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의 날개 그날 아래 |
 |
한성수 목사 |
 |
2021년 12월 26일 |
|
|
 |
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2.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3. 그가 하늘에서 보내사 나를 삼키려는 자의 비방에서 나를 구원하실지라(셀라) 하나님이 그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리로다
4. 내 영혼이 사자들 가운데에서 살며 내가 불사르는 자들 중에 누웠으니 곧 사람의 아들들 중에라 그들의 이는 창과 화살이요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 같도다
5.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6. 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니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셀라)
7.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8.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9.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0.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
11.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시편 57:1~11) |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주변 나라로부터 침략만 당하던 이스라엘은 다윗이 왕이 되고 나서는 거꾸로 주변 나라를 모두 정복하였습니다. 동쪽으로는 블레셋을 무찌르고, 서쪽으로는 모압과 암몬을, 북쪽으로는 다메섹과 아람을 남쪽으로는 에돔을 정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 나라로부터 조공을 받았습니다.
사사시대에는 무수히 주변 나라로부터 약탈만 당하였던 이스라엘을 생각한다면, 다윗이 통치하는 이스라엘의 영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예언자 나단은 다윗의 왕위가 영원히 보존되고 지속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다단의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삼하 7:16-17 “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17 나단이 이 모든 말씀들과 이 모든 계시대로 다윗에게 말하니라”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통하여 말씀하시기를, 다윗의 집과 나라가 영원히 보전되고 또한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다윗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서 이루어 진 것입니다.
이렇게 다윗은 왕중의 왕이었고, 그의 왕위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지는 영원한 것이었는데,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는 죽음의 사선을 수없이 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코 다윗의 왕위는 쉽게 그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혹독한 시련과 환란을 통하여 주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란과 역경을 당할 때에 다윗은 하나님을 붙들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만만이요 사울은 천천이라는 노래에서 볼 수 있듯이 다윗은 한 번 전쟁에 나가면 만명을 물리쳤던 용맹한 장수였지만, 그는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였습니다.
목동 시절, 소년 다윗을 봅시다.
키가 거의 3미터(여섯 규빗 한뼘)에 이르는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맞아 싸울 때에,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삼상 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다윗은 골리앗을 향하여 “너는 칼과 단창을 가지고 나왔지만, 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을 가지고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윗은 물맷돌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렇듯, 다윗은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세상을 이겼던 것입니다.
역경과 환란을 만날 때에, 다윗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때를 기다렸던 다윗에게 왕의 자리가 주어졌던 것입니다.
이제 오늘 시편 본문으로 들어가 봅니다.
시편 57편에는 다음과 같은 해설이 붙어 있습니다. “다윗의 믹담 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믹담 시라는 것은, 시를 노래나 낭송방식으로 읽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라는 것은, 알다스헷이라는 노래의 멜로디에 맞추어서 부른다는 것인데, 알다스헷의 뜻은 “멸하지 마소서”입니다.
그런데 시편 57편은 이 시의 배경은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피하여 있던 때”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는, 다윗의 생애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낸 다윗을 기억하면서 시와 노래로 찬송하였던 것입니다. 환란과 역경을 만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를 멸하지 마소서”라고, 하나님을 향해 찬송하였던 것입니다.
잠시 다윗의 삶을 살펴봅니다.
다윗은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물리치고, 한 번 전쟁에 나가면 만명을 물리쳤습니다. 다윗의 인기가 높아지자 사울 왕은 다윗을 시기합니다. 마음이 좁은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그로부터 다윗은 죽음의 사선을 넘나드는 고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사울은 도망간 다윗을 쫒았고, 다윗을 숨기거나 도와준 사람들은 가차없이 죽였습니다. 다윗을 보고 신고하는 않은 자들도 칼로 첬습니다.
다윗은 더 이상 이스라엘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곳에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웃나라 가드로 피신을 갑니다.
하지만 그곳도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다윗을 알아본 가드왕 아기스의 신하들이 위험한 인물로 지명하였습니다. 이를 알아챈 다윗은 미친 행동을 하면서 가드를 빠져 나옵니다.
삼상 21:10-15 “10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하되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한지라 12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13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14 아기스가 그의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15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자가 어찌 내 집에 들어오겠느냐 하니라”
아기스의 신하들이 도망온 다윗을 보고서, 저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고 노래불렀던, 그 노래의 주인공이라고 하자, 다윗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것을 알고서 미친 짓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미치광이로 쫒겨나서 위기를 모면하였습니다.
다윗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습니다.
세상이 다윗을 경계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택한 곳이 동굴이었습니다.
삼상 22:1-2 “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다윗은 아둘람 굴로 도망을 하였습니다. 그의 가족이 함께했고, 특별히 환난을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윗과 함께 했습니다.
동굴은 어떤 곳이었습니까?
세상에서 소외받고 멸시 받는 자들이 피하는 곳이었습니다.
