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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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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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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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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8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9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그의 진노를 당하려니와 마침내 주께서 나를 위하여 논쟁하시고 심판하시며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로다
10. 나의 대적이 이것을 보고 부끄러워하리니 그는 전에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가 어디 있느냐 하던 자라 그가 거리의 진흙 같이 밟히리니 그것을 내가 보리로다
(미가 7:7~10) |
지난 가을 우리교단의 106회 총회는 총회주제를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로 정하고 부제로는 “생명, 치유, 회복의 공동체를 지향하며”로 정했습니다. 올해도 지 교회들은 총회의 주제를 교회의 표어로 삼고 한해를 살아가게 됩니다.
주제에서 말하는 ‘어두움’이라는 것은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세계적인 전염병인 코로나19를 말하는 것인데, 이제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어둠을 거두고 빛의 세상을 갈망하는 뜻에서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라고 정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라는 말은 라틴어로 “포스트 테네브라스 룩스”(post tenebras lux)인데, 이 말이 쓰여진 때는 중세 암흑의 시대였습니다.
유럽의 역사에서 주후 1500년 경은 가장 어두운 시대였는데, 카톨릭의 부패와 흑사병의 창궐이 겹쳤던 때입니다. 이 때 어둠의 시대를 벗어나고자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구호가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였습니다.
당시 카톨릭 교황은 곧 법이었고, 카톨릭 교회는 그 법을 수행하는 곳으로 전락했는데, 카톨릭은 정치와 경제, 문화 등 세상의 모든 영역을 장악하였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공의를 버리고 교리 중심의 도그마에 빠진 통치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사랑과 자비의 말씀은 버리고, 백성을 수탈하고 억압하는 도구로 하나님의 말씀을 오용했다는 것입니다.
교황과 교회의 폭주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흑사병이 창궐하여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흑사병으로 죽게 되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자, 종교개혁가들은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라는 구호를 외쳤던 것인데, 그 시대는 이사야의 말씀처럼 낮에도 빛을 볼 수 없는 암흑의 시대였습니다.
사 59:9-10 “9 그러므로 정의가 우리에게서 멀고 공의가 우리에게 미치지 못한즉 우리가 빛을 바라나 어둠뿐이요 밝은 것을 바라나 캄캄한 가운데에 행하므로 10 우리가 맹인 같이 담을 더듬으며 눈 없는 자 같이 두루 더듬으며 낮에도 황혼 때 같이 넘어지니 우리는 강장한 자 중에서도 죽은 자 같은지라”
어두움의 원인은 정의가 멀고, 공의가 미치지 못하였던 것인데, 빛을 바라나, 어둠뿐이여서 낮에도 마치 맹인처럼 담을 더듬으며 걸을 수밖에 없었고, 낮에도 황혼 때처럼 넘어질 수에 없었다고 합니다.
흑사병이 창궐했던 16세기 중세의 상황이 이사야가 탄식했던 그러한 세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인류는 흑사병까지는 아니지만, 최첨단의 과학을 자랑하는 21세기, 문병의 이 시대에, 대낮에도 빛을 잃고 어두울 뿐이어서 담을 더듬으면서 걸어가야 하는 어려운 시절을 보내왔고, 그 어둠이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2022년 새해에는 이 지긋지긋한 바이러스의 재난이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올해의 표어인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는 이 시대, 우리모두에게 가장 절실한 소망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습니다. 인류는 어두움 후에 빛이 오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가서 본문 역시, 선지자 미가는 어둠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빛이 되어주시고, 광명의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합니다.
미가 7:7-9 “7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8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9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그의 진노를 당하려니와 마침내 주께서 나를 위하여 논쟁하시고 심판하시며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로다”
미가는 나라를 잃어 버리고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우러러 바라 볼 때에, 엎드러진 삶을 일어나게 할 것이요, 흑암에 앉은 삶에게 하나님은 빛이 되어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광명의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 보아야할 때입니다.
