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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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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의 삶을 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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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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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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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10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로마서 3:9~12) |
1962년 10월 12일 광주고등법원 대법정에서 일어난 일을 소개합니다.
경주호 납북미수 사건의 최종 판결에서 재판장이었던 김홍섭 판사는 3명의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그리고나서 김 판사는 번뇌로 가득찬 얼굴로 사형수들을 향하여 자신의 판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이렇게 판결을 내리고 있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시기에는 누가 죄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제가 능력이 모자라 여러분에게 사형을 선고하니 그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날 사형선고가 내려진 재판정은 눈물 바다가 되었습니다. 김홍섭 판사가 재판 과정 속에서 보여준 인간에 대한 배려와 신뢰는, 사형선고를 순순히 받아 들이게 하었고 나머지 피고인들도 눈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김홍섭 판사는 1915년 전북 김제군 원평리에서 태어나 원평보통학교를 졸업하였으나,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상점 점원으로 일을 하다가 독학으로 공부를 하여 1940년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는 평소에 3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면서 재판에 임했다고 합니다.
"재판은 어떠한 근거에 의한 것인가?"
"사람이 사람을 재판할 수 있는 것인가?“
"재판이라는 소중한 임무에 내가 적격한 자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늘 가슴에 품고서 피고인을 대했다고 합니다.
법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판의 위험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법관은 과녁의 중심부를 명중시킬 수 없고, 다만 그 중심부를 얼마나 가깝게 맞힐 수 있을지 기대할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그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서 하나님 앞에 모든 인간은 허물 많은 자요, 실족할 수밖에 없는 부족한 존재임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이렇게 판결을 내리고 있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시기에는 누가 죄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제가 능력이 모자라 여러분에게 사형을 선고하니 그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신앙적 양심의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형수의 아버지라 불리웠던 김홍섭 판사, 그의 또 하나의 별칭은 사도 판사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형선고를 내린 죄수를 찾아가 신앙의 길로 인도하였기에 사도 판사로 불리웠던 것입니다.
1965년 3월 16일, 50세의 아까운 나이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그는, 평소 무연고로 사형을 당하여 죽은 사형수들을 남양주에 있는 천주교 묘지에 안장해 주었는데, 그 역시 자신이 돌본 사형수들의 무덤 곁에 묻혀서 하늘나라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평소에 애정을 가지고 돌보았던 사형수를 향한 사랑이 죽음의 자리에까지 함께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시기에 누가 죄인인줄 알 수 없다는 김홍섭 판사의 법정 고백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 제가 정치적인 설교는 하지 않겠습니다 만은, 법을 다루는 자들, 세상의 높은 권세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하나님 앞에 나도 죄인인가를 묻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성경본문으로 들어갑니다.
사도 바울 역시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 허물 많은 죄인임을 말합니다.
롬 3:9-12 “9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10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사도 바울은 앞서 3장 1절 이하에서 유대인들의 장점과 우월성을 나열하였습니다.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냐고 하면서, 범사에 많으니 하나님의 선택받는 백성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요, 율법에 따라 할례를 받은 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곧, 바울을 포함한 유대인들은 하나님 앞에 자랑 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유한한 인간으로서 하나님 앞에 부족하고 허물많은 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9절의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라는 물음은, 유대인의 자랑과 우월성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헬라인은 먼저 선택받지 못한 이방인을 말합니다. 먼저 택함을 받은 자나, 아직 택함을 받지 못한 이방인이나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 아래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시편 14장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 허물많은 죄인으로 설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하나님 앞에 의인은 없나니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는 바울의 말씀이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것은, 자신 역시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의 자랑과 기득권을 내려놓았다는 것입니다. 나 역시 죄인에 불과 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설교에서 사순절은 회개의 영으로 시작한다고 했는데, 사순절은 내가 부족한 죄인임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서는 절기입니다. 하나님 앞에 의인은 없나니 모두가 죄 아래 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 앞에 서는 절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깨달음과 고백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보낼, 나의 종은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갈 것인데, 그로인해 죄 아래에 있는 인간은 생명을 얻고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 53:4-5 “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하나님께서 보내실 종, 그는 곧 예수 그리스도인데, 그는 우리의 허물과 죄악으로 인해 창에 찔리고 채찍에 맞는 고난을 당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4절을 보면 인간의 우둔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대신 당하신 주님을 보면서, 인간들은 나의 죄가 아니라, 저가 지은 죄로 인해 징벌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우리의 허물과 죄가 아니라, 그가 징벌을 받아 마땅할 허물이 있기에 그가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까? 하나님 앞에 내가 죄인이라는 깨달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허물많고 부족한 자라는 고백이 없는 자는, 예수의 수난과 고난과 십자가 죽음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나만이 옳고 의롭다는 자의식에 빠져있는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였습니다.
마가 2:16-17 “16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17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예수님을 보고서 비난하자,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 없고 병든자에 쓸데 있듯이,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나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자는 예수를 만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완전한 의인은 누구입니까?
일시적 의인이 있을 수 있고, 부분적 의인이 있을 수 있으나 완전하고 영원한 의인은 없습니다.
내가 평생을 예수를 믿어도 감동이 없고, 눈물이 없고, 은혜가 없다면, 그것은 내가 죄인으로 주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물 많은 죄인으로 주를 만날 때에, 감동이 있고 눈물이 있고 은혜가 있는 것입니다. 그 때에 비로소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 시인은 부족한 내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나를 알아 주시며, 나약한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해 주셨냐고 고백합니다.
시편 144:2-4 “2 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방패이시니 내가 그에게 피하였고 그가 내 백성을 내게 복종하게 하셨나이다 3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4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시인은 부족한 나를 사랑으로 붙들어 주시고, 위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연약한 나에게 세상의 시험을 피할 요새가 되어 주시고, 산성이 되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합니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니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의 지나가는 그림자 같이 허무하였으나, 하나님은 이 부족한 사람을 알아 주시며, 이 부족한 인생을 귀히 여겨 주셨으니, 돌보시고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라는 감사의 고백이 있습니까?
그것은 내가 부족하고 연약한 인간으로 하나님 앞에 설 때만이 가능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니, 모두가 죄 아래 있다는 깨달음이 있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이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는 뜨거운 가슴으로 예수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는 나를 구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부족한 죄임임을 깨닫는 것은, 타인의 삶과 생명에 대하여 소중한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그것은 서두에 언급한 김홍섭 판사와 같은 모습입니다.
사형수를 향하여 “하나님의 눈으로 보시기에는 누가 죄인인지 알 수 없습니다.”라는 사도판사의 고백은, 죄인조차도 그의 생명과 인격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합니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도판사의 선고를 듣고서 사형수는 눈물로 회개하고 천국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은 사도 판사, 김홍섭에게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허물많고 부족한 죄인임을 시인하고 고백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를 영접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웃의 삶과 생명을 업신여기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성숙한 삶을 살게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같은 죄인 살리신 예수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예수를 만남으로 헛것 같은 인생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생으로 변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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