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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길을 준비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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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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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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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 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레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 왕으로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3.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4.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5.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 질 것이요
6.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누가복음 3:1~6) |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 이스라엘 전역을 통치하고 있는 세상의 권력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로마의 황제 디베료가 천하를 통치하고 있었고, 로마로부터 임명된 총독이나 왕들이 이스라엘을 여러 개로 분할하여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본디오 빌라도는 총독으로서 예루살렘을 수도로 가지고 있는 유대 땅을 다스렸습니다. 헤롯은 분봉 왕으로 예수님이 자랐던 갈릴리 지방을 다스렸습니다. 헤롯왕의 동생 빌립 역시 분봉 왕으로 갈릴리 서쪽에 있는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을 다스렸습니다. 루시아나도 분봉왕으로 갈릴리 북쪽에 있는 아빌레네 지방을 다스렸습니다. 분봉왕은 왕이 다스렸던 지역을 다시 작은 지역을 나누어서 그 지역들을 다스렸는데, 왕보다 아래에 있는 지방 왕이었습니다. 총독과 분봉왕은 모두 로마의 황제가 임명을 하여서 로마가 정복한 땅을 식민지로 다스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안나스와 가야바가 맡았는데, 이 역시 로마가 임명을 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종신직이었는데 안나스는 로마에 의해 해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임으로 안나스의 조카인 가야바를 임명하였습니다. 대제사장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통은 종신직이었기에 안나스가 해임을 당했지만, 여전히 그를 대제사장으로 섬겼기에, 두 명의 대제사장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눅 3:1-2 “1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 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 왕으로,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의 세상은 로마의 황제가 세상의 주인이요, 그로부터 왕들이 임명되고, 종교의 영역인 제사장조차도 로마에 의해 임명되는 세상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자는 오직 로마의 황제뿐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엄중한 시대에 사가랴의 아들, 곧 세례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였습니다.
그것은 곧 선지자 이사야의 말씀이었는데, 너희들을 구원할 주님이 오실 것이니, 그의 길을 준비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눅 3:3-6 “3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4.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5.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6.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세례 요한은 이사야 40:3-6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너희를 구원할 주님의 길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로마의 황제만이 주님일 수밖에 없었던 시절, 로마의 황제가 다스리는 권세로만이 보호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절대 권력의 시절에 이제 새로운 주님이 오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지키고 보호할 자는 일찍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메시야로서, 모든 육체가 그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시기로 약속하신 구세주, 메시야는 누구입니까? 그는 바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하나님은 나사렛 예수를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하나 밖에 없는 독생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었고, 그 아들을 통한 구원을 세상의 모든 육체가 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세례요한은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여서 주의 길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먼저 회개의 세례를 받고 주의 길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주님으로 영접하기 위해서는 회개의 세례를 받으라고 했는데, 이는 옛사람의 죄악과 허물을 모두 내려놓고 주님 오시는 길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탐욕과 불의와 이기심에 가득찬 모습으로는 주님을 맞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회개의 심령으로, 새롭고 정한 마음으로 주님을 맞을 때에, 새로운 세상이 주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주께서 보여주시는 새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입니까? 그것은 이미 이사야 선지자의 입술을 통하여 말씀하였던 것인데, 첫째는 공의로운 세상입니다.
본문 5절을 첫 부분입니다.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라는 말씀은 공의로운 세상, 소외받고 멸시받는 자가 없는 세상, 모든 생명이 존귀함을 받는 세상을 말합니다. 골짜기는 낮은 곳입니다. 그곳이 메워진다는 것은 낮은 곳이 높아져서 평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산은 높습니다. 높은 산이 낮아져서 이제 메워진 골짜기와 같은 높이가 된다고 합니다. 새롭게 오실 주님은 더 이상 낮은 곳도 없고, 더 이상 높은 곳도 없는 평탄한 길을 만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정의로운 세상입니다. 본문 5절의 가운데 말씀입니다. “굽은 것이 곧아지고”라고 했는데, 굽은 것은 불의한 세상, 부정한 세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굽은 것이 곧아진다고 한 것은 비뚤어진 세상, 기울어진 세상을 바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주님께서 오셔서 이루는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입니다.
