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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주님께서 마리아를 부르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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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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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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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12.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13.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이르되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14. 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더라
15.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18.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
(요한복음 20:11~18) |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세상에 보내심으로 받은 구세주요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는 33년이라는 짧은 세월을 살았지만, 그 세월 중에서도 단지 3년간을 본격적으로 천국복음을 전하면서 구원을 위한 공생애를 사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늘에서 내려 오셨으니 높은 권세와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가야 마땅함에도, 주님은 병들고 연약한 자, 낮고 천한 자와 함께 하시며 그들의 삶 속에서 희노애락을 이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돌이켜 봅시다. 예수님은 해산을 받아줄 방이 없어서 엄동설한 베들레헴의 마굿간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실 때는 골고다 언덕 십자가 상에서 세상과 이별하였습니다. 모진 겨울바람을 막을 수 없었던마굿간의 구유가 주님의 보금자리였고, 치욕의 십자가가 생을 마감하는 임종의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십자가 달린 예수님의 주검은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담대한 행동으로, 십자가에서 새 무덤으로 옮겨져 안장이 되었습니다. 존귀한 공회원이자 하나님 나라를 기다렸던 요셉은, 총독 빌라도를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찾고자 했습니다. 총독의 허락을 받은 요셉은 한번도 장사지내지 않았던 새 무덤에 주님의 시신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한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가서 영생의 삶을 간구하였던 니고데모가 함께 하였습니다. 서슬퍼런 로마의 감시 속에서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바르고 정성껏 세마포로 쌌습니다. 동굴로 된 무덤은 향기로운 향유 냄새가 가득찼고,예수님의 육신은 잠을 주무시듯 편안한 모습으로 뉘여 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죽고 나서야 제대로 된 당신의 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 8:20)고 하였는데, 이제야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고요하고 향기롭고 편안한 새 무덤 안에서 부활을 준비할 것입니다. 인간으로부터 받은 모든 모욕과 치욕과 배신을 십자가에 다 못박고 저들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요나의 표적밖에 보여 줄 것이 없다고 하신 말씀대로,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의 표적으로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안식후 첫날 새벽, 그러니까 주일 새벽,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준비하고 안장한 예수님의 무덤을 막달라 마리아가 가장 먼저 찾았습니다. 그런데 굳게 닫혀 있던 무덤 문은 열려있었고, 무덤 안은 비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머리를 쌌던 수건과 몸을 둘렀던 세마포만 남아 있고 예수님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문득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흘 후에 내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부활을 두고서, 예수의 부활을 부정하는 자들이 주님의 시신을 훔쳐 간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면서 마리아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무덤 밖에서 울고 있는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요 20:15-18 “15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18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
사흘동안 새 무덤 안에서, 안식을 취한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처럼, 다시 살아셨습니다. 가장 헌신적이요 믿음 가운데서 주님을 사랑하였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의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동산지기가 주님의 시신을 가져간 것으로 알고, 내가 그 시신을 찾아 오겠다고 말하는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그녀의 이름을 친히 부르셨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서 그제서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당신을 처음으로 영접한 마리아에게, 제자들에게 가서 부활의 소식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은 옮겨지지도 않았고, 적들에게 도난당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롯이 부활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부활의 역사적 진실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 사건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무덤 안에 계셨던 사흘간의 시간이 궁금했습니다. 서두에 언급하였지만, 그 시간은 예수님께서 33년만에 가질 수 있었던 유일한 휴식의 시간이요 안식의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간은 결코 죽음의 시간도 아니요, 어둠의 시간도 아닙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경건하고도 의미있는 시간이라는 말씀입니다.
