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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타내실 일을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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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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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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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6.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7.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요한복음 9:1~7) |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 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고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본문 2절의 말씀입니다.
요 9:2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자를 보면서 연민의 정을 느끼기 전에 제자들은 먼저 죄의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동서고금을 무론하고 불행의 원인을 죄에서 찾고자 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인과응보의 판단인데, 인과응보는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다”는 말입니다. 얼핏 맞는 것 같지만, 불행을 당한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무엇인가 개운하지 않는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뜻하지 않은 재난을 당한 자에게는, 요즘 식으로 말하면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구약 욥기의 주제는 신정론에 관한 것인데, 신정론은 신이 다스리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요,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 얘기하면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을 말하는데, 하나님이 친히 다스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억울한 재난과 불행이 있을 수 있냐는 물음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주장하는 세상이라면, 악한 자가 망하고 선한 자가 흥해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은 악한 자가 흥하고 선한 자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욥기 12장을 보면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욥 12:1-6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너희만 참으로 백성이로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구나 3 나도 너희 같이 생각이 있어 너희만 못하지 아니하니 그같은 일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4 하나님께 불러 아뢰어 들으심을 입은 내가 이웃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의롭고 온전한 자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5 평안한 자의 마음은 재앙을 멸시하나 재앙이 실족하는 자를 기다리는구나 6 강도의 장막은 형통하고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는 자는 평안하니 하나님이 그의 손에 후히 주심이니라”
욥의 친구인 소발이 불행을 당한 욥에게 너의 지난 삶을 한 번 살펴봐라, 만약 네 손에 죄악이 있거든 멀리 버리고, 불의가 있다면 네 집에 두지 말아라, 그러면 이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니, 이에 욥이 대답한 말이 방금 읽은 12장 1-6절의 말씀입니다. 욥은 항변합니다. 나도 너 정도 만큼의 생각도 있고 지혜도 있다. 인과응보로 벌을 받는 것은 맞다. 그런데 반드시 그 말이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도의 장막이 형통하고, 하나님을 진노하는 자가 평안하고 그의 손에 후하게 주시니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아마 예수님의 제자들도 욥의 친구처럼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의 불행을 인과응보로 해석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러한 생각과 판단을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요 9: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우선 예수님은 과거의 죄의 문제를 들고 나온 제자들을 향하여 이 사람이나 이 사람의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과응보의 잣대를 가지고 한 사람의 불행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앞서 보았던 욥기에서도 인과응보를 주장하는 욥의 친구 편도 아니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욥의 주장도 아닌, 고난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신비로 묻어 둡니다.
그리고나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는데, 하나님은 창조의 신비를 말하면서, 내가 세상의 기초를 놓을 때, 네가 어디에 있었느냐고 하시면서, 강물이 흐르고 바다가 생겨나고 하늘의 별들이 운행하고 가축의 새끼가 태어나고 하는 이 신비를 아느냐고 묻습니다. 고난을 당한 욥에게 주어진 이 물음은, 인생의 고난과 시련과 불행 역시 신비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에서 어찌 나 같은 의인이 큰 불행을 당할 수 있냐고 묻고 물었던 욥은, 최소한 나에게도 알게 모르게 지는 죄와 허물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 죄와 허물이 이렇게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엄청난 재난과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님을 직접 만나서 하나님의 대답을 듣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욥은 고난의 신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욥 42:1-6 “1 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2 주께서는 못 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3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4 내가 말하겠사오니 주는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5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6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무지한 내가 깨닫지도 못할 일에 대하여 묻고 따졌으나 이제, 나는 하나님을 듣고 보았으니 나의 생각을 스스로 거두어 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욥의 회개는 죄의 회개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신비에 속하는 고난의 수수께끼를 인간의 생각으로 알고자 했던 어리석음을 회개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난의 신비를 하나님께 맡기니 그로부터 욥은 모든 것이 회복되고 곱절의 축복을 받는 것으로 욥기는 끝납니다.
