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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을 만지니 열병이 낫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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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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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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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15.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들더라
16.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
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마태복음 8:14~17) |
대가족 중심이었던 전통사회에서 어린 아기를 키우는데 있어 할머니의 역할이 컸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핵가족을 살아가는 오늘의 현대 사회에서도 손자나 손녀를 키우는 데는 할머니가 큰 몫을 합니다. 더욱이 맞벌이 가정이라면 더욱더 할머니의 손길이 간절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로부터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린 손주들이 아파할 때, 할머니가 배를 쓰다듬어 주거나 머리를 만져주면 몸이 아파서 울던 아이는 할머니 품에서 울음을 그치고 잠이듭니다. 그리고 한숨 자고 나면 아픈 곳이 깨끗이 사라지고 다시 신나게 뛰어 놉니다.
의학에서는 “할머니 손”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합니다.
번역하면, 가짜 약효과라는 말인데, 환자의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복용하면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심리적인 요인이 포함되는 질병 중에서 가벼운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약손 역시, 실제 약을 쓰지 않았음에도 아이가 평안하여진 것을 두고서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심리적인 안정은 분명히 병을 낫게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할머니 손은 여전히 소중하고 따뜻한 약손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할머니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귀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어린 아이에게 할머니의 손은 약손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할머니의 약손과 같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셔서 중풍병에 걸린 백부장의 하인의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베드로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운 것을 보시고 그의 병을 고쳐주게 됩니다.
마 8:14-15 “14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15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들더라”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예수님이 보시고 그에게 다가가서 장모의 손을 만져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손을 만져주시니 그의 열이 사라지고 열병이 낫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치 어린 손자, 손녀의 아픈 부위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시는 할머니처럼
예수님 역시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열이 내리고 열병이 낫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아픈 자의 손을 손수 만져주셨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의 아픔을 가슴으로 품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잡아주셔서 그의 열병을 고친 후에, 많은 사람들은 베드로의 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들 역시 병을 고침받기 위해서 였습니다.
마 8:16-17 “16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 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귀신 들린 자들이 많이 왔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명하여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또한 모든 병든 자들의 병을 다 고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병행구절인 누가복음 4:40을 보면, 예수님은 베드로의 장모뿐 아니라, 당신을 찾은 모든 자들에게 예수님은 일일이 그들의 몸에 손을 얹으셔서 고쳐주셨다고 기록합니다.
눅 4:40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온갖 병자들을 데리고 나아오매 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 주시고 나서, 해가 지도록 예수님은 당신께로 나아오는 온갖 병자들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일일이 그들의 아픈 몸에 손을 얹으사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세상에 이런 의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잠시 쉴 틈도 없이, 해가 저물도록 자신에게 모여드는 병자들을 물리치지 않고 일일이 그들의 아픈 곳을 손수 어루만져 주시면서, 아무 댓가도 없이 병을 고쳐주는 의사가 어디 있냐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수님의 치유행위를 두고서 마태복음의 저자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씀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마태는 이사야 선지자가 말하였던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 지셨도다”라고 한 그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사야 53장은 유명한 고난받는 종의 장인데, 이스라엘을 포함하여 세상만민을 구원할 메시야는 인간의 질고와 슬픔을 스스로 지고서 그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질고와 슬픔은 인간의 허물과 죄악으로 확대됩니다. 궁극적으로는 구세주로 보냄을 받은 메시야는 인간의 죄악의 징벌을 대신하여 채찍에 맞고 창에 찔림으로써 거꾸로 죄지은 인간이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사 53:4-5 “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마태복음은 이사야의 고난 받은 종의 노래를 근거로,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치유이적은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담당하시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시기 위해 오셨기에, 예수님은 아픈 자의 몸을 어루만져 주시며 그들의 병을 낫게 하셧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에게 누구이며, 나에게 어떤 분입니까?
그분은 나의 연약함을 친히 담당하시고, 나의 병을 짊어지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라는 허물많은 인간에게 어떤 분이신가를 분명하게 깨달을 때, 연약한 나는 주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고, 병든 나는 주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간절함으로 주님이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서 수많은 병든 자들이 예수님을 뵙고자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담당하시고, 우리의 병을 짊어지셨다는 말씀에 귀를 귀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연약한 것을 담당하시고 우리의 병을 짊어지셨다”는 말씀은, 연약하고 병든 것들에 대하여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담당하고 짊어진다는 이 말씀 때문에 우리는 전적으로 나의 연약한 것과 병든 것들을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작년에 고인이 되신 이어령 박사는 그의 딸이 암에 걸린 것으로 인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작년 2월 26일, 88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그는, 소천하기 나흘 전에, 유고시집인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에 시집의 서문을 쓰고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사흘 전에 쓴 그 서문은 이렇습니다.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다.”
2022년 2월 22일 이어령
이어령 박사는 10년 전에 먼저 간 딸의 천국으로 내가 간다고 하였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그 길은 육신을 가진 우리가 모르는 영혼의 길이지만, 하나님만이 아시는 그 길을 믿음으로 네가 먼저 갔으니, 이제 내가 그 길을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천국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온전한 믿음을 가지게 된 동기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암에 걸린 딸의 믿음이었습니다.
아버지로서 암에 걸린 딸에 대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지만, 당신의 딸이 믿었던 하나님은 이국만리 미국에서 투병 중인 딸을 돌보시고 지켜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로인해 예수를 믿게 되었는데,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은 이 박사의 회심을 간증한 책입니다. 육의 부모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더 지극하고 더 간절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에 대한 부끄러움과 자책감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예수를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유고시집에 나오는 시 중에, “살아있는게 정말 미안하다”라는 시는 빚진자로살아온 아버지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살아있는게 정말 미안하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
네가 혼자 긴 겨울 밤을 그리도 아파하는데
나는 코를 골고 잤나 보다.
내 살, 내 뼈를 나눠준 몸이라 하지만
어떻게 하나 허파에 물이 차 답답하다는데
한 호흡의 입김도 널 위해 나눠 줄 수 없으니
네가 울 때 나는 웃고 있었나 보다.
아니지 널 위해 함께 눈물을 흘려도
저 유리창에 흐르는 빗방울과 무엇이 다르랴
네가 금 간 천장을 보고 있을 때
나는 바깥 세상 그 많은 색깔들을 보고 있구나
이어령 박사는
이 시에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육의 아버지의 안타까움을 그리고 있지만, 먼저 발간한 “지성에서 영성에서” 그는, 나 대신 딸의 하나님께서 그를 지키고 돌보셨으니, 이제 나는 나의 딸을 지키시고 돌보신 하나님을 영접하겠다고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어쩌면 이어령 박사는, 병중에 누워 있는 딸을 자비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고 계시는 주님을 보았을 것입니다.
아니 우리의 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우리의 병을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약한 것을 담당하고 우리의 병든 것을 짊어지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의 약한 것과 병든 것, 그리고 우리의 허물과 죄악까지도 모두 대신 짊어 지셨으니 그것이 곧 십자가의 죽음입니다. 주께서 십자가에 달림으로 우리는 평화를 얻고 나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로 다시 살아나셨으니, 우리는 믿음 안에서 주와 함께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든 약한 것과 우리의 모든 질병을 담당하고 짊어지셨으니, 이제 우리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할 것입니다.
끝까지 우리의 삶을 지키시고 돌보실 주님을 믿고 따름으로, 이제 우리는 믿음의 선진들이 간 그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의 약함을 아시고 친히 나의 손을 어루만져 주시는 예수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나의 손을 잡아주시는 주님의 따뜻한 손길로 말미암아 육신의 병이 낫고 영혼의 자유함을 입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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