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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산의 예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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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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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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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32 베드로와 및 함께 있는 자들이 깊이 졸다가 온전히 깨어나 예수의 영광과 및 함께 선 두 사람을 보더니
33 두 사람이 떠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되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
34 이 말 할 즈음에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는지라 구름 속으로 들어갈 때에 그들이 무서워하더니
35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36 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 제자들이 잠잠하여 그 본 것을 무엇이든지 그 때에는 아무에게도 이르지 아니하니라
(누가복음 9:28~36) |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구세주로 오셨음을 드러내는 주현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주현절이 끝나면 재의 수요일이 지나고 이어서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영적으로 험난한 광야를 지나는 기간입니다.
주현절 마지막 주일은, 십자가를 향하는 고난의 사순절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한데, 이날을 변화주일이라고도 합니다. 변화주일은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행하셨던 일을 묵상하는 주일입니다. 우리는 변화산에서 일어난 일을 묵상하면서 주현절을 마감하고 사순절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변화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변화산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에게 어떤 영적 교훈을 주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관하여 처음 제자들에게 알리신 것과 연관해서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자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따르는 자는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을 구하러 오신 예수님이 죽음을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따르는 자 역시, 예수님처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신 것은, 구원의 영광에 이르는 길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버리는 철저한 옛사람과의 단절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눅 9:22-24 “22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23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4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이렇게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신 후, 팔일이 지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산에서 기도하실 때에 갑자기 예수님의 용모가 변하고 옷이 희게 변하여 얼굴과 옷에 광채가 났습니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나눈 대화는 장차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죽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눅 9:28-31 “2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여드레 전에 예수님께서 처음 말씀하셨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이제 변화산에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뜻하는 별세를, 엑소더스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죽음은 헬라어로 분리를 뜻하는 “사나토스”를 쓰는데, 누가복음은 “엑소더스”를 쓰고 있습니다. 엑소더스는 탈출 또는 해방을 말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과거의 길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탈출”을 말합니다. 구약의 출애굽기가 영어로 엑소더스인 것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단순히 육의 삶을 마감하는 일반적인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엑소더스”에 대하여 예수님과 대화를 했다는 것은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는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구원의 말씀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율법을 상징하고 엘리야는 예언자의 말씀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구약의 두 기둥과 심오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정작 예수님을 따라온 세 명의 제자들은 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졸음에서 깨어나 보니 예수님은 빛나는 광채로 변모하였고 옆에는 모세와 엘리야가 있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대화를 마치고 떠나고자 하니, 이 놀랍고도 황홀한 순간이 사라질까 해서 베드로는 우리가 초막을 셋 지어 이곳에서 있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합니다. 하나는 주님을 위해서 하나는 모세를 위해서 하나는 엘리야를 위해서 집을 지어 이 영광 속에 머무르고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베드로의 말이 끝나자 마자, 모세와 엘리야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눅 9:35)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 후에 빛나는 광채가 사라지고 예수님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영광은 산 위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령한 자들끼리 모여서 그들만이 누리는 영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변화산의 영광을 구름 뒤로 물리치고 내가 택한 자의 말을 들으라고 하셨는데, 하나님의 택한 자, 곧 예수님은 산 위의 영광을 뒤로하고 산 아래로 내려가신 것입니다.
산 아래, 다시 말해 세상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예수님이 마주한 산 아래 세상은 귀신들려 고통당하는 아들이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땅 바닥에 고꾸라지는 세상이었습니다.
귀신 들린 아들을 둔 아버지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악한 귀신을 쫒아 달라고 하였지만, 제자들은 귀신을 쫒아내지 못했습니다.
그 아버지는 예수님을 보고서 당신의 제자들이 능히 귀신을 물리치지 못하니, 주께서 내 아이를 낫게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귀신들린 아들의 주변에 모인 무리들을 향하여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고 책망하시면서, 아이 안에 있는 귀신에게 명하여 그 귀신을 내 쫒았습니다.
눅 9:41-43 “4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너희에게 참으리요 네 아들을 이리로 데리고 오라 하시니 42 올 때에 귀신이 그를 거꾸러뜨리고 심한 경련을 일으키게 하는지라 예수께서 더러운 귀신을 꾸짖으시고 아이를 낫게 하사 그 아버지에게 도로 주시니 43 사람들이 다 하나님의 위엄에 놀라니라”
예수님은 귀신 들린 아이를 낫게 하셨지만, 모두를 향하여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고 꾸짖었습니다.
그냥 귀신을 쫒아내고 아이를 낫게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는 누구입니까?
변화산과 연관해서 생각해 봅시다.
아무런 수고없이 빛나는 영광에만 머무르고자 하는 자가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입니다. 그들은 게으르고 나태한 자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표적만을 구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내가 보여줄 표적은 요나의 표적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마태 16:1-4 “1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3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4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그들을 떠나 가시니라”
예수님은 표적만을 구하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향해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꾸짖으셨습니다. 정작 너희들은 표적을 구하나 나는 요나의 표적밖에 보여줄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요나의 표적이 무엇입니까? 선지자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큰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 사흘을 어둠 속에서 헤매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 요나의 표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망의 사흘을 이기고 요나를 다시 살려내신 것을 두고서,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암시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저 요나처럼 십자가 죽음에서 부활로 다시 살릴 것이니, 그 표적만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변화산에서의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도 잠시나마 표적만을 구하였던 패역한 세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분명히 팔일 전에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자기 십자가를 지는 고난을 버리고, 산 위의 영광에만 머무르고자 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초막 셋을 지어 여기서 안주하자고 하였던 베드로에게 나의 택한 자, 예수님의 말을 들으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산 아래로 내려 보내셨습니다.
지난 주에 보았던 요셉의 삶을 생각해 봅시다. 요셉의 삶도 산 아래의 거친 세상을 지나서 애굽의 총리라는 영광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채색옷을 입고 아버지의 사랑에만 머무르는 나약한 요셉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과감하게 요셉을 산 아래, 거칠고 험한 세상으로 내려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아들들을 가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요셉을 먼저 애굽으로 보내셨지만, 그냥 보내시지 않았습니다. 온갖 시련과 역경을 거친 다음에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요셉으로 하여금 가뭄에서 형들을 살리는 구원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변화산의 영광에만 안주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믿음이 있노라 했지만 정작 패역한 세대에 머무르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산 아래로 내려와 예수의 이름으로 악한 귀신과 싸우고 불의한 마귀를 물리침으로서 문제가 해결되고 상처가 낫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베드로와 요한과 야보고가 원했던 천국의 초막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변화산의 영광은 산 아래의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주어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악한 마귀를 쫓아내고 미혹의 사탄을 물리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흰옷 입은 주님과 함께 변화산의 초막을 소유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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