욥기의 저자는 인간의 이성과 생각으로는 풀리지 않는 억울한 고난의 수수께끼에 직면할 때, 어떻게 인간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낼 것인가에 대하여 묻고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에수님의 말씀에 다시한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요 9:3-5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예수님은 오늘의 불행에 대하여 과거의 죄에 매달리지 말고, 장차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나타내실 것인지에 대하여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 때가 낮이니 하나님께서 나타내 보이실 일은 우리가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어두운 밤이 반드시 올 것이니, 그때에는 아무도 일할 수 없다고 하면서,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계시는 지금이 낮이니 지금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하나님이 이 맹인을 통해서 나타내실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앞 못보는 자의 눈을 뜨게 하는 것입니다. 불행의 근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하여 나타낼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과 대화를 마치고 나서, 침을 뱉어 진흙을 개어서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였던 그 사람의 눈에 바르셨습니다. 그리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맹인은 실로암 못으로 가서 눈을 씻으니 기적이 일어 나게 됩니다. 앞을 보지 못했던 눈이 열려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의 하실 일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를 믿는 것은 과거의 죄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벗어 버리고 빛의 세상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본문이 주는 첫 번째 교훈입니다.
믿는 자는 어떤 삶을 사는 자입니까?
오늘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하나님의 타나내실 일을 바라보면서 복된 내일을 사는 자인 것입니다. 그에게 실로암의 기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면서부터 맹인된 자의 눈이 밝아지고 그 스스로 걸어서 마을에 나타나니 사람들은 모두가 놀라게 됩니다.
요 9:8-11 “8 이웃 사람들과 전에 그가 걸인인 것을 보았던 사람들이 이르되 이는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 9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그와 비슷하다 하거늘 자기 말은 내가 그라 하니 10 그들이 묻되 그러면 네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 11 대답하되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
이제부터 실로암 기적 사건의 후반부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한 개인의 불행을 과거의 죄로 묻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역사하실 하나님의 일을 바라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맹인의 눈을 뜨게 하는 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구걸로 연명하던 맹인이 밝은 눈을 가지고 마을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모두가 놀라게 됩니다. 네가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냐고 물으니 예수라 하는 사람이 나의 눈을 뜨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맹인의 눈을 뜨게 한 그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어떠한 노동도 일도 할 수 없는 안식일에 치유행위를 했다고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비난하였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에 병 고침을 받았다고 해서 눈을 뜬 맹인을 마을 밖으로 쫓아 버렸습니다.
이를 알고서 예수님은 그를 다시 만나서 말씀합니다.
네가 인자 곧, 하나님의 아들을 믿느냐고 묻습니다. 치유받은 그 사람이 인자가 누구냐고 물으니 예수님은 “네가 그를 보았거나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이에 그 사람은 예수님께 절을 올리면서, “주여 내가 믿나이다”라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병고침을 받은 환자에서 믿음의 제자가 된 그에게 예수님은 실로암 기적의 본질을 말씀합니다.
요 9:39-41 “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40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예수님은 내가 심판하러 세상에 오셨다고 하시면서, 그 심판은 보지 못하는 자를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되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서 보는 자를 맹인되게 하겠다고 하셨으니, 우리도 맹인이가라고 말합니다. 그를 두고 예수님은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면서부터 맹인인 자의 눈을 뜨게 하신 것은 겉으로는 육신의 눈을 뜨게 하셨지만, 본질로는 영의 눈을 뜨게 하신 것입니다.
육의 눈은 밝지만 영의 눈이 어두운 자는 여전히 맹인이요, 그의 죄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본다고 하는 자의 죄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 없이 육의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육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육의 눈을 통해서만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육의 눈으로 보는 것만이 완전하고 그것이 나를 빛으로 인도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생각을 가진 자에게는 하나님이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보고 판단하고 움직이니 하나님은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인간의 눈이 얼마나 우둔하고 미숙하고 어두운지 말입니다. 본다고 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하는 것인 인간의 눈이요 판단입니다. 날마다 생명을 앗아가는 위험한 사고와 재난이 일어납니다. 내가 직접 보고 생각하고 판단했던 길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요, 그것이 가장 안전한 길인 줄로 알고 달려갔지만, 그 길에는 무수히 많은 시련과 역경이 놓여 있음을 경험하고 사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이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고 나는 본다고 외치는 그 교만이 바로 죄인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보지 못하는 자를 보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육신의 불완전한 한계를 깨닫고 나는 보지 못하는 자이니, 하나님이여 나를 인도하여 주소서라고 간구하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보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는 자,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는 자, 그를 보게 하셔서 그로 하여금 실족하지 않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로하여금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푸른 초장에 뉘이시겠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신도회주일을 맞아 헌신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여신도회원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나타내실 일을 소망하면서 살아가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 매이는 삶이 아니라, 복된 내일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불완전한 삶을 하나님께 맡김으로, 하나님께서 나의 눈이 되어주셔서 안전하고 복된 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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