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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달란트 빚진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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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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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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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그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결산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24. 결산할 때에 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25.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하니
26.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이르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27.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28.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 한 사람을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이르되 빚을 갚으라 하매
29. 그 동료가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나에게 참아 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30.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그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31. 그 동료들이 그것을 보고 몹시 딱하게 여겨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알리니
32. 이에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33. 네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34.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그를 옥졸들에게 넘기니라
35.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마태복음 18:23~35) |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가 예수님께 용서에 대하여 묻습니다.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라고 물으니, 예수님은 대답하시기를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예수님은 천국 비유를 들어서, 용서와 천국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은 종들과 결산을 하려고 하는 어떤 임금과 같다고 합니다.
여기선 임금은 절대자 또는 주인을 상징하는 것인데, 자신의 힘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세를 가진 자를 말합니다. 따라서 비유에 나오는 주인은 임금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종들과 결산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주인은 종들을 모아 놓고 셈을 하게 되는데, 만달란트를 빚진 자가 주인 앞에 서게 됩니다. 갚을 능력이 없는 그 종에게 주인은, 종의 몸과 아내와 자식들을 팔고 그리고 가진 소유도 다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몸과 아내와 자식까지도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한 것은, 그 종이 진 빚이 만 달란트였기 때문입니다. 한 달란트는 당시의 화폐 중에서 가장 큰 것인데, 금으로 따지만 약 34kg이 되고, 사람의 품삯으로 따지면, 6000일 동안 일한 품삯에 해당했습니다. 왜 6000일이냐 하면, 한 달란트는 6000천 데나리온인데,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으로 받는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 달란트는 6000일을 만 번 일해야 받을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6000일을 만 번 곱하면, 햇수로 164,383년입니다. 사람의 수명이 16만년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만 달란트의 빚을 갚는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 종이 일만 달란트의 빚을 졌다는 것은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는 갚을 수 없는 빚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몸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으라고 하니, 그 종은 엎드려 절을 하면서, “내게 참으소서 그리하면 다 갚겠나이다”라고 하소연합니다.
주인은 종의 하소연을 듣고서 그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종의 빚을 모두 탕감해 주고 그를 놓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주인이 종을 불쌍히 여겨 그의 빚을 탕감해주고 그를 놓아준 것이 용서에 관한 천국비유의 전반부입니다.
여기서 주인은 누구입니까?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종은 죄를 지은 인간입니다. 천국은 만 달란트의 죄를 지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고, 종으로 팔려갈 운명에서 자유인의 신분이 되어 살게 되는 나라입니다. 빚을 탕감받는 것, 그것은 우리를 얽매고 있는 세상의 올무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천국은 죄의 빚을 탕감 받은 자만이 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이제 용서에 관한 천국비유의 2부로 들어가 봅니다.
주인으로부터 만 달란트 빚을 탕감 받은 종이 길을 가다가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 진 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종이 친구의 멱살을 잡고 빚을 갚으라고 하니, 친구는 조금만 참아 달라고 간정합니다. 하지만 종은 그 친구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어 버리고 맙니다. 이를 지켜본 다른 친구들이 딱하게 여겨 주인에게 모든 사실을 고하게 됩니다. 주인은 다시금 그 종을 불러다가, 나는 네가 빌길래 너를 불쌍히 여겨 모든 것을 탕감해 주었는데, 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주인은 빚을 다 갚도록 옥졸들에게 종을 넘겨버렸습니다.
마 18:32-35 “32 이에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33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하고 34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그를 옥졸들에게 넘기니라”
그 빚을 다 갚도록 옥졸들에게 넘겼다는 것은, 16만년을 옥에 가두었다는 것인데, 영원히 옥에 가두었다는 것입니다.
비유의 후반부는 반전을 말합니다. 16만년의 죄를 용서해 주었는데, 너는 백 데나리온 그러니까, 100일의 죄를 용서해주지 못하였으므로 천국시민권을 박탈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아무리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했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으로 탕감받은 죄에 비하여 조족지혈, 다시말해 새발의 피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품고 있는 분노와 증오는 새털 보다 가볍고, 티끌보다 작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물음으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용서를 몇 번 하면 좋겠느냐, 일곱 번 정도면 되지 않겠느냐고 예수님께 물으니, 예수님은 일곱 번 씩 일흔 번까지라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말씀은 횟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의 행위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용서를 일곱 번의 일흔 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용서하지 않으면 천국의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16만년을 옥에 갇혀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용서를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참된 용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용서는 마음속에 여전히 분노와 갈등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부모에게 매를 맞지 않기 위해서 겉으로만 공부하는, 억지 공부와 같습니다.
용서는, 나 역시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는 허물 많은 죄인이라는 죄의 자각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만 달란트의 죄를 지은 이 죄인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를 탕감 받고, 놓임을 받았다는, 죄사함의 은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용서를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정욕으로는 용서에 이르지 못하니,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를 가슴에 되새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입니까?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분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만 달란트나 되는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그로 하여금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죄를 용서하는 속죄의 제물로 그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사랑입니다. 인간을 향한 사랑이요, 죄인을 향한 사랑입니다.
죄 많은 인간을 사랑하셨기에, 그를 죄의 사슬에서 구하고자 독생자를 보내신 것입니다.
요일 4:9-10 “9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나님의 사랑이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독생자,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속하기 위해 그 아들을 화목 제물로 바쳤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났으매, 그로인해 우리는 만 달란트의 죄를 탕감 받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으로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세상의 어떤 것도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고 합니다.
롬 8:35-39 “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36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37.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38.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사도바울은 세상의 어떠한 환란과 시련도, 아니 죽음조차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떠한 권세자들도, 어떠한 피조물이라도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용서하고자 몸부림 칠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갈등만 남는 억지 용서를 하고자 애만 쓸 것이 아니라, 먼저 만 달란트의 죄와 허물을 탕감하고 용서한 하나님의 은혜를 가슴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먼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끊을 수 없는 그 은혜와 그 사랑이 나를 붙들어 매고 있을 때, 세상은 용서가 되고, 마음의 분노와 상처가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나의 분노와 상처는 백 데나리온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대림절 넷째주일입니다. 이제 엿세만 지나면 아기 예수가 오신 성탄절입니다. 주님오시는 성탄 전야는 고요한 밤이요 거룩한 밤이라고 합니다. 왜 고요하고 거룩한 밤입니까? 일만 달란트의 죄악이 소멸되는 밤이기에 고요하고 거룩한 밤입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자들의 가족사를 보면서 정말 인간은 죄 가운데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최고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그들의 삶조차도 죄와 허물로 얼룩져 있는데, 하물며 점검 받지 아니한 권세자들의 삶은 얼마나 많은 죄와 허물로 가득차 있을지 하나님만이 아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인간은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가 일만 달란트의 죄의 빚을 가지고 사는 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종이 주인 앞에 엎드려 절하며,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라고 간청했던 그 간절한 호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때에 주인되신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우리의 죄와 허물을 탕감하시고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나를 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일만 달란트를 탕감 받은 구속의 은혜로 고요하고 거룩한 성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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