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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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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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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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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15.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달란트를 남겼으되
18.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19.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마태복음 25:14~19) |
세상과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의 마지막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이며, 그리고 그 후에 주어질 새로운 세상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을 종말론(終末論, eschatology)이라고 합니다. 종말론은 다양한 학설로 설명되고 있기도 하지만 문제는 종말론을 이용한 이단의 창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했고, 가보지 못한 마지막 때를 지금 여기서 증거할 수 없다는 한계를 두고서 사람을 미혹하는 것입니다.
이단들이 말하는 종말론은 현재의 고난과 시련을 위기상황으로 조장하고, 그래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을 따라야 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단의 말을 따라야 하는 마지막 지점에는, 반드시 부정한 물질의 축적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때이니 더 이상 재산의 소유는 필요없다 그러니 다 내게로 가져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짓술수에 넘어간 신도들이 바친 재산들은 모두가 교주의 몫으로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통일교의 문선명, 기쁜 소식선교회의 박옥수, 신천지의 이만희 등 대표적인 이단들이 쌓은 부의 축적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들은 아니면 말고 식의 마지막 때의 경고를 이용하여 연약한 영혼들을 갈취한 것입니다.
하지만 종말론의 본질은 위로와 기쁨과 소망임을 알아야 합니다. 종말론의 본질은 영혼을 갈취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살리고 영혼을 천국의 소망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구약을 거쳐 신약 시대에 이르기까지 종말에 대한 기대는 환난 날의 위로요 소망이었습니다. 특별히 묵시문학은 압제자의 감시를 피하여 상징적 언어로 절망 가운데 있는 백성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전하였습니다. 그러기에 구약의 다니엘서나 신약의 요한계시록과 같은 묵시문학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환상이나 신비한 기적들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무고한 백성들을 핍박하는 악한 권세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환상이나 기적의 언어를 암호처럼 사용한 것입니다.
이단들은 환상과 신비의 말씀들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적용하여 사람들을 미혹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지만, 환상과 기적의 본래 목적은 두려움과 공포에 놓인 영혼들을 위로하고 살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종말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오늘의 고단한 삶을 이기게 하는 힘과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현실을 도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용기를 복 돋워 주는 것입니다.
오늘은 창조절 일곱째주일인데, 개신교와 캐톨릭을 포함하여 세계교회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세가지 말씀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하고자 합니다.
구약은 창세기 9:1-7절의 말씀이고, 신약의 복음서는 마태복음 25:14-30절의 말씀이고, 신약의 서신서는 베드로전서 4:11의 말씀입니다. 세가지 말씀의 공통된 핵심은 종말론에 대한 삶의 자세입니다.
오늘 설교의 주 본문인 마태복음 25:14-30의 달란트 비유는 우리에게 종말에 대한 유익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달란트 비유는 더디 오는 종말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에 대하여 게으르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충성된 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럴 때에, 종말의 심판이 오는 날 천국찬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달란트 비유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예수님은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기고 타국으로 간 주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인은 세 명의 종에게 각각 그 재능대로 금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그리고 한 달란트를 주고 먼 길을 떠납니다.
주인이 달란트를 맡기고 떠나자,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배를 남겼습니다.
마 25:16-17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밑천으로 “바로 가서” 장사를 하여서 다섯 달란트를 남겼다고 합니다. 두 달란트 받은 종도 첫 번째 종을 따라 “바로 가서” 장사하여 두 달란트를 남겼습니다.
참 부지런한 종들입니다. 주인이 먼 타국으로 떠났으니 조금 쉬었다가 장사를 해도 될 텐데, 그들은 자신들이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바로가서 장사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인의 돈을 땅에다 묻어 두었습니다. 아마도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급할 것 없다, 서두를 것 없다, 주인이 먼 타국으로 떠났고, 돌아오는 날짜도 얘기하지 않았으니 당분간 땅에 묻어 두자, 그리고 장사는 나중에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주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인은 종들을 불러 모아 자신이 맡긴 달란트를 가지고 셈을 하였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에게 곱절의 달란트를 내어 놓았습니다. 주인은 기쁜 마음으로 두 종을 칭찬하였습니다.
이제 한 달란트 받은 종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자신이 받았던 한 달란트를 그대로 주인 앞에 내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명하였습니다.
'24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주인님의 돈을 가지고 가서 땅에 묻어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네 말대로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로 알고 있었다면, 그 달란트를 돈이 필요한 자에게 이자라도 놓아서 내게 돌려줬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공동번역으로 마태복음 25:26-27을 읽어드립니다.
“26.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다.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로 알고 있었다면 27.내 돈을 돈 쓸 사람에게 꾸어주었다가 내가 돌아올 때에 그 돈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주인은 마지막 종에게 이자를 놓아서라도 가지고 왔어야 할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지만, 사실은 그 종의 게으름을 질타한 것입니다. 왜 달란트를 땅에 묻어 놓고 게으르게 지냈냐는 것입니다.
