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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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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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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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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베드로후서 3:8~13) |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기고 먼 타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돌아와서 종들에게 맡긴 달란트를 셈하게 됩니다.
주인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때와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종들은 늘 깨어 있어야 했습니다.
만약 주인이 돌아오는 때와 시간을 미리 알려주었다면 종들은 게으르게 지내다가 주인이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일을 했을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절을 네 주간 앞두고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는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베들레헴의 마굿간으로 오셨지만, 하늘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내가 구름 속으로 올라간 이 모습 이대로 다시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셨기에,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오신 예수님에 대해서는 생전에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삶과 말씀을 기억하면서, 주님의 삶과 말씀대로 이 고난의 땅에 구원과 평화가 임하기를 소망하는 것이 대림절입니다. 그리고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해서는 우리의 삶이 하나님 나라로 이어질 것을 소망하면서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대림절입니다.
행 1:9-11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예수님이 홀연히 구름을 통해 하늘로 올라가시는 모습을 제자들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두 천사가 나타나서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예수님은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하였습니다.
천사는 하늘로 올려지신 예수님은 하늘로 가심으로 본 그대로 오실 것이라고 하였는데, 예수님은 평소에 당신께서 다시 오실 것을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요 14:1-3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예수님은 내가 하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것인데, 내가 간다고 해서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너희들이 내 아버지의 집에 거할 거처를 예비하러 가는 것이요, 너희의 거처를 예비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그곳에 있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러 올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요 14:18-19 “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예수님은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을 것이니, 내가 너희에게 오리라고 하셨습니다.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나, 너희는 나를 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고 너희도 살아있을 것이니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예수님과 천사가 전한 그 말씀, 다시 오실 것이라는 그 말씀에 의지하여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 대림절인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시 오신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당신이 오시는 그 때와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라틴어에는 두 가지 미래가 있습니다. 하나는 '퓨투룸'(futurum)이고 하나는 '아드벤투스'(adventus)입니다.
퓨투룸은 우리 흔히 사용하는 영어인 퓨쳐입니다. 영어로 미래를 퓨쳐라고 하는데, 퓨쳐는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미래를 말합니다. 퓨쳐는 사람이 주인이 되어서 만들어가는 미래이기 때문에 불완전한 미래입니다. 퓨쳐는 사람이 불확실한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미래입니다. 내일, 이태원에서 159명의 젊은 생명이 죽을지 모르고 달려가는 미래가 퓨쳐입니다. 300명의 고등학생이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다가 바다에 빠져 죽을지를 모르고 나아가는 미래가 퓨쳐입니다. 그래서 퓨쳐라는 불완전하고 위험한 미래를 살아가는 인간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늘의 도움을 간구하면서 내일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하나의 미래는 아드벤투스입니다. 아드벤투스는 이미 만들어진 미래가 인간에게로 다가오는 미래입니다. 그런데 아드벤투스는 시간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고 절대자, 다시말해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은 완전한 미래가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드벤투스는 사람이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하나님께서 예비한 미래가 사람에게 점점 다가오는 것입니다.
대림절을 영어로 ‘애드벤트’(advent)라고 합니다. 애드벤트는 라틴어 아드벤투스에서 유래합니다. 왜 영어로 대림절을 푸쳐라고 하지 않고 애드벤트라고 합니까? 대림절은 하나님이 만드신 완전한 미래가 사람에게로 다가오는 미래이기에 애드벤트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시간의 주인이 되어 인간이 만들어가는 불완전한 미래가 아니고, 하나님이 시간의 주인이 되어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완전한 미래이기 때문에, 대림절은 퓨쳐가 아니고, 애드벤트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아버지의 집에 너희들이 거할 거처를 예비하러 간다고 하시면서, 너희의 거처를 예비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그곳에 있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미래요, 그 미래가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애드벤트요, 대림절인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라는 시간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고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주님 오시는 그때와 시간을 모르는 것입니다. 완전한 미래를 예수님이 준비하셔서 오실 것이지만 그때와 시간을 모르기에, 우리는 서두에 말씀드린 달란트 비유의 종들처럼 항상 깨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주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대림의 시간은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벧후 3: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는데, 이는 하늘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르다는 것을 말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하늘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에 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하루는 인간에게 천년이라는 긴 시간일 수도 있고, 주님의 천년은 인간에게 하루같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천년이라는 세월을 어떻게 기다리냐고 할 때, 그 천년은 하루같이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며, 거꾸로 하루같이 빨리 올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 하루는 천년을 기다리는 긴긴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사람의 생각과 시간안에 하나님의 시간을 가두어 놓아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이단들의 결정적인 오류는 인간의 시간 안에 하나님의 시간을 가두어 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재림의 시간을 못박아 두고서 우매한 추종들에게 재산과 소유를 빼앗아 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림절이 퓨쳐가 아니고 애드밴트인 것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탐욕에서 나오는 거짓수술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제 베드로는 주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시간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음에, 다시 오신다는 주의 약속이 더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벧후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하루가 천년같이 더디고 느린 것처럼 생각되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재림의 심판이 서둘러 이루어지면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 많아질 것을 염려하여서 하나님은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않기를 원하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생명이라도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긍휼의 마음으로, 다시오실 것이라는 주의 약속을 더디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나는 구원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할지라도, 아직도 내 주변에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널려있다면, 우리는 더디 오시는 주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대림의 절기는 단순히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을 넘어서서 영혼구원에 더욱더 힘써야 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비하신 하늘 아버지 처소에 한 생명이라도 거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주의 오심을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베드로는 천년이 하루같이 빨리 올 수 있음을 말합니다.
벧후 3: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주의 약속이 더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온다는 것입니다.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온다는 것은, 하루가 천년 같으니 게으르고 나태하게 살아서는 아니된다는 것입니다. 도둑은 예고 없이 오는 것이기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온다는 것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더디 오시는 것은 영혼 구원의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알고 복음전파에 힘써야 할 것이며, 도둑같이 오시는 것은 그 때와 시간을 알 수 없으므로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는 깨어 있는 삶은 어떠해야 하는 지를 말합니다.
벧후 3:11-13 “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베드로는 재림을 기다리는 너희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고 하면서 거룩한 행실과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거룩한 행실과 경건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간절히 사모하라고 합니다.
불의와 불법을 행하면서 주의 다시오심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으로 행할 거룩한 행실과 경건의 삶으로 주의 오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한 기다림 속에 아기 예수는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것입니다. 거룩과 경건의 기다림으로 충만할 때에 이 땅에 참 평화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 약속하신 하늘의 처소인 새하늘과 새땅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새하늘과 새땅을 바라보는 것은 단순히 미래의 나라를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그 나라를 이루며 살라는 것입니다.
불의와 불법이 난무한 이 땅에 하늘의 의가 있는 나라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어느때 보다도 세상은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 주님 오신 성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탐욕의 전쟁이 그치지 않음으로 전 세계가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더욱더 춥고 긴 겨울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재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도 도처에 숨어 있습니다.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위로와 평화의 주님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늘 깨어 있는 주의 백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거룩과 경건의 삶으로 아기 예수를 기다리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위로와 평강의 주님을 만나는 복된 성탄절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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