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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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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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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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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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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14.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18.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
19. 이르시되 무슨 일이냐 이르되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거늘
20.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누가복음 24:13~20) |
갈릴리의 여인들이 안식후 첫날, 그러니까 주일날 새벽에 예수님의 시신이 모셔져 있는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 여인들은 무덤을 찾아 가면서 무덤 문을 가로막고 있는 육중한 돌을 어떻게 치울 수 있을까를 걱정하였습니다. 무덤 문을 열어야지만 들어가서 주님의 몸에 향유를 발라 드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무덤에서 돌이 굴려져 있었고 바위 굴로된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수님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인들은 평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이라는 말씀은 기억하지 못하고 오직 시신이 없어진 현실에만 매여서 크게 근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서 말합니다.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예수님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눅 24:7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이렇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주일날 새벽에 무덤을 찾았던 갈릴리의 여인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졌습니다.
여인들은 즉시, 열한 제자들에게 가서 무덤에서 일어난 일을 낱낱이 알리니 제자들은 여인들이 전한 말을 허무한 것으로 여기고 믿지 않았습니다.
다만 베드로만이 무덤으로 달려가서 무덤 안을 들여다 보니 과연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주님의 몸을 샀던 세마포만 남아 있었습니다.
부활의 소식은 전해졌지만, 아직도 부활은 의심 속에 남아 있었고, 다시 사신 예수님을 직접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오후에 12제자에 속하지 않는 또 다른 제자 두 사람이 엠마오로 길을 가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이십오리 떨어진 마을인데, 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면서 삼일 전에 일어난 십자가 사건을 서로 이야기하였습니다.
본문의 14절에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 하더라”는 말은 십자가 죽음의 전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상하기 힘든 무시무시한 일들이 눈 앞에서 일어났고 그 충격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 웬 낮선 사람이 길동무로 끼어듭니다. 그는 곧 부활하신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러나 실망과 낭패의 가슴을 안고 길을 떠나는 두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영의 눈이 가리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저들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들이 나누는 얘기는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글로바라 하는 한 제자가 예수님을 보고서 되묻습니다.
보아하니 당신도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 같은데, 근일 거기서 된 일을 어찌 혼자서만 알지 못하고 있냐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나사렛 예수의 당하신 일을 소상하게 설명합니다.
눅 24:19-24 “19 이르시되 무슨 일이냐 이르되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거늘 20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21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이뿐 아니라 이 일이 일어난 지가 사흘째요 22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 24 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과연 여자들이 말한 바와 같음을 보았으나 예수는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
예수는 분명 하나님의 아들로 온 선지자였는데 그는 그만 제사장과 관원들에게 넘겨져 사형판결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분을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로 믿고 바랐는데 그가 죽고 사라졌으니, 우리는 희망을 잃고 이렇게 허무하게 예루살렘을 떠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두 제자가 예루살렘을 뒤로 하고 엠마오로 가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가, 고난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낼 것으로 믿었으나 그는 허무하게 죽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두 제들의 얘기를 다 듣고 나서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이 미련한 사람들아, 구약의 선지자들이 한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느냐라고 하시면서,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나서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고 하시면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구약의 말씀을 자세하게 들려줍니다.
이제 해가 저물자 세 사람은 하루를 유숙하기 위하여 한 집에 들어가 저녁을 먹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고 축사를 하시고 떡을 떼어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받아 먹습니다. 그때에 제자들의 눈이 밝아져서 함께하신 그분이 예수님인줄 알게 되었으나 눈을 떠 보니 예수님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제자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루살렘에 모여 있는 열 한명의 제자들을 찾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가 만났다고 주님의 부활을 전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일반적으로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을 언급할 할 때, 그들이 가는 길을 절망과 좌절의 길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곧, 예수를 잃어버린 삶, 부활의 주님을 만나지 못한 삶은 세상을 방황하고 슬픔과 염려와 근심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반대로 예수를 만난 삶,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삶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삶을 말하며, 그것은 기쁨과 감격과 영광의 삶을 말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고난과 시련과 역경을 만날 때, 엠마오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더이상 예루살렘에 소망을 두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을 안고 세상 속으로 길을 떠납니다.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주님께서 다시 사신 부활의 현장인 예루살렘은 교회입니다. 그리고 엠마오는 교회 밖 세상을 말합니다.