실제 주인이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자였다면, 다시말해 땀 흘리는 수고 없이 돈을 벌고자 했던 자였다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길 것도 없이 주인이 직접 이자를 놓고 타국으로 떠났을 것입니다.
굳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기고 떠난 것은, 달란트를 통해서 땀흘리는 수고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주인의 생각의 중심은 맡겨진 달란트를 가지고 얼마나 땀 흘리며 수고하였느냐에 있었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과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의 칭찬을 받고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 하도록 허락을 받았지만, 한 달란트를 그대로 내어 놓은 마지막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책망받고 어두운 밤에 집 밖으로 쫒겨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에서 종말적 삶에 대하여 두 가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째는 항상 깨어 있는 삶입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바로 가서”(마 25:16) 장사하였습니다. 이는 주인의 더디 옴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였다는 것인데, 여기서 주인이 돌아와서 셈을 하는 것은 종말의 심판을 가리킵니다.
주인이 돌아와서 셈을 하는 그 때는 종말의 심판을 말하는 것이요, 종말의 심판을 준비하는 삶은 “바로 가서” 장사를 하는 것인데, 그것은 항상 깨어 있는 삶을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두었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이 오는 “그 때”에 대해서, 다시말해 종말의 심판에 대해서 아무런 긴장감이 없이 게으르게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종말적 삶은 적은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을 칭찬할 때, 적은 일에 충성을 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마 25:23)라고 하시면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을 칭찬하였습니다.
우리는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는 한 달란트 보다 다섯 배와 두 배로 많은데 어떻게 예수님은 그들에게 적은 일에 충성하였다고 말씀하셨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길 때에, 각각의 재능대로 달란트를 맡겼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 25:14-15 “14.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15.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각각 그 재능대로 달란트를 주었다고 했으니,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자신의 재능에 따라 달란트를 받은 것이기에 결코 많이 받았다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한 달란트 받은 종도 자신의 재능에 따라 달란트를 받았으니 적게 받았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달란트의 양으로 비교하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받은 달란트가 적든 많든 간에, 그것을 가지고 충성을 다했냐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예수님은 적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다고 칭찬을 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지막 때 일수록 우리는 적은 일에 충성을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위기라고 부추기고, 종말이 다가 왔다고 미혹할 때일수록,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하고, 적은 일에 더욱더 충성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서신서 본문인 베드로전서는 4:7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고 합니다. 베드로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다고 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한 그 때는 로마의 네로 황제의 박해시절이었습니다. 네로 황제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다가 십자가화형으로 불태워 죽이고, 원형 극장에 넣어서 굶주린 사자의 밥이 되게 하였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박해의 시절이었습니다. 정말 종말이 온 것같은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베드로는 육체의 고난으로 죄를 사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랑과 용서와 나눔의 삶을 실천하라고 하면서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1)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만물의 마지막 때가 가까웠다고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박해가 있었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삶을 권면하였습니다. 만물의 마지막 때가 가까웠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받은 은사대로 선한 청지기의 삶을 살라고 하였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교훈을 인용하자면, 항상 깨어 있으라, 그리고 적은 일에 충성을 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종말적 신앙은 삶을 도피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역경과 시련을 이기게 하는 것이 종말적 신앙입니다.
그렇다면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음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깨어있어야 하고, 받은 은사를 가지고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근본적으로는 마지막 심판을 이기고 주님과 함께 천국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 입니다만은, 현실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주어진 마지막 본문인 구약의 말씀에서 땅의 축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가득한 세상과 사람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한 것을 보시고 땅위에 사람 지으신 것을 근심하고 한탄하셨습니다.
창 6:5-7“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6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7.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사람이 행한 악으로 가득찬 세상을 한탄하시고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시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당대의 의인인 노아와 그의 가족만을 살려두어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홍수심판이 끝난 다음 하나님은 노아의 후손에서 시작된 사람에 대하여 다시 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창 9:1-3 “1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2.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것들은 너희의 손에 붙였음이니라 3.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약속하셨던 그 축복을 그대로 노아의 후손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죄악으로 인간을 심판하셨지만, 하나님의 마음의 근본은 사람에게 복을 주시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매, 사람은 땅에서 번성하고, 땅에서 양식을 얻고, 만물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땅을 살아가는 동안은 이 복을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 복을 누리가 위해서 만물의 마지막 때까지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하고,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씀 드립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땅의 축복을 버릴 수 없습니다. 사람의 근본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도록 복을 받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여전히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적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항상 깨어 있는 삶 그리고 적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삶으로 약속된 축복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때에 천국찬치에 참여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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