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
 |
한성수 목사 |
 |
2022년 7월 31일 |
|
|
 |
9.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머물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10.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1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12.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13.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14.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열왕기상 19:9~14) |
선지자 엘리야는 주전 9세기 경에 북왕국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활동을 한 예언자입니다. 엘리야의 예언 활동은 신약에 까지 영향을 미쳐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엘리야와 같은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변화산에서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었던 자도 모세와 엘리야였습니다. 모세는 구약의 율법을 상징하였고 엘리야는 구약의 예언자를 대표하였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고통의 외침이 있을 때, 사람들은 엘리야를 부르는 소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위대한 엘리야였지만 그는 한 때 그 실망과 좌절에 빠지는 위기의 때가 있었습니다.
먼저 엘리야는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에 앞장 섰던 아합왕과 그의 아내 이세벨과 싸웠습니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아합왕과 이세벨이 섬겼던 바알신과 대결을 벌였습니다.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 선지자 400명, 도합 850명의 이방의 선지자와 맞서서 대결을 벌인 엘리야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850명의 우상 선지자를 물리칩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우레와 같은 불을 내려시어 우상의 제물을 모두 불태워 버리니, 겁에 질린 바알 선지자들이 갈멜산 계곡으로 도망을 갑니다.
이에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명하여 저들을 멸하라 하니, 850명의 우상을 섬겼던 선지자는 기손 시냇가에서 전멸합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를 물리쳤다는 소식을 듣고서, 아합의 아내 이세벨은 엘리야를 죽이려 합니다. 왕과 그의 아내가 나서서 본격적으로 엘리야를 죽이려 하자, 엘리야는 갈멜산의 승리를 뒤로 하고 도망을 가게 됩니다.
담대한 엘리야가 갑자기 두려움에 빠져 도망을 가게된 동기는 성경에 언급이 없습니다. 바알을 섬겼던 이세벨은 폭군으로 소문났는데, 그녀의 무자비한 모습에 엘리야를 도왔던 백성들이 흩어졌거나, 아니면 큰 승리 뒤에 찾아오는 피로감 때문에 엘리야가 도피를 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엘리야는 40일 주야를 걸어서 하나님의 산이라 불리우는 호렙산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곳은 일찍이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곳이기도 합니다. 호렙산에 도착한 엘리야는 동굴 속으로 몸을 피하게 되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부르게 됩니다.
왕상 19:9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머물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어두운 동굴에 숨어 있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라고 묻습니다.
엘리야는 대답합니다. 갈멜산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여전히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겼다고 합니다. 주의 언약을 어기고 주의 제단을 헐고,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다고 합니다. 혼자 살아남은 나 조차도 죽이려 해서 호렙산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왕상 19:10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엘리야의 대답을 통해서 갈멜산 승리 이후에 행해진 이세벨의 보복이 얼마나 무섭고 혹독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엘리야는 특별한 열심으로 우상과 싸웠으나 역부족이었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다시 이세벨의 수하로 들어가고, 이세벨은 하나님의 언약을 버리고 제단을 헐고, 칼로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죽였다는 것입니다. 강력한 군사를 가진 이세벨이 엘리야까지 죽이려 해서 이곳으로 피신해 왔다고 하였습니다.
엘리야의 하소연을 들은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동굴 밖으로 나와서 내 앞에 서라고 하였습니다.
왕상 19:11-12 “1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12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동굴 밖으로 나온 엘리야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섰습니다.
그때 크고 강한 바람이 불어서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갈멜산에서 불을 내려 우상을 치셨던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큰 지진이 일어나 땅이 흔들리고 불이 솟았으나 불 가운데도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강한 바람과 지진과 불이 사라지고 나서 세미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세미한 소리는 “고요하다”는 뜻을 가진 “다맘”과 “곱다”라는 뜻을 가진 “다크”가 합쳐진 말인데, 하늘과 땅이 요동치는 속에서 갑자기 고요하고 고운 소리가 들려온 것입니다.
그 세미한 소리를 듣고 엘리야는 하나님께 집중합니다. 그 작은 소리에 하나님이 계심을 알고서 엘리야는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굴 어귀에 서서 다시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합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다시 부르시면서, 동굴을 떠나 다메섹으로 가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도록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가운데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하나님의 백성을 칠천명을 남겨 두었으니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일을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크고 강한 바람 속에서도 계십니다. 하나님은 땅을 흔드는 지진 속에도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불 속에도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세미한 소리를 통해서 당신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왜 하나님은 세미한 소리로 당신을 나타내 보이셨습니까?
하나님은 갈멜산에서 불을 내리시어 850명의 바알 선지자들을 물리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자칫 엘리야에게 크고 놀라운 이적만을 추구하는 외식적인 선지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사실 갈멜산의 큰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한 것은, 크고 놀라운 이적만을 추구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다시 세우기를 원했습니다.
작고 미세한 것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작고 보잘것 없는 것 속에서도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작은 은혜에 감사하고, 부족한 가운데서도 만족하는 믿음이 결국 크고 놀라운 역사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수히 많은 이적들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완악한 바로 왕을 치는 열가지 재앙을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보았습니다. 애굽을 빠져 나올 때, 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거대한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고 그 갈라진 바다를 발로 밟고 지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목이 마를 때마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차라리 애굽의 종살이로 돌아가자고 소리치면서, 애굽의 떡가마와 고깃가마를 그리워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겉으로 드러난 이적의 모양만 보았습니다. 이적에 눈이 가려 정작 하나님께서 보여주고자 했던 뜻은 깨닫지 못햇습니다.
크고 놀라운 이적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유와 구원의 삶이었습니다.
종이라는 어두운 동굴을 벗어나서 자유의 빛이 충만한 세상을 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광야 40년 연단을 계획하셨던 것입니다.
광야 40년은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훈련이요 연단의 기간이었습니다.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고 그에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고 그에 순종할 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삶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튿날 다시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무어라고 하셨습니까?
(요한복음 6:26-27)“2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27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오병이어의 이적을 통해서 떡과 물고기가 넘쳐나는 것만을 보았다면 그것은 나의 이적을 잘못 본 것이라는 것입니다. 왜 내가 떡을 만들어 주었는가? 그것은 내가 생명의 떡임을 알게 하려고 표적을 일으켜 준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로부터 영원히 주리지 않는 생명의 떡 받아먹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은밀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나라고 합니다.
마 6:6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골방에 들어가 은밀한 중에 계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합니다. 은밀한 가운데서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것은, 정한 마음, 바른 정신으로 하나님을 만나라는 것입니다. 형식과 겉치레로 하나님을 만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쪼개는 강력한 능력의 바람 속에서 만나려고 합니다. 땅을 흔드는 지진과 큰 불꽃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미한 소리를 통해서 우리에 말씀하십니다. 바람과 지진과 불꽃은 너무 시끄럽고 너무 요란해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세상이 소란스럽고, 세상이 탐욕과 불의로 가득찰 때일수록 우리는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이세벨과 같은 악한 세력에 눌려 동굴로 피신해 있는 인간을 살리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미한 소리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어두운 동굴에서 나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빛과 생명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