5절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험한 길이 평탄하여 질 것이요”라고 했는데, 험한 길 그것은 험한 세상을 말합니다. 험한 세상이 평탄하여 진다는 것은, 어지럽고 위험한 세상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 세례요한은 새로운 주님을 영접하라고 한 것입니까?
세상의 권세가 타락하고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팍스 로마나”라는 말은 로마가 주는 평화라는 말입니다. 로마의 강력한 힘이 너희와 너희 나라를 지켜 주고 있느니, 로마의 평화 가운데 거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팍스 로마나”는 정반대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위장된 평화, 거짓된 평화라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로마가 주는 평화는 겉으로만, 입으로만 외치는 평화였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백성들은 고통과 눈물과 시련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례요한이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자들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면서, 열매 없는 위선적인 삶을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한 형식과 겉치레의 삶으로는 결코 믿음의 후사인 아브라함의 자손이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차라리 이 돌들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의 말을 듣고 무리들이,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라고 물으니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눅 3:10-14 “10 무리가 물어 이르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11.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 12.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13.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14.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옷이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옷을 나눠 주라,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하라, 세리들은 부과된 세금 외에 더 걷지 말라, 군인들은 칼과 창으로 남을 것을 강탈하지 말고 자신이 받는 급료로 족한 삶을 살라고 했습니다.
로마가 다스리는 세상, 로마가 총독을 보내고, 분봉왕을 보내고, 제사장을 임명하는 세상, 그 세상은 이렇게 탐욕과 이기심과 불의로 가득찬 세상이었습니다. 팍스로마나는 정치적인 구호에 불과 했고, 세상의 인심은 탐욕과 부정과 부패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로 오셔서 다스리는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그것은 백성들이 함께 옷을 나누고 양식을 나누는 나라입니다. 권세를 잡은 자는 백성을 돌보고, 백성을 지키는 나라입니다.
코로나19가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변형을 하였습니다. 감염력이 수십배나 강한 바이러스로 변형을 하였습니다. 변형의 원인이 무엇입니까? 이기심입니다. 탐욕입니다. 부자나라가 백신을 독점하고 나누지 못한 이기심입니다. 아프리카처럼 가난한 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10%에 미치지도 못합니다. 열명 중에 한명만이 백신을 맞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한편 서방의 잘 사는 나라는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바람에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버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거대한 제약회사는 절대로 백신의 제조법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백신을 독점함으로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의 몸을 숙주로 삼아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변형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해 2월,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할 때, 프랑스의 인류학자인 자크 이탈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디지털노마드라는 신조어를 처음 소개했었던 자크 이탈리는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은 이타주의와 생명경제라고 하였습니다.
이타주의는 이기주의의 반대말로서 남을 배려하고 돕는 것을 말합니다. 생명경제는 경제가 물질 중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 돌보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왜 세상은 이타주의와 생명경제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오직 물질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바람에 환경이 파괴되고 자연이 생명력을 잃어버림으로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결코 나 혼자만이 사는 곳이 아닙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오염시킨 물과 공기는 다시 인간의 입과 코로 들어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다시말해 세상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국민 총생산의 70%를 생명경제에 투자하여 보건, 교육, 깨끗한 물, 지속가능한 에너지 등의 혜택을 차별 없이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잘사는 나라는 못 사는 나라에게 원조를 하고 그들이 일어 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류는 코로나19의 교훈을 망각하고 탐욕과 이기심에 빠짐으로서, 변형된 바이러스가 계속 생산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다스리는 세상은 공의로운 세상, 정의로운 세상,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의롭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회개의 합당한 열매는 어떻게 맺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 때 합당한 열매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옷을 나누고 양식을 나누어야 합니다. 세상의 권세는 백성을 살지게 하고 위험한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대림절 둘째 주일, 우리가 기다리고 갈망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낮은 골짜기는 높이고 높은 산은 낮추어서 고르게 길을 내시는 분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굽을 길을 바르게 하고 험한 길을 평탄케 하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신 의와 평화의 길을 걷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코로나19의 위협이 사라지고 안전한 세상, 건강한 세상, 평화의 세상을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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