엎드러진 삶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할 때입니다.
어둠 속에서 빛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할 때입니다.
새해 첫 해가 떠오르는 일출을 본다는 것은, 어둠의 시간을 뒤로 하고 빛의 세상을 갈망하는 인간의 소망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떠오는 해는 물리적인 공간을 밝힐 뿐입니다.
근본적인 어둠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질병의 어두움, 환란의 어두움, 마음의 근심과 염려의 어두움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오직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서 빛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빛으로 작용할 때만이 질병의 어두움, 환란의 어두움, 마음의 근심과 염려와 불안의 어두움을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죄악을 어두움조차도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바라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선지자 미가는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것을 행하는 것이 하나님을 참되게 바라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가 6:6-8 “6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7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백성들은 생각합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넘어진 삶을 일으켜 세우고, 어둠에 빛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였습니다. 일년된 송아지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바치면 기뻐할까? 아니 그것이 부족하다면, 우상을 섬기는 이방종교처럼 내 맏아들을 인신제물로 바칠까?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하시는 것은 마음에도 없는 뇌물과 같은 제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선한 것으로서, 그것은 정의와 인자와 겸손이라고 하였습니다.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이 하나님을 향한 참된 제물이요, 그것이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배하는 삶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정의는 무엇입니까?
바르고 의로운 삶입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말하는 사상이나 이념이 아닙니다.
선지자 미가는 바르고 의롭지 못한 세상을 꾸짖었습니다.
미가 7:1-4 “1 재앙이로다 나여 나는 여름 과일을 딴 후와 포도를 거둔 후 같아서 먹을 포도송이가 없으며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 2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 3 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도다 그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니 4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으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
하나님께서 사모하는 포도송이와 무화과 열매같은 백성이 없다고 한탄하셨습니다. 세상의 경건한 자와 정직한 자가 끊어지고, 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 자들로 가득찼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지도자와 재판관과 권세자는 뇌물을 구하고 서로의 욕심으로 결합한다고 합니다.
그러한 자들이 송아지와 천천의 숫양과 만만의 강물같은 기름을 하나님께 바쳐봐야 그것은 헛된 제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불의를 버리고 하나님이 원하는 포도송이와 무화과 열매같은 삶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모세에게 시내산 율법을 주시면서 정의로운 삶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출 23:6-9 “6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 7 거짓 일을 멀리 하며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말라 나는 악인을 의롭다 하지 아니하겠노라 8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9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요약하자면, 약자를 돌보고, 공정한 판단을 하는 것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정의인 것입니다. 이것을 행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행하는 것이 참 예배요, 참된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선한 것은 인자입니다. 인자를 사랑하라고 했는데, 한자로는 어질 인 仁, 사랑할 자 慈입니다. 영어로는 머시(mercy) 자비입니다. 자비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한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어진 마음을 품고 세상을 사랑하는 가슴을 가지는 것, 그것이 인자인데 이는 하나님의 자녀가 갖추어야할 품성이자 인격입니다. 우리가 무엇으로 하나님을 증거하고 무엇으로 하나님을 알릴 수 있는 것입니까? 인자의 삶입니다. 우리는 인자의 삶으로 하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겸손으로 하나님과 함께 행하라고 하였습니다.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입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입니다. 한번 더 양보하고 손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을 살 때,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하고 참된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을 행하는 삶을, 하나님께서 일으켜 세워주시고 빛으로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을 모범을 어디에서 볼 수 있습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자, 세상의 무거운 짐진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를 위로하고 그들의 질고를 낫게 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 주시면서 겸손의 도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1-5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5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하나님은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의와 인자와 겸손으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혀야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재난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인한 환경파괴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은, 탐욕과 이기심으로 어두워진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22년 새해에는 하나님을 우러러 보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의와 자비와 겸손의 삶으로 빛이신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생명의 빛이 충만한 한 해를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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