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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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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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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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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마태복음 16:21~25) |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물음이요, 예수님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말합니다. 더러는 세례 요한이라고, 더러는 엘리야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 하나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같은 물음을 제자들에게 합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이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베드로의 대답을 들은 예수님은 매우 흡족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하여 네게 복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를 알게 한 것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천국 열쇄를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게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듣고나서 마음이 매우 흡족했습니다. 선지자를 넘어서서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세주임을 알고 있으니 더이상 바랠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장차 다가올 십자가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서 밝히게 됩니다.
마 16: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이 때로부터, 그러니까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분명한 대답을 듣고나서부터, 비로소 십자가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나타내셨다고 합니다. 비로소 예수님이 십자가 사건을 나타내셨다는 것은, 예수님 역시 자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밝히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로 오신 분이 그렇게 쉽게 고난을 당하고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제자들은 상상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고난받고 죽임을 당하여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베드로는 즉각 반응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합니다. 결코 이 일이 주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그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마 16: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예수님을 말리는 베드로의 항변과 간절한 호소는 모든 인간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어떻게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할 수 있느냐,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임을 당할 수 있느냐, 그렇다면 그는 신의 아들이 아니요, 구세주가 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보편적인 인간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보편적인 인간의 생각, 다시말해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세주를 바라보는 인간의 생각을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마 16: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예수님은 결코 십자가 고난과 죽음이 있어서는 않된다고 말리는 베드로를 향하여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라고 엄히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그러한 생각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 그것은 신의 아들이자, 구세주로 오신 분은 결코 고난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해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분이시기에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국의 열쇄를 받은 베드로였지만, 그가 잠시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바람에 사탄으로 정죄되고 말았습니다.
사탄이 내 몸 밖에 있는 줄 알았는데, 내 몸속에, 내 마음과 생각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쉽게 얻기를 원하는 것, 아무런 수고 없이 게으르고 나태하게 이루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생각입니다.
만약 예수를 그렇게 믿는다면, 사람의 생각으로 예수를 믿는다면, 다시말해 예수 믿고 구원 얻는 것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수정해야 합니다.
결코 구원에 이르는 길은 쉽고 넓고 편한 길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 것은 분명하고 확실한 진리이지만, 그 과정은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구원에 이르는 길은 좁고 험한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마 7:13-14 "13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14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험하여서 그리고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고 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생명에 이르는 문이 좁고 험하기에, 예수님은 기꺼이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길을 걸으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길이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제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꾸짖으셨던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합니다.
마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너희들이 고백한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세주이신 예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자신의 옛사람입니다. 그것은 죄성에 젖은 옛사람입니다. 불의와 짝짓기를 좋아하고 탐욕과 이기심을 쫓는 삶입니다. 멸망에 이르는 크고 넓은 길을 걷고자 하는 유혹입니다. 이것들을 부인하는 것이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십자가는 죄인들을 처형하는 사형틀이기에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음을 말합니다. 과연 무엇에 대하여 죽어야 하는 것입니까? 역시 나의 옛사람입니다. 이기심에 대해 죽고, 탐욕에 대해 죽고, 멸망의 유혹에 대해 죽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죽을 때에, 주님과 함께 부활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지막 25절에서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
고 하셨던 것입니다.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한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요, 옛사람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한 자는 결코 부활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유혹의 구습에 따라 사망에 이르고 마는 것입니다.
반대로 누구든지 주님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께서 걸으셨던 골고다 언덕 길을 걸음으로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사도바울은 우리의 옛사람이 주와 함께 십자가에 달릴 때만이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난다고 합니다.
롬 6:6-10 “6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9.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사도 바울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힐 때만이 죄의 종에서 벗어 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을 때만이 그와 함께 다시 살아난다고 합니다.
기독교는 부적을 사서 붙이는 종교가 아닙니다.
편한 길, 넓고 쉬운 길을 걷는 종교가 아닙니다.
다시말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종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좁고 험한 길을 걷는 것을 말합니다.
좁고 험한 길을 걷는 가운데서 위로를 받고, 기쁨을 맛보고, 안식을 얻는 것이 예수를 믿고 그를 따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좁고 험한 길을 걷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난 몇 주간 계속해서 말씀드렸지만, 하나님의 일은 산 아래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산 아래의 거친 세상을 살게 하고 그 삶을 통하여서 하늘의 영광을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적 아비집을 떠나게 한 것도, 하나님의 일입니다. 야곱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보내어 20년 종살이하게 한 것도 하나님의 일입니다. 요셉이를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 애굽의 종으로 팔려가게 한 것도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좁고 험한 길을 걸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함으로 인해 마침내 약속된 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선조가 되고, 야곱은 열두지파의 조상이 되고, 요셉은 가뭄에서 형들을 살리는 구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람의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박고 예수와 함께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사순절이 끝나는 날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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