환란을 당하고 빚을 지고 마음에 원통함을 입은 자들이 피하는 피신처였습니다.
더 이상 세상이 저들을 돌보지 못하고 더 이상 세상이 저들을 보듬지 못하니, 동굴을 찾아 들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동굴은 좌절과 절망의 포구가 아니였습니다.
그곳은 하나님의 날개 아래요, 그곳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57편은 다윗이 피신한 동굴을 노래하고 있는데, “다윗이 사울을 피해 굴에 있던 때”가 바로 그때였습니다.
다윗은 어두운 동굴을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로 삼았습니다. 세상은 절망의 굴로 여겼지만, 다윗은 그곳을 기도의 처소로 삼고, 찬송의 처소로 삼고, 예배의 처소로 삼았습니다.
무엇보다 다윗은 어둡고 좁은 동굴을 하나님의 날개 아래라고 고백합니다.
시 57: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다윗은 내 영혼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였으니, 이 재앙이 지나가기 까지 이곳에서 피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미 새의 날개 아래는 어떤 곳입니까?
연약한 새끼를 보듬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따뜻한 곳입니다.
날개 아래는 비바람을 막아 주고, 추위를 막아주고, 위험으로부터 지켜 줍니다. 세상에서 어미 새의 날개 아래만큼 안전하고 평안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어서 피난하였던 어두운 동굴을 하나님의 날개 아래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다윗은 분명히 현재의 상황이 죽음의 칼끝에 놓여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 57:4 “내 혼이 사자 중에 처하며 내가 불사르는 자 중에 누웠으니 곧 인생 중에라 저희 이는 창과 살이요 저희 혀는 날카로운 칼 같도다”
지금의 내 인생은 사자의 먹잇감이요, 불에 태워질 운명에 놓였는바, 나를 삼키려는 사자의 이는 창과 화살 같고, 그 혀는 날카로운 칼 같으니 나는 죽음의 칼끝에 놓여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 위기와 절망의 순간을 두고서 나는 하나님의 날개 아래 있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나를 삼키려 해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다면 이 재앙은 피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신앙이 본이 되는 것은 고난 상황을 은혜의 상황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합니까? 내 삶의 고난의 순간을 하나님의 날개 아래 거하는 은혜의 시간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고난도 역경도 능히 헤쳐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다윗은 어두운 동굴을 하나님을 날개 아래라고 고백하면서, 그곳에서 기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시 57:2-3 “2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3그가 하늘에서 보내사 나를 삼키려는 자의 비방에서 나를 구원하실지라 하나님이 그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리로다” 다윗은 가장 존귀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삼키려는 모든 위협과 비방에서 나를 구원할 것을 믿고 기도하였습니다. 인자와 진리의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보호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위기의 때에 기도해야 합니다. 환란과 역경을 만날 때에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미세한 음성도 놓치지 않고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기도함으로서 나를 구원할 하나님을 만나며, 진리와 인자의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시57:7“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다윗은 환란을 당하고 빚을 지고 마음에 원통함을 입은 자들과 함께 찬송하였습니다. 더 이상 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울지 말고, 더 이상 이곳에서 두려워 떨지 말고, 하나님께 노래하고 찬송하자고 했습니다. 구원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실 것이니 기쁨으로 찬송하자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새벽을 깨우겠다고 다짐합니다.
시 57:8“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새벽을 깨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어둠이 끝나고 밝음이 오는 시점이 새벽입니다. 다시말해 새벽을 깨운다는 것은 어둠의 세력을 물리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동굴의 삶을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1절에서 보았지만,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라고 했는데, 새벽을 깨운다는 것은 나에게 닥친 재앙을 끝낸다는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의 시기를 마감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벽을 깨우는 힘은 바로 기도와 찬송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어제 우리는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성탄절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입니까? 환란을 피하여 아둘람 굴로 들어온 인생들을 구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환란을 피하여 아둘람 굴로 들어온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환란을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모든 자를 구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다윗이 부르짖고 간구하였던 그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한해의 마지막 주일인 송년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서 올해도, 코로나 19의 재난 가운데서 보낸 환란의 한해 였습니다.
환란을 당한 자와 빚진 자와 마음에 원통함을 입은 백성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어두운 동굴의 시대를 어떻게 해쳐나올 수 있는 것입니까?
다윗의 믿음을 본 받아야 합니다.
어려운 현실을 주의 날개 아래로 여겨야 합니다.
주의 날개 아래에서 기도하고 찬송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와 찬송으로 새벽을 깨워야 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으니, 나를 도우시는 주와 함께 새벽을 깨워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고단한 삶의 현장이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을 하나님의 날개 아래로 여기시기 바랍니다. 기도하고 찬송함으로서 새벽을 깨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둠의 동굴을 벗어나 다윗이 누렸던 복과 영광을 차지 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