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
 |
한성수 목사 |
 |
2021년 11월 21일 |
|
|
 |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창세기 12:1~3) |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네가 자란 고향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장차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창 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이렇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고향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여 줄 땅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이 장차 보여줄 땅은 가나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은 이미 다른 족속들이 살고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그곳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여줄 땅으로 갔지만, 아브라함은 그곳에서 차지할 수 있었던 땅은 아내 사라와 자신을 묻을 묘지뿐이었습니다.
아내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고 죽으니, 아브라함은 가나안의 원주민 중의 하나였던 헷 족속에게 묘지를 삽니다. 헷 족속인 에브론에게 은 사백 세겔을 주고, 에브론의 밭과 밭에 있는 동굴을 사서 그 동굴 속에 사라를 안장합니다. 그곳이 바로 마므레에 있는 막벨라 동굴입니다.
창 23:16-20 “16.아브라함이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이 헷 족속이 듣는 데서 말한 대로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더니 17.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가 18.성 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된지라 19.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20.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후에 아브라함이 일백칠십오세를 살고 죽을 때, 그 역시 아내 사라가 묻혀 있는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안장됩니다.
아브라함은 나이 칠십오세 때에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100년을 가나안에서 이방인으로 살다가 자신이 묻힐 묘지 하나를 소유한 채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브라함이라는 한 개인의 삶으로만 본다면 그가 한 일은 외아들 이삭을 낳고, 그리고 묘지 하나를 소유한 채로 생을 마감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에,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하시면서, 그곳에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여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했는데, 땅의 소유와 큰 민족을 이루고 이름이 창대하게 되는 축복은 이후에 주어지는 후손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그 축복의 약속은 후에 다윗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별히 예수의 이름으로 구원받은 모든 믿음의 후사들에게 아브라함은 믿음의 선조가 되며, 그가 약속받은 축복이 믿음의 후사들에게도 이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가 도전한 새로운 세상은 이삭이라는 아들 하나와, 아내와 자신이 묻힐 묘지 하나뿐이었지만, 그 도전은 결국 여호수아에 이르러 가나안 땅을 모두 차지하게 됨으로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적으로는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 모든 자들이 차지할 축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의 삶 역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 줄 땅을 향해 가는 인생이라는 말씀입니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가라고 지시한 그 땅이 어딘지 모르고 간다는 것입니다. 도달해 보니 가나안이었지만, 아브라함 역시 모르고 나아갔습니다.
히 11: 8-10 “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9.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10.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아브라함 역시 부르심을 받고, 장래의 유업을 받을 땅을 향해 나아갔으나 갈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고 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만을 믿고 나아갔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지만,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라고 나아가지만, 갈 바라를 알지 못하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2년에 걸친 코로나19의 시간을 살아가면서, 전 인류는 전혀 가보지 못한 시간 여행을 하였습니다. 인류는 더욱더 발전되고 멋있는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고 했지만, 그 길은 험난했습니다. 발전이 아니라 퇴보의 길을 걸었고 멋있고 화려한 세상이 아니라, 병마와 죽음의 공포에 싸인 세상을 맛보았습니다.
