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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의 탄식과 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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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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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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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19.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20.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21.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22.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23. 그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
24.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25.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로마서 8:18~25) |
시편의 시인들은 하나님의 구원이 임할 때에, 반드시 자연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올렸습니다. 구원의 영역이 인간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미치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도움으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올 때, 그 기쁨을 자연과 함께 기뻐했던 것입니다.
시편 96편을 보기로 합니다.
먼저 1절로 3절은 하나님의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만민 가운데 선포하라고 합니다.
시 96:1-3 13 “1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2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3 그의 영광을 백성들 가운데에, 그의 기이한 행적을 만민 가운데에 선포할지어다”
새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의 이름을 송축할 것은 하나님께서 구원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새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송축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충만한 모든 피조물들이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라고 합니다.
시 96:11-13 “11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외치고 12 밭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즐거워할지로다 그 때 숲의 모든 나무들이 여호와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리니 13 그가 임하시되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라 그가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에 대하여, 하늘이 기뻐하고 땅이 즐거워하고, 바다와 거기에 충만한 생물들이 기뻐 소리 지르고, 밭과 숲의 나무들도 하나님 앞에서 즐거이 노래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은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에게 적용이 되기에, 하나님의 구원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곳에 충만한 생명들이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지만, 자연의 죽고 사는 것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사람이 생존하는 기초를 자연에 두었습니다. 땅과 바다에서 나는 것을 양식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리게 했습니다. 이것을 두고서 하나님은 내가 사람에게 허락하신 축복이라고 하셨습니다.
창 1:27-29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29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사람의 창조는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남자와 여자를 지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에게 복을 주셨는데, 그 복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을 차지하고 바다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땅에서 나는 모든 열매를 양식으로 먹게 하였는데, 그것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복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좀더 깊에 들여다보면, 복의 원천이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사람이 받을 복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이 오염되고 파괴되어 생명이 살 수 없고, 소출을 낼 수 없다면, 사람은 굶어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땅을 정복하고 피조물을 다스리는 자이지만, 동시에 땅과 바다와 하늘과 그에 충만한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인 것입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이 없고 그곳의 생명들이 없으면 사람도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남용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게서 한꺼번에 많은 황금을 얻고자 거위의 배를 갈라버린 것과 같았습니다.
어느 농부에게 거위가 있었는데 이 거위는 하루에 한 개씩 황금알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농부는 하루에 한 개씩 황금알을 낳는 것을 보고 욕심이 생겼습니다. 더 많은 황금알을 한꺼번에 얻고자 거위의 배를 갈랐습니다. 하지만 거위의 뱃속엔 황금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거위는 더이상 황금알을 낳을 수가 없었습니다. 욕심많은 농부는 황금도 잃고 거위도 잃고 말았습니다.
창세 이래로 인간은 한꺼번에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늘과 바다와 땅을 파괴하였던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배가 갈라진 자연은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지구에게 닥친 기후 위기는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되고 무너진 자연의 신음소리요 고통소리인 것입니다.
인간의 선한 손에 의해서 자연은 보존될 수 있고, 반대로 인간의 악한 손에 의해서 자연은 파괴될 수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피조물의 고통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롬 8:19-22 “19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20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21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22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바울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들이 이제까지 탄식하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통 가운데 있는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을 고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입니까? 탐욕과 이기심으로 자연의 피조물들을 고통 가운데 몰아 넣은 인간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자들을 말합니다.
악과 탐욕의 자식이었다가,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침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들이 곧 하나님의 아들들인데, 탄식과 고통 가운데 있는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서 파괴된 자연을 회복시켜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조물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허무한데 굴복하고 말았는데, 그것은 탐욕에 빠진 인간의 손에 의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악에 빠진 인간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날 때, 동시에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에서 해방되어 구원의 영광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통찰력입니다.
