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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히 여기사 울지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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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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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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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많은 무리가 동행하더니
12.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13.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14. 가까이 가서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15. 죽었던 자가 일어나 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머니에게 주시니
16.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 하더라
17. 예수께 대한 이 소문이 온 유대와 사방에 두루 퍼지니라
(누가복음 7:11~17) |
중국 춘추시대의 진(晉)나라에 환온(桓溫)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촉(蜀)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양자강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환온의 촉나라 배는 양자강 중류의 협곡인 삼협(三峽)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은 사천(四川)과 호북(湖北)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중국에서도 험난하기로 유명한 곳ㅇ었습니다.
험난한 계곡인 삼협을 지날 때에, 한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습니다. 그런데 새끼 원숭이의 어미 원숭이가 자기 새끼를 찾기 위해, 촉나라의 배를 좇아 백리(里) 길을 따라오면서 슬피 울었습니다.
배가 강폭이 좁아지는 곳에 지날 때에, 어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하지만 백리 길을 달려온 원숭이는 배에 오르자마자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습니다. 새끼를 잃은 슬픔이 어미의 창자를 마디 마디 끊어 놓은 것입니다. 이를 본 배 안의 병사들은 모두 놀라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장의 아픔 또는 단장의 슬픔이라는 말은 이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단장의 아픔은, 어미의 장차가 마디 마디 끊어지는 아픔을 말하는 것인데, 새끼 원숭이를 잃은 어미 원숭이의 아픔에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젊은 아들을 잃은 나인 성의 과부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나인 성은 예수님이 자랐던 나사렛에서 남동쪽으로 9km 떨어진 작은 성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나인 성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상여를 만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면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는데, 죽은 자는 남편 없는 과부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었습니다.
눅 7:11-12 “11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많은 무리가 동행하더니 12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죽은 자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고 하였습니다.
다시말해 그 어머니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것입니다. 그러니 남편 없는 그 어머니의 슬픔은 어떠했겠습니까?
남편처럼 의지하고 살았던 독자를 잃어버렸으니 그 슬픔은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슬픔에 빠진 과부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울지 말라고 하시면서, 시신을 담은 관으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예수님은 관에 손을 대시고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주어지니, 죽었던 아들이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눅 7:13-16 “13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14 가까이 가서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15 죽었던 자가 일어나 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머니에게 주시니 16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 하더라”
예수님은 젊은 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진 과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 여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울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은 아들을 살려내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을 바라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보게 됩니다. 그것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단순히 위로하고 권면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서두에 말씀드린 단장의 아픔으로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 그것은 아픔의 강도를 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아픔에 동참하는 마음입니다. 차라리 내가 그 고통을 대신하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왜, 주께서 불쌍히 여기는 그 마음이 단장의 아픔입니까?
본문의 “불쌍히 여기다”의 헬라어 원문은 “스플랑크니 조마이”라는 동사입니다. “스플랑크니 조마이”는 사람의 뱃속에 있는 “창자” 또는 “내장”을 가르키는 “스플랑크나”에서 나온 말입니다.
의학에서 사람의 내장을 치료하는 “내장학”을 “스프랑크/놀로지=splanchnology”라고 하는데, 여기서 내장을 가르키는 ‘스프랑크’가 헬라어 스플랑크니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쌍히 여기다”라는 “스플랑크니 조마이”가 왜 내장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했는지를 우리는 알 수가 있습니다. 창자가 끊어지는 비통한 슬픔과 아픔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장의 아픔으로, 아들을 잃은 여인의 슬픔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은 마음은 나인 성의 과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에서 “스플랑크니 조마이”라는 동사는 오직 예수님만이 주어가 되어 12번 쓰여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병들고, 주리고,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을 바라볼 때, 단장의 아픔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젊은 아들을 잃은 나인성의 과부의 슬픔은 단장의 아픔이요 슬픔이었을 것인데, 예수님이 그 가정을 바라보는 마음 역시, 아들을 잃은 어머님의 마음과 같았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보고 불쌍히 여기셨다는 것은, 단순한 동정이나, 일회성에 거치는 눈물이 아니라, 고통당하는 자의 아픔과 똑같은 아픔을 당신의 가슴으로 느끼고, 아파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던 것입니다.
잠시 구약의 말씀으로 돌아가서 구약의 하나님을 봅시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신 하나님 역시, 이스라엘 백성을 어머니의 심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보다 더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이 없기에, 하나님은 육의 어머니를 들어서 당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 49:13-15 “13 하늘이여 노래하라 땅이여 기뻐하라 산들이여 즐거이 노래하라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은즉 그의 고난 당한 자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14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바벨론으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이 70년 포로생활에 지쳐서, 이제 하나님은 우리를 버렸다고 포기하고 절망할 때에,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너희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시며, 우리를 잊으셨다고 한탄하였거니와, 나는 결코 너희를 버리지도 않았고, 너희를 잊은 적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어찌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이 여기지 않겠느냐고 하시면서, 나 역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한 발자국 더 깊이 들어갑니다.
행여 이러저러한 연유로 혹시 자신의 자식을 잊을지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육의 어머니 보다 더 강렬한 마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의 마음 속에 품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버려진 아기를 받아주는 베이비 박스 역시, 육의 어머니보다 더 강렬한 마음으로 인간을 보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주사랑공동체교회의 이종락 목사님은 인간의 사랑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2009년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고, 버려진 생명을 돌보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예수를 믿는 것은 여기에 있습니다.
내 시련의 강을 건널 때에, 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 단장의 아픔으로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나를 살려내시는 하나님이시오, 예수님이시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가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의 어떤 권세나 위협으로도 끊을 수 없다고 하면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역사한다고 합니다.
롬 8:35-39 “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36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어떠한 환란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위험이나, 칼이라 할지라도, 아니 사망의 권세라 할지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그것은 어떤 사랑입니까? 그것은 바로, 젊은 아들을 잃은 나인 성의 과부를 불쌍히 여기는 사랑입니다.
장차가 끊어지는, 단장의 아픔으로 새끼를 보듬는 그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입술로만 외치는 형식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나의 이익만을 쫒아가는 이기적인 사랑도 아닙니다. 그때의 상황에만 주어지는 일시적인 사랑도 아닙니다.
이 사랑은 상대의 아픔과 슬픔을 나의 아픔과 슬픔으로 여기는 참된 사랑이요, 영원한 사랑인 것입니다.
단장의 아픔으로 우리의 고난과 역경에 함께 하시는 사랑이 바로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끊을 수 없는 참 사랑을 베풀기 위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
그 사랑이 있었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죄많은 인간을 살리기 위해 친히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울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고통과 사망을 이기고, 기쁨과 생명으로 역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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