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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만난 자의 이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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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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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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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32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33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35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2)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36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37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0~37) |
한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시험하여 이르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율법교사는 이미 답을 알고 질문을 하였기에 예수님은 그의 교만한 속마음을 알고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율법교사이니 잘 알터인데, 율법에는 무엇이라고 기록되었느냐”
그는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예수님은 율법교사의 대답을 듣고서,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리하면 살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율법을 주시면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을 사랑을 최고의 율법으로 주셨습니다. 이를 행할 때에,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삶이 주어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율법교사와 예수님과의 대화는 정답을 찾아서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교만한 율법교사는 자신을 옳게 드러내 보이려고 한 술 더 나아가 추가로 질문을 합니다.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했는데, 여기서 내가 사랑할 이웃은 누구이냐고 물었습니다. 이 역시 율법교사는 자신이 사랑할 이웃을 누구인지를 이미 정해놓고, 내가 사랑하는 이웃들은 이러저러한 자라고 자랑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율법교사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은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집니다. “내 이웃은 누구이냐”고 물었던 그 교만한 질문에 대하여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은, 율법교사가 가지고 있던 이기적인 이웃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로 들어가 봅시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게 됩니다. 악한 강도들은 그 사람을 잡아다가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옷을 벗겨 거의 죽도록 때리고 나서, 그 사람을 길 가에 버려둔 채로 도망을 갔습니다.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을 지나가다 그를 보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이어서 레위 사람이 지나갔는데, 그 역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강도만난 자를 두고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 사람 한 사람이 그 길을 지나가다가 강도만난 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붓고 천으로 감싸주었습니다. 그리고 타고 온 나귀에 태워서 주막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밤을 세워 그를 돌보아 준 다음 아침에 길을 떠나면서, 주막 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주면서 강도만난 자를 부탁했습니다.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고 하면서 내가 다시 돌아올 텐데, 만약 비용이 더 들면 그 때 갚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율법교사에게 묻습니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눅 10:36)
양심의 가책을 느낀 율법교사는 차마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 10:37)고 하셨습니다. 왜 율법교사는 양심을 가책을 느끼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까? 왜 율법교사는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비를 베푼 사람이라고 애둘러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까?
자신이 자랑하고 싶었던 이웃이 제사장이요, 레위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유대사회의 최고 지도층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잘나가는 사람들을 내 이웃으로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려고, “내 이웃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던 것인데 정작 그들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지 못했고, 유대인들이 멸시하고 천시 여겼던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웃의 대상이 이렇게 180도 바뀌게 된 것은, 이웃을 선택하는 기준이 나에게 있지 않고, 상대에게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율법교사에게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고 물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해서 주신 이웃의 개념,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웃의 개념은 동일한 것인데, 그것은 모두가 내가, 내 마음에 드는 이웃을 선택하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의 입장에서 내가 이웃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웃의 기준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고난당한 자의 편에서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이 진정한 이웃이요, 그를 사랑하는 것이 참된 이웃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마 5:46) 라고 하셨습니다. 세리와 같은 죄인들도 자기와 마음에 맞는 자를 사랑하는데, 그렇게 내 마음에 맞는 자만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런 상급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시말해 그러한 이웃사랑은 성경에서 말하는 이웃사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웃 사랑, 세리들도 할 수 있는 이웃 사랑은 성경 없이도, 할 수 있는 이기적인 사랑에 불과합니다.
그렇습니다. 율법교사가 생각했던 이웃사랑은 죄인들도 할 수 있는 세속적인 이웃사랑이요, 이기적인 이웃사랑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이웃 사랑은 비용을 요구합니다. 여기서 비용은 자기희생입니다. 나의 시간, 나의 손길, 나아가 물질까지도 내어놓는 자기희생이 있을 때, 그것을 이웃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내 것을 내어 놓고, 나를 희생하고, 내가 손해를 보고, 내가 비용을 지불하는 이타적인 사랑이, 참된 이웃사랑인 것입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후보들이 청년들의 표심을 잡고자 애를 씁니다. 2030이라고도 하고, MZ 세대라고도 합니다. 2030은 청년의 연령대를 말합니다. 그리고 MZ에서 M은 2000년 전후로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라는 의미에서 M을 가지고 왔고, Z는 영어 알파벳의 마지막 단어가 Z이듯이, 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20세기의 마지막 세대이므로, Z세대라고 한 것입니다. 아무튼 2030 또는 MZ세대라고 불리우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대선후보들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고 있는데, 이것 역시 이웃의 기준은 대선 후보에게 있지 않고, 청년세대에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청년들의 이웃이 되겠느냐”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청년의 관점에서, 후보자들은 청년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오늘의 청년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에 다가가는 손길이 청년들로 하여금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청년들의 아픈 상처를 닦아 주고 싸매주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손길이, 청년들로 하여금 이웃으로 여겨지고 받아지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역시, 지역사회의 이웃이 되어져야 합니다. 특히 교회는 고난당한 자의 이웃이 되어져야 합니다. 교회의 문턱이 높아서, 제사장과 레위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 교회의 이웃은 권세자요, 가진 자요, 똑똑한 자들로 가득 차 있다면 그것은 세속적으로는 자랑 거리가 될 수 있어도, 하나님의 시각으로는, 예수님의 눈으로는 결코 자랑 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제사장도, 레위 사람도, 그리고 사마리아 사람도 모두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서 강도만난 자들의 이웃이 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강도만난 자들의 이웃이 되어 질 때, 비로소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그 때에 비로소 교회는 강도만난 자들이 쉬어가는 위로와 소망의 전당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의 말씀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수님은 “자비를 베푼 자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라고 대답한 율법교사에게 “가서 너도 그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너도 그와 같이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명령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라는 그 말씀은 사실 명령이 아니고,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들이 해야할 당연한 의무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한 때는 내가, 강도만나 피 흘리며 쓰러진 자였기 때문입니다. 강도만난 자라는 의미는, 환란과 역경과 고난을 당한 자라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은 예외없이 인생을 살다가 강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뜻하지 않은 환란과 역경과 고난을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삶이 만신창이가 되어, 숨조차도 쉴 수 없는 눈물과 고통의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 때 나의 고통의 상처를 닦아 주고 싸매준 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나를 주막으로 데려가서 편히 쉬게 하고, 평안을 누리도록 한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강도만난 나를 살리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이제로부터는 내가 주는 가볍고 쉬운 멍에를 매라고 하셨습니다.
마 11:28-30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그렇습니다. 강도가 들끓는 거친 세상 속에서, 우리를 쉬게 하고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는 분이 주님이셨습니다. 그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여서 우리의 모든 상처를 싸매주시고, 우리의 모든 세상 짐을 대신 져 주셨습니다.
이렇게 강도만난 삶, 환란과 역경을 만난 삶에서 우리를 구하셨으니, 우리는 나에게 베푼 주님의 은혜를 이웃 사랑으로 갚아야 하는 것입니다.
강도만난 이웃을 만날 때, 그에게 다가가서 나사렛 예수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그의 손을 잡아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율법교사의 물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왜 하나님을 사랑해야하는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강도만난 나를 구해주셨기에 하나님을 사랑해야하는 것입니다. 왜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까? 내가 주의 은혜를 입었기에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깨닫고 이 사랑을 행하는 자에게 영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고난당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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