사도바울은 시편 시인의 노래처럼, 하나님의 구원은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도 이어져서, 땅과 바다와 하늘과 그리고 그 안에 충만한 생명들도 함께 하나님의 구원을 기뻐 노래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죄로부터 해방이 사람의 구원이자 동시에 자연의 구원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중에 오펜하이머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서 독일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고자 최고의 과학자들을 모아서 맨하탄 프로젝트를 계획합니다. 그런데 물리학자였던 오펜하이머는 맨하탄 프로젝트를 이끈 책임자로서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만들었습니다. 맨하탄 프로젝트가 시작된지 3년 10개월이 지난 1945년 7월 16일 새벽, 원자폭탄의 실험이 있었는데 막상 사막에서 실험을 해보니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한 폭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폭발로 생긴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12km 높이로 하늘을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원자폭탄을 만들었지만 막상 독일의 히틀러가 죽고 독일이 항복하자, 이제 원자폭탄은 독일에서 일본을 겨냥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마지막까지 미국을 공격하던 일본을 향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합니다. 한발의 원자폭탄으로 히로시마의 95%가 파괴되고 7만명의 시민이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원자폭탄의 휴유증으로 10만명이 서서히 죽게 됩니다. 그리고 3일 후, 8월 9일에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일본은 전쟁에서 항복을 하게 됩니다.
세계최초로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의 패망이 그려지고 있기에 이 영화는 아직 일본에서 개봉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주제는 일본의 패망이 아니고, 몇 가지 큰 줄기를 얘기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원자폭탄을 손에 쥐게 된 인류의 불안한 미래입니다.
원자폭탄 투하로 일본을 항복시킨 후에, 트루먼 대통령은 오펜하이머를 불러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오펜하이머는 승리에 도취되어 있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히틀러의 독일과 천황의 일본이 우리에게 두려운 적이었지만, 나중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자폭탄이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강대국들도 핵무기를 개발하게 될 것인데, 앞으로 핵무기는 철저하게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실험이 성공하자 상상을 초월한 파괴력을 보고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를 비유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에게서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가져다 줌으로써 벌을 받게 되는데, 평생토록 독수리가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파먹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불은 인간에게 유용한 것이지만 잘못 쓰여지면 재난과 재앙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원자폭탄이 그렇게 될 것을 예감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펜하이머는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도바울의 지적처럼, 인간의 오만과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해 피조물이 고통 가운데서 탄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된다면 피조물은 고통의 올무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원자의 핵분열을 이용한 핵무기는 악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인류의 재앙이 됩니다. 그러나 핵분열을 발전기로 이용하면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의 위험도 있습니다. 소련의 체르노빌이나, 일본의 후쿠시마처럼 핵 발전소가 지진이나 고장을 일으켜 폭발을 해 버리면 인체에 극도로 해로운 방사능 물질이 쏟아져 나오는 것입니다. 방사능의 피해는 수십년에 걸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 그러니까 우리의 어린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그 피해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수산물을 먹어도 아무런 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피해는 수십년이 지나서 서서히 나타나므로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날 때, 피조물들은 고통의 올무에서 벗어나 해방이 되고 구원의 영광에 이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사람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설 때, 파괴된 세상이 회복되고 죽어가는 피조물들이 살아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즉,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오만과 탐욕과 이기심의 종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을 말합니다.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한 개인의 구원을 넘어서서 세상을 회복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연결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은 시편 시인이 노래했고, 사도바울이 말씀한 것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아 복을 받기를 원합니다. 기후위기를 고민하고 자연의 회복을 소망하는 것이 복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후위기가 해결되고 자연이 회복되어야지 만이, 내가 받을 복을 챙길 수 있는 것입니다.
서두에서 보았듯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복을 내려 주셨는데, 그것은 땅에서 충만하고, 하나님께서 지은 것들을 소유하고 다스리는 것이었습니다. 땅을 정복하라 그리고 땅과 바다에 있는 모든 것들을 양식으로 삼으라는 것이 사람에게 주어진 축복이었습니다.
그런데 땅과 바다가 오염되고 파괴되어서 더 이상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 것들을 얻을 수 없다면, 인간 스스로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을 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주어진 복을 온전히 누리려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창조세계를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해야하는 것입니다.
사라진 벌들이 돌아오고, 적절한 단비가 내리고, 뜨거운 지구의 열기가 식어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하신 땅과 바다에서 풍성한 생명의 양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누리는 삶인 것입니다.
오늘은 창조절 첫째주일을 맞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이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을 돌아보았습니다.
피조물들이 고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죄 많은 인간이 예수 믿고 회개하여 하나님 앞에 바로 사야 할 것입니다. 그 때에 비로소 죽음의 세상은 생명의 세상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구원으로 인해 위기와 고통 가운데 있는 피조물들도 함께 살아나는 역사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에서, 약속하신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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