 유한한 풀이요, 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깨달음이 있을 때에, 십자가의 도가 미련한 도가 아니라, 구원의 능력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신기한 표적이나 인간의 지혜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십자가 고난과 시련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예수와 함께 세상의 허물과 죄악된 것들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릴 때에 부활의 영광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구원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으로 세상의 지혜를 이기고, 하나님의 약함으로 세상의 강함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예수와 더불어 생명의 십자가를 소유하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