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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안수하신 예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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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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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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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15. 그들에게 안수하시고 거기를 떠나시니 라
(마태복음 19:13~15) |
사람들이 예수님에게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안수기도는 손을 머리에 얹어 기도하는 것으로써, 직접적으로 기도의 능력과 응답을 전해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기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병고침을 원하는 치유의 기도에 쓰여지곤 하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어린아이들을 예수님으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게 하기 위해 데려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어린아이들이 예수님으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게 하기 였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예수님께 기도받게 하기 위해서 데려오게 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를 막아 섭니다. 오히려 어린아이들을 데려온 사람들을 꾸짖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 19:13 “그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제자들은 사람들과 어린아이들이 주님께로 오는 길을 가로막고 그들을 꾸짖었습니다.
제자들의 행동은 당시 유대사회의 관습과 정서를 반영합니다.
여자와 어린아이와 노인들은 인구숫자에 들지 못했습니다. 전쟁을 치를 수 있고, 노동을 할 수 있는 성인 남자만이 인구숫자에 넣었습니다.
이것은 여자와 어린아이와 노인들은 세상의 관심 밖에 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를 믿고 따르는 믿음의 공동체도 어른이 중심이된 세상처럼, 어린아이는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를 세상의 연장으로 본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를 세상나라처럼 여겼던 제자들의 또 다른 모습을 살펴봅시다. 이어지는 20장에 세배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열두제자 중에 야고보와 요한을 아들로 둔 어머니인데, 그 어머니는 예수님을 찾아와서 하나님 나라에서 내 아들 중,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나머지 열명의 제자들은 화를 내면서 어찌 당신의 아들들만이 하늘나라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냐고 소리쳤습니다. 아직 주어지지도 않은 하늘나라에서, 남보다 먼저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다툼을 보고서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세상 나라는 높은 자리에 앉아서 임의로 권세를 휘두르지만, 하나님 나라는 거꾸로 크고자 하는 자는 남을 섬겨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미숙한 단계에 머물고 있었던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세상 나라와 같이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세상과는 반대로 내가 먼저 종이 되어서 낮은 자리에서 섬김의 도를 실천하는 자가 크게 쓰임을 받고 존경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예수님께로 오는 어린아이들을 막고, 그들을 꾸짖은 제자들의 행동 역시, 믿음의 공동체를 세상 나라와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믿음의 공동체도 오직 어른들만이 중심이 되고, 그들이 역할을 하고, 조직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아이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마가복음 10:14절을 읽어드립니다.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막 10:14)
예수님은 거꾸로 제자들의 행동을 두고 노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하나님 나라는 이런 자의 것, 곧 어린아이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품에 안고서 안수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막 10:15-16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16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인 어린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그들 위에 손을 얹어 축복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저는 교회에 처음 나오는 어린아이가 있으면, 그날에 찬송가 564장을 부르고 축복기도를 해줍니다. 제가 그렇게 하는 것은 예수님을 본받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어린이들은 축도 시간에 본당으로 올라와서 모든 어린아이들이 함께 축복기도를 받게 합니다. 이 역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안고서 축복기도를 한 것에 유래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이 오는 것을 막았던 제자들을 향하여, 꾸짖으시며 어린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용납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믿음의 공동체는 세상나라와 달리, 어린아이가 귀히 여김을 받는 곳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것처럼, 어린 생명을 용납하고, 그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른 중심의 세상과 다른 교회의 모습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이면서 하나님 나라가 이런 자들의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공동체는 어린생명을 귀히 여기는 공동체임을 말씀하시면서, 특별히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천국 백성의 모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마 19: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천국이 이런 어린아이의 것이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천국백성이 되기위한 조건을 어린아이에게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겸손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천국에서는 누가 크냐고 묻습니다. 이 질문은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와 같이 세상에 기초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은 한 어린아이를 불러 가운데 세우시고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자가 천국에서 큰 자라고 하였습니다.
마 18:3-4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천국에 들어갈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겸손의 삶을 사는 자가 천국백성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순진한 마음입니다. 그것은 거짓이 없는 순수한 마음입니다.
마가복음 10장 15절을 봅니다. 막 10: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가복음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했는데, 어린아이와 같이 받드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제가 공동번역으로 다시 읽어드립니다.
막 10:15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공동번역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이 받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말합니다. 그것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순진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 다시말해 의심이 없이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자가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 생명을 돌보면서, 거꾸로 배워야 합니다.
천국 백성의 성품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과 하나님 나라를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순진한 믿음임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 나라처럼 높은 자리와 권세를 누리기를 원했던 어리석은 제자들을 향하여 어린아이를 모범 삼아 교훈을 주셨던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안으시고 안수하시고 축복하신 일을 두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일차적으로 보면 예수님의 안수와 축복기도는 어린아이의 삶에 대한 축복입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이 내일의 꿈이요 미래의 희망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어린아이를 향해 보여주신 예수님의 모습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열어주셨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안수하신 것은 미래를 안수하신 것이요, 어린아이를 축복하신 것은 내일의 삶을 축복하신 것입니다.
보십시오. 민둥산에 어린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입니다.
현재는 작고 어리지만, 이것이 잘 자라서 큰 숲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 묘목을 심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랑을 파고 물을 주면서 정성을 다해 나무를 키우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그들을 안으셔서 안수하시고 축복하신 것은 미래를 안수하신 것이요, 내일의 삶을 축복하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열두제자들이 어린아이들이 오는 것을 막은 것은 미래를 막은 행동이었습니다. 그것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현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앞서 18장에서 보았지만,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서로 큰 자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린아이들이 예수님께로 오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어린아이를 버리는 사회, 어린아이를 업신여기는 사회는 미래를 버리고 미래를 포기하는 사회인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보듬는 사회, 어린생명을 귀히 여기는 사회는 내일을 생각하고 소망이 충만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회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린 생명을 귀히 여기고 어린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미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요, 내일의 삶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처럼 어린 생명을 가슴에 안으시고 그를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어린아이로부터 자기를 낮추는 겸손과 순진한 믿음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천국 백성으로 부름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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