예수를 따르던 자들이 왜 교회를 떠나고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그것은 기독교의 영광은 고난을 통하여 주어지는 영광임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들에게 나의 영광은 고난을 통하여 얻게되는 영광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눅 24:25-27 “25 가라사대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믿음을 잃어버리고 실족하여, 예루살렘을 떠나고 교회를 떠나는 근본 원인은 고난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구약에 등장하는 모든 믿음의 선조들은 예외 없이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그리고 모세 등등 저들이 걸어간 삶의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고난의 길을 걸으면서,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야곱을 보십시오. 혼자 고향을 떠나는 외로운 길에서 하나님을 만나 용기와 소망을 얻었습니다. 그곳에 바로 벧엘 광야였습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형들의 시기와 질투로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 종살이와 감옥살이 하면서, 그 고난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로인해 애굽의 총리대신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다윗을 보십시오. 그가 왕이 되기까지는 턱밑까지 쫒아오는 사울의 살인의 위협을 견뎌내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영광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힘들고 어려운 삶의 위기를 만날 때에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더욱더 의지하고 붙들었습니다. 그때에 비로소 그들은 고난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마침내 약속된 축복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시편 시인은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말씀을 지키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시 119:66-72 “66 내가 주의 계명들을 믿었사오니 좋은 명철과 지식을 내게 가르치소서 67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68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69 교만한 자들이 거짓을 지어 나를 치려 하였사오나 나는 전심으로 주의 법도들을 지키리이다 70 그들의 마음은 살져서 기름덩이 같으나 나는 주의 법을 즐거워하나이다 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72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천천 금과 은보다 소중하고 좋은 것인데, 그 좋은 말씀을 듣고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세상 속에서 그릇 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난을 당하고나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소중한 말씀이요, 그 말씀이 나를 살리는 생명의 말씀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게 되었으니,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믿음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이 역시 고난을 통해서 주를 믿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라는 말씀처럼, 우리 역시 온갖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견고하고 온전한 믿음을 가질 수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분명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능력의 구세주이시지만, 예수의 구원은 다양한 인생의 고난을 통해서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할 때에, 우리는 실망하고 좌절하고, 심지어는 믿음조차도 잃어 버리고 교회 밖에서 세상을 방황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부활절 설교에서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철저하게 버림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부르짖음에 하나님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버리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버림을 받은 것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짊어진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완전한 죽음으로 버림을 받고 나서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의 부활은 옛사람의 허물로부터 벗어난 한 점 흠 없는 생명으로의 부활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활의 새로운 생명을 살기 위해서는, 주님처럼 내가 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의 과거, 나의 허물, 나의 옛적 삶에 대해서 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죽는 것,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것, 그것은 곧 고난입니다.
탕자를 보십시오. 상속받은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나서, 가뭄 속에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채 굶어 죽게 되는 죽음의 위기 앞에서, 아버지의 집을 생각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허랑방탕한 생활로 가뭄과 굶주림의 고난을 당함으로써 탕자는 비로소 아버지의 품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탕자에게 고난은 유익이 되었던 것입니다. 탕자는 고난 속에 자신의 허물과 죄과를 모두 불태워 버렸습니다. 탕자는 고난을 통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새롭게 거듭난 삶을 살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말해 고난을 통해서 엠마오로 가던 길을 예루살렘으로 돌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주어진 고난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는 유익으로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고난과 시련의 연단을 통해서 다시 일서서는 부활의 신앙을 소유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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