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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지어진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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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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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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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5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한복음 1:1~5) |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그 때의 모습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창 1:2) 상황이었습니다.
땅이 혼돈했다는 것은 질서가 없는 무질서의 세상이었다는 것입니다.
땅이 공허했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흑암이 깊게 드리워졌다는 것은 일체의 생명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혼돈스럽고 공허하고 질서가 없는 그곳에 하나님은 먼저 빛을 만드셨습니다. 이어서 순차적으로 하늘과 땅과 바다라는 공간을 만드시고 그 공간에 채워질 모든 피조물들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또한 혼돈과 공허와 어둠으로 가득찬 공간에 빛과 어둠을 갈라 하루라는 시간을 만드셨는데, 그 시간에 따라 엿세 동안 순차적으로 질서있게 피조물들을 충만하게 채워나가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모든 창조행위는 말씀으로 이루어졌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 1:3)라는 방식의 창조입니다. 옛날 성경에는 이르시되를 가라사대라고 번역하였는데,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씀을 하시면 무에서 유가 생겨난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말씀을 만드셨다는 것은, 특별히 하나님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명하시는 말씀으로 모든 피조물들이 생겨났으니,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피조물들의 생사여부를 결정짓는 생명의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시대에 와서 요한복음은 이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지어졌다고 증언합니다.
(요 1:1-3)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한복음은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세상이 지어졌다는 창세기의 말씀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기록이 중요한 것은, 요한복음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인 “그”라는 사람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말씀을 “그”라고 표현하면서,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다고 하면서 만물의 중심에 말씀인 그가 계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라는 인격체는 하나님의 독생자라고 말합니다. 독생자는, 홀로 태어난 아들, 즉 외아들을 말합니다.
(요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라고 하면서 “그”는 하나님의 독생하신 아들 즉,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임을 말합니다. 그런데 독생자는 하나님 아들이자, 동시에 하나님 자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는 독생자이면서 하나님 자신이기에 하나님의 영광을 지니고 있고, 하나님의 고유한 성품인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교리인 삼위일체 교리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그리고 성령 하나님은 각각의 독립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게 되었는데, 만물의 근원이요 중심이신 그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다시말해 세상 가운데로 오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첫째,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요 1:4)“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태초에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말씀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지어졌는데, 창조된 세상의 모습은 건강한 생명으로 가득찼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루 하루 세상을 만드실 때마다, 지으진 모든 것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은 사람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생명을 잃어버리고 어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사망의 어두운 그늘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망의 어두운 그늘에 놓인 세상을 생명으로 밝히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빛으로 오신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생명의 빛으로 오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이 알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고,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회복되고 구원을 받을 수 있음에도 세상은 생명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요 1:4-5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5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하지만 세상의 관심 밖에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 마치 건축자의 버린 돌처럼 여겨졌던 나사렛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자, 다시말해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합니다.
요 1:9-13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을 나를 살리실 구세주(그리스도)로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합니다. 더욱더 기쁜 소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요 1:13)이라는 말씀입니다.
죄악의 사슬과 어둠의 그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혈통’과 ‘육정’과 그리고 ‘사람의 뜻’에 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혈통과 육정과 사람의 뜻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잣대를 말합니다. 이기심의 잣대로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사회가 그랬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혈통을 따지고, 자신들의 탐욕에 이용할 수 있는 지를 따져보고, 그리고 자신의 뜻에 맞는 자들을 유대사회의 일원으로 허락했습니다. 그들의 잣대로 보면 예수님조차도 유대사회의 일원이 될 수 없었습니다. 혈통과 육정과 인간의 뜻이라는 탐욕의 기준에 따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말합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는 자 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왜 요한복음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참 빛’(요 1:9)이라고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깃털보다도 가벼운 ‘혈통’과 ‘육정’과 ‘사람의 뜻’에 매여서, 약하고 비천한 자를 갈라치기하고 소외시키는 불의한 세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그래서 새로운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예수님을 세상의 ‘참 빛’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창조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것은, 죄많은 세상, 어둡고 타락한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두 번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화평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만물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존재하신 성자 하나님이심을 말합니다.
골 1:15-17 “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이시니 16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5-17)
이는 곧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신성과 창조전이 이미 존재하신 선재성을 말하면서, 만물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권세 역시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합니다.
다시말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함께 창조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창조의 중심에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 피로 화평을 이루셨다고 합니다.
골 1:20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과 성품을 지닌 자였으나, 그는 결코 영광의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그의 피는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된 세상을 화해하게 하여 평화의 세상을 이루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이제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세상을 화해하게 하고 세상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되는 12월 첫주까지 우리는 창조절로 지키게 됩니다. 창조절 첫째 주일을 맞아 우리가 묵상해야 할 말씀의 요지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생명과 빛 그리고 화해와 평화”입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실 때, 그저 물질로서 세상이 가득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비워 있었던 세상을 탐욕과 이기심으로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이 지은 것들을 보실 때마다 스스로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는 것은 곧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지어진 목적을 가지고 질서 있게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아름답고 좋다는 것은 지어진 세상의 만물들이 자기의 자리를 지킬 때에 아름답고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은 ‘혈육’과 ‘탐욕’과 ‘사람의 뜻’으로 인해 처음의 좋은 것들을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지어진 목적을 상실하고 질서를 이탈하였습니다.
오늘의 현실을 돌아봅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 가운데 빠져 있습니다. 벌써 500만명 이상의 고귀한 목숨이 죽고 말았습니다. 첨단의 과학과 지식을 비웃듯이 미세한 바이러스는 변형을 하면서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 역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심장인 뉴욕은 천년의 주기로 올 수 있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 져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지하철에 폭포수 같이 물이 흘러들어 오고 수십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반대쪽에 있는 서부의 캘리포니아는 가물어서 산불이 났습니다.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나고 강풍이 불어서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산이 7월 달부터 지금까지 불타고 있습니다. 거대한 산불로 작은 도시는 불에 타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불은 9월이 지나서야 끌 수 있다는데, 그것도 가을비가 내릴 경우입니다.
바이러스의 재난과 재앙에 가까운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다 아시다시피 환경파괴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인간의 탐욕과 인간의 마음대로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자연그대로 회복할 때에 지구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창조신학이 소중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일마다 예수쟁이들이 예배당에 모여서 무엇을 하느냐고 세상은 비웃을지 몰라도, 우리는 이곳에서 세상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 것입니다.
나사렛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구원을 넘어서서, 세상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말씀으로 지어진 세상을 말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제대로 예수를 알고 제대로 예수를 믿는 자들이 이 땅에 충만하다면, 분명 세상은 변화될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한 말씀,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를 믿음으로서 세상을 살리는 일에 앞장 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세상을 창조하신 말씀,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생명과 빛이 충만한 세상 그리고 화해와 평화가 강같이 흐르는 세상을 이루어 가기를 주의 이름의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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