비대면 언택트라는 단절과 폐쇄와 소외의 사회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닫힌 세상을 열기 위해서 백신을 개발하였지만, 이것마저도 가난한 나라에게는 전달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백신의 효과는 6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다시 백신을 맞아야 하고, 치료약은 이제 서야 겨우 개발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나아가는 새로운 세상과 시간은 또 다른 종류의 위험이 기다리고 있고, 그 위험이 다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인간의 탐욕과 죄악 때문입니다.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하나님의 손길뿐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의로운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재난을 피하게 되고, 나아가서 복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은 한해의 열매를 주신 것에 감사하는 축제와 감사의 절기입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의 재난을 보내면서, 저는 추수감사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였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참된 의미는 고난과 시련의 한해를 지켜 주신 것에 감사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풍성한 열매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근본적인 감사는 내일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시간 여행 속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시고 인도한 것에 대한 감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하박국 선지자의 말씀은 감사에 대한 근본을 말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박국 3:13-18 “13 주께서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려고 나오사 악인의 집의 머리를 치시며 그 기초를 바닥까지 드러내셨나이다 （셀라） 14.그들이 회오리바람처럼 이르러 나를 흩으려 하며 가만히 가난한 자 삼키기를 즐거워하나 오직 주께서 그들의 전사의 머리를 그들의 창으로 찌르셨나이다 15.주께서 말을 타시고 바다 곧 큰 물의 파도를 밟으셨나이다 16.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17.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선지자는 환란 날에 회오리바람처럼 우리를 삼키려는 악한 세력을 물리치고 환란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록 무화과 나무와 포도나무와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어도, 우리에 양과 소가 없어도 나를 환란에서 구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근본은 회오리바람처럼 우리를 삼키려는 환란과 역경 속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의 은혜입니다. 환란과 역경을 피하게 하는 하나님의 온전한 구원이 있을 때, 과실나무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는 축복과 우리에 가축들이 가득 차는 축복이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사는 환란 날의 구원으로부터 시작되어지고, 그리고나서 땅의 축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인, 1620년 7월, 102명의 청교도들은 영국을 떠나 신대륙 아메리카로 향하게 됩니다. 청교도들이란 경건한 칼빈주의자의 후예들로서,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로부터 모진 박해를 받게 되자, 그들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102명의 청교도들은 작은 범선에 불과한 180톤 짜리 메이플라워호를 타고서 신대륙 아메리카로 향합니다. 7월에 시작된 항해는 4개월이 걸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사추세스의 플리머스 항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미 계절은 여름을 지나 늦가을인 11월이 되었습니다. 11월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여름에서 곧바로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황량한 대륙에서 그들은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과 맞서 싸우며 모진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이듬해 봄을 맞이할 때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명의 청교도들이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봄을 맞이했지만, 농사를 지은 경험이 없었던 저들은, 인디언에게 곡식을 파종하고 기르는 법을 배워서 겨우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가을을 맞아 감격의 추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나선 새로운 세상을 향한 발걸음은 험난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절반이나 죽고, 형편없이 부족한 양식과 원시적인 삶의 환경을 돌아 볼 때, 도무지 이 땅을 떠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에 보이는 열악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왜 이 땅으로 우리를 데려왔냐고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신앙의 자유를 누리게 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미국의 청교도들이 지킨 추수감사절이 11월 셋째주일인데, 개신교는 이 날을 전통적인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그런데 앞서 살펴보았듯이, 청교도들의 추수감사는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구원의 감사였던 것입니다. 이는 하박국 선지자의 감사와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가 감사의 핵심인 것입니다. 이 감사가 우선 할 때, 우리는 어떠한 형편에 처한다 할지라도, 환란과 역경과 시련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으며, 그로인해 현실의 고난을 이기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의 축복을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에게, 가나안 땅이 주어지고, 열매의 소출이 주어지고, 우리에 가축이 넘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 맞이하는 오늘의 추수감사절은 어쩌면 청교도의 추수감사와 같고 하박국 선지자의 추수감사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바이러스의 재난이 지속되고 있고 인류는 여전히 고통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절반의 생존가운데서 위대한 나라를 일으킨 청교도의 추수감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장차 복된 나라를 보여 주실 것이라 하셨으니, 비록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이를 믿고 나아갈 때, 아브라함이 누렸던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달 남은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미지의 시간을 살아갈 뿐입니다. 따라서 미약한 인간은 하나님의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은혜의 손길로 살아갈 뿐입니다.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를 양들을 지키고 돌보는 목자로 보내셨으니 주를 믿고 따름으로 우리는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환란에서 나를 건지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의 기준이 고난 가운데서 나를 구하신 구원의 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차지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