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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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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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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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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2. 그가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하리니
3. 의로 말미암아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주며 작은 산들도 그리하리로다
4. 그가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
5. 그들이 해가 있을 동안에도 주를 두려워하며 달이 있을 동안에도 대대로 그리하리로다
(시편 72:1~5) |
사무엘이 늙어 사사로서 더 이상 이스라엘을 다스릴 수 없게 되자 모든 장도들이 사무엘에게 가서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합니다.
주변의 나라들은 힘있는 왕을 세워서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돌보니, 우리에게도 왕을 세워,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왕을 세워달라는 장로들의 요구를 기뻐하지 아니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키고,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것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 외에 무슨 왕이 필요하냐는 것이 사무엘의 생각이었습니다.
왕이라는 제도가 이스라엘을 지키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르는 믿음이 이스라엘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장로들의 면전에서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였습니다.
삼상 8:6-9 “6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에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8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 9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
사무엘이 하나님께 기도하니, 하나님은 백성들의 말을 다 들어주라고 합니다. 우선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는 것은, 사무엘의 지도력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친히 이스라엘의 왕이 되셔서, 종되었던 애굽에서 인도해낸 날부터 지금까지 이 백성을 지키시고 이끌어 오셨건만, 이제 와서 새로운 왕을 달라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한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되, 먼저 왕의 제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고 하였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백성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였습니다.
삼상 8:10-17 “10 사무엘이 왕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말하여 11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12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13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14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16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17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하나님이 염려하시는 왕의 제도를 요약하자면, 아들들은 왕을 지키는 병사와왕의 밭을 가는 종으로 끌려가고, 딸들은 왕의 음식을 만드는 시녀로 끌려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포도원과 감람원의 좋은 열매는 왕과 그의 신하들에게 바쳐야 하고, 양떼의 십분의 일을 세금으로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왕이 백성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왕은 백성을 자신의 종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 왕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왕의 자리가 백성들은 감히 쳐다볼 수 없는 높은 자리요, 그 자리에 앉아 군림하는 것이 왕의 제도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왕의 제도를 허락한 것은 너희들이 하나님이 왕이 아닌, 세상 왕이 다스리는 경험을 직접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친히 왕이 되셔서 다스리는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 쓰라린 경험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상 8:18 “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
너희의 고집대로,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고통의 한숨이 넘쳐날 때에 하나님은 응답하지 아니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뼈아픈 경험을 하고 나서 나아게로 돌아오면 그 때에 너희를 받아 주겠다는 말씀입니다.
마치 재산의 상속권을 미리 요구하는 탕자에게, 아버지는 평소 탕자의 모습으로 보아 상속받은 재산을 다 탕진할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재산을 주었던 것과 같습니다. 탕자는 그 많은 재산을 다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서야 비로소 아버지의 집이 얼마나 소중한 줄을 깨닫고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왔던 것처럼, 왕을 요구한 이스라엘 역시 그러한 과정을 밟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왕의 제도는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마음에 흡족한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까?
오늘본문에서 솔로몬 왕은 하나님에게 하나님의 판단력과 하나님의 공의로 달라고 하면서 그로 말미암아 백성을 다스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시 72:1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었습니다. 특별히 솔로몬은 하나님에게 통치의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하나님의 공의를 왕의 아들, 곧 다윗의 아들인 자신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그 판단력과 그 공의로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신 판단력과 공의로 다스리는 왕은 어떤 왕입니까?
억울한 백성들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약한 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시 72:2-3 “2 그가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하리니 3 의로 말미암아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주며 작은 산들도 그리하리로다”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고,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하여 모든 백성으로 평강을 얻게 하는 것이 주의 판단력과 주의 공의로 다스리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솔로몬은 이스라엘 백성을 주의 백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의 가난한 자라고 하였습니다.
나의 백성이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입니다.
나에게 맡겨진 이 백성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옛말은 바로 이를 가르켜 하는 말이 아니겠습니까?(중국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말인데, 민심이 천심임을 깨달은 왕은 결코 백성들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무엘이 경고하고 염려하였던 세상 왕의 허물은 민심이 천심임을 깨닫지 못하고 백성을 왕의 소유물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백성의 아들들은 전쟁의 도구로 삼고, 백성의 딸들은 왕의 시녀로 삼고, 그리고 백성은 왕의 땅을 경작하는 종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맡겨진 백성을 주의 자녀로 알고 깨달을 때에 거꾸로 왕은 백성을 온전히 돌보고 섬기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솔로몬은 왕에게 맡겨진 백성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는 왕은 어떤 왕인지를 말합니다.
시 72:4 “그가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것은, 힘없고 연약한 자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것입니다.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한다는 것은, 빈곤에 처한 백성을 돕고 살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압박하는 자를 꺾는다는 것은, 가난하고 궁핍한 자에게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무릎 꿇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솔로몬은 주의 판단력과 주의 공의로 주의 백성을 돌보고 지키겠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대림절 마지막 주일인 대림절 넷째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우리가 기다리는 아기 예수는 어떤 분입니까?
아기 예수는 주의 판단력과 주의 공의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왕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이야 말로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궁핍한 자의 삶을 배부르게 하시는 참된 왕이 아니겠습니까?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보내실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사 11:1-10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2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3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4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5 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
이새는 다윗의 아버지입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난다는 것은 다윗의 자손에서 구세주가 올 것이라는 말씀인데, 예수님은 육의 혈통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왔습니다.
일찍이 이사야는 하나님이 보내실 구주는 세상의 눈과 세상의 귀로 판단하지 아니하시고, 공의로 가난한 자의 재판을 올바르게 판결하고, 정직으로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의 악을 소멸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내실 메시야가 다스리는 나라는 다시는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 11:6-10 “6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7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9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10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
참으로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 같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메시야가 통치하는 나라는 사나운 짐승과 순한 짐승이 함께 눕고 어우러지는 나라, 어린아이가 독사굴에 손을 넣어도 해받음을 당하지 않는 나라, 그래서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10절에서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통치는 세상 열방과 만민에게 미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다시말해 모든 짐승이 함께 눕고 먹으며, 어린생명도 해받음 당하지 않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은 이스라엘로부터 땅끝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어쩌면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와 같은 눈물의 비극이 없는 안전한 세상, 무엇을 타고 어디를 가도 해받음 당하지 않는 안전한 나라가 바로 이사야가 말하는 그런 세상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세상 왕에게 분노하기도 하고 또는 열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영원한 분노도 아니며, 영원한 열광도 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의 통치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오직, 영원한 왕이요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그가 다스리는 나라를 갈망해야 할 것입니다.
성탄절을 한 주일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궁핍한 자의 삶을 배부르게 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눈물의 아픔을 간직한 심령에게는 아기 예수로 말미암아 하늘의 위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의 판단력과 주의 공의로 다시는 상함이나 해받음이 없는 복된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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