사흘을 안식하고 나서 세상으로 다시 나오신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첫째, 용서입니다. 부활의 예수님은 당신을 향한 모든 모욕과 수치와 그리고 배반을 모두 용서하셨습니다. 적들에게는 모욕과 수치를 당하였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제자들로부터는 배신을 당하였습니다.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였습니다. 재정을 맡은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넘겼습니다. 그리고 열두명의 제자들은 십자가 죽음의 현장을 떠났습니다. 오직 갈릴리의 여인들만이 십자가 죽음에 함께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모든 모욕과 수치과 배반을 용서하셨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모든 죄악과 허물을 용서하셨습니다. 부활은 용서입니다. 용서로서 부활은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가 예수의 부활에 동참한다는, 내가 용서받았다는 것입니다. 나의 죄와 허물이 사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둘째, 치유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못에 찔린 손의 못자국과 창에 찔린 허리의 창자국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는 모두 나았습니다. 더이상 고통도 피흘림도 없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에 나타나신 예수님은 주일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났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믿지 못하던 도마는 손의 못자국과 허리의 창자국을 직접 내손으로 만져 보지 않고서는 주의 부활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도마의 요구에 거리낌 없이 당신의 손과 허리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라고 하시면서, 보지 못하고 믿은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 20:27-29 “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의심많은 도마는 예수님의 손의 못자국과 허리의 창자국을 부활을 믿는 도구로 사용했지만, 우리는 손의 못자국과 허리의 창자국을 치유의 증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이 손과 발과 허리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고통과 아픔이 사라졌습니다. 상처의 흔적은 남았으나, 더 이상 아프지 않는 치유의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은 치유입니다. 나의 아픔, 나의 고통이 치유받고 낫게 되는 것이 부활입니다.
셋째, 부활은 새로운 출발입니다. 예수님은 생전에 당신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다시 사실 것을 세 번에 걸쳐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달려 죽게되는 별세를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셨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할 때에 장차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눅 9:29-31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여기서 우리는 누가복음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뜻하는 별세를, 엑소더스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죽음은 헬라어로 육체와 영혼의 분리를 뜻하는 “사나토스”를 쓰는데, 누가복음은 “사나토스”가 아니라 “엑소더스”를 쓰고 있습니다. 엑소더스는 탈출 또는 해방을 말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과거의 길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탈출”을 말합니다. 구약의 출애굽기가 영어로 엑소더스인 것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에게 십자가 죽음을 말씀하실 때에, 십자가 죽음은 단순히 육의 삶을 마감하는 일반적인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로서의 죽음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출발을 위한 죽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활의 역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의 죽음은 새로운 출발을 하지 못하고 무덤에서 영원히 잠자고 말았을 것입니다. 엑소더스라는 별세의 의미는 부활과 긴밀히 연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부활은 새로운 출발인 것입니다.
이제 예수의 부활로 인하여 내가 다시 살게 되었으니, 내 삶에도 부활의 역사가 있어야 합니다.
나의 부활은 무엇입니까? 첫째, 용서여야 합니다. 내가 용서받았으니 내가 용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만달란트나 되는 죄의 빚을 탕감 받았으니, 내가 가지고 있는 오백 데나리온의 섭섭함과 억울함을 다 용서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나의 부활은 치유여야 합니다. 주께서 손의 못자국이 낫고 허리의 창자국이 나았듯이, 나 역시 육신의 고통과 질고를 벗어버리고 더 이상 고통 없는 삶, 더 이상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부활의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의 모든 상처가 낫고 치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나의 부활은 새로운 출발이어야 합니다. 십자가 죽음이 육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삶과 생명을 위한 부활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주의 부활을 믿는 나의 부활신앙 역시,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는 출발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종식이 가까워 졌습니다.
하지만 롱 코비드라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19가 나아도 그 휴유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롱 코비드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생활도 3년이 넘도록 비대면에 익숙한 탓에 코로나19의 종식이 와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게으름과 나태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믿음의 영역에도 롱 코비드가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롱 코비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까?
부활신앙입니다. 거듭난 모습으로 새출발을 하게 하는 부활신앙이야 말로 믿음의 롱 코비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요 능력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께서 다시 사신 부활을 내 삶 속에서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지난 허물을 사함받고, 아픈 상처가 치유받고,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고난을 이기고 내일의 영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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