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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을 택하신 하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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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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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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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 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이르시되 아나니아야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11.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12. 그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하시거늘
13.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14.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았나이다 하거늘
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
(로마서 9:10~16) |
참회록을 쓴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은 서구 신학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그의 신학은 지나치게 원죄에 집착한 한계도 있지만, 이름 앞에 거룩할 성 자를 붙일 만큼 당대 최고의 존경과 신망을 받는 신학자요 사제였습니다.
참회록은 총 13장인데 1장부터 9장에 이르는, 3분의 2의 내용은 자신의 지난날의 부끄러운 삶과 그에 대한 회개를 이야기식으로 풀어내고, 나머지 4장에, 인간의 죄성과 영생의 삶과 그리고 창조에 관한 신학적 내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회록은 이야기 신학이라고도 합니다.
어거스틴이 3분의 2에 달하는 분량을 할애해서 자신의 과거와 참회를 서술한 것은, 젊은 날 그의 삶은 타락과 방종과 방황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깊은 신앙을 가진 어머니 모니카의 사랑 안에서 자라났지만, 그는 애써 하나님을 외면하고, 집을 가출하여 방탕과 혼돈 속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일상생활도 그랬지만, 그의 정신세계도 점성술과 신화에 깊이 빠져서 결국 마니교로 들어가 그곳에서 9년간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하나님의 붙들림을 받아 믿음을 회복하게 됩니다. 북 아프리카 카르타고에서 사제가 되고 주교가 되어서 서방교회 신학의 기초를 놓는 큰 업적을 남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거스틴의 회심은 평생을 두고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던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의 응답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주후 384년 밀라노로 건너가서 암브로우스 주교를 만나서 그의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아 회심을 했다고도 말합니다. 회심의 동기가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이든, 암브로우스 주교의 설교이든, 어거스틴의 변화와 회심의 핵심에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선택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방탕과 타락의 깊은 늪에 빠진 어거스틴이 사제가 되고 위대한 신학자가 된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생각과 판단을 뛰어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어떠한 인생이든지 그의 삶을 결코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삶을 지켜보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바울의 회심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어거스틴 보다 무려 300년 전에 회심을 하였던 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온몸으로 세상에 전하였던 전도자 바울의 과거는 놀랍게도 교회와 예수 믿는 자를 앞장서서 핍박하였던 박해자였습니다.
회심 이전의 바울은 철저한 율법주의자요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바리새인의 특징은 형식과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의전형 인간입니다. 바울은 율법에 따라 난지 팔일만에 할례를 받는 유대인들만이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라는 특권의식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몸에 할례의 흔적이 없는 이방인은 결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다라는 굳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나사렛 예수가 세상을 구원할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으니 그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다는 기독교의 복음을 철저하게 부인하고 증오하였습니다.
수천년 동안 누려왔던 유대인들의 특권을 무시하고, 율법을 넘어서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이, 선택받은 하나님의 자녀의 반열에 설 수 있다고 말하는 복음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로 말미암아 구원의 길이 열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하고, 전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붙잡아 더이상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을 모독하였다는 신성모독죄로 그리고 세상을 어지럽혔다는 풍속죄로 대제사장에 넘겨서 심판을 받게 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식민지로 다스리고 있던 로마조차도,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유다지역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유대교를 인정하였기에, 대제사장의 권위는 막강하였습니다.
이렇게 율법과 선민의식에 사로잡혀있는 바울은 시리아의 다메섹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로 가던 도중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길을 가던 바울에게 갑자기 하늘에서 눈을 뜰 수 없는 번개같은 섬광이 내리치니 바울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땅바닥에 고꾸라진 바울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행 9:1-5 “1.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2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3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4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5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오늘 본문은 사울로 나타납니다. 바울이 회심하기 전의 이름이 사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빛을 맞고 땅바닥에 쓰러진 사울이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소리를 듣고서, 당신이 누구냐고 물으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사울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자 했으나 그의 눈은 더 이상 앞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늘의 섬광을 맞고 눈이 멀게 된 사울은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다메섹의 한 거처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곳에서 사울은 사흘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오직 기도에 전념하게 됩니다.
그때, 예수님은 다메섹에 거하고 있는 주의 제자 아나니아에게 나타나셔서 유다의 집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그 집에 사울이라는 자가 기도 중에 있는데 그는 네가 와서 안수하여 눈을 뜨게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울에게도 환상으로 나타나셔서, 아나니아의 심방과 안수로 사울의 눈이 다시 밝아질 것을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의 분부를 받은 아나니야는 내가 어떻게 사울에게 안수할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행 9:13-14 “13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14.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았나이다 하거늘”
아나니아의 반문은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사울의 만행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서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들에게 많은 해를 끼쳤고, 그가 다메섹으로 온 것도 예수 믿는 자들을 결박하러 온 것인데 어찌 이 사람에게 안수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아니니아의 생각에는 사울이라는 인간은 더 이상 구제받을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박해자 사울은 이방 전도를 위해 택한 나의 그릇이라고 하셨습니다.
행 9: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예수님은 하늘의 빛을 맞고 눈이 먼 사울을 두고서 “내 이름을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울은 장차 예수의 이름을 이방인과 세상 왕들과 그리고 예수를 부정하고 박해하였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할 전도자로 택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저하고 있는 아나니아에게 예수님은 “가라”라고 단호하게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아나니아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울에게로 가서 그를 안수하니 사울의 눈이 떠지고 식음을 전폐한 사울은 음식도 먹게 되었습니다.
행 9:17-19 “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19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사울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아나니아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울에게 손을 얻어 안수기도를 하니,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겨지면서 다시 눈이 밝아지게 되었습니다. 아나니아에게 안수기도를 받고 눈이 떠진 사울은 성령충만한 가운데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먹고 강건하여 졌습니다.
예수를 부정하고 예수 믿는 자를 박해하였던 사울은 이렇게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사울은 바울이 되어서 예수의 이름을 이방 세계에게 전하였고, 본문 16절에서 언급하였듯이 예수의 이름을 전하는 일로 바울은 수많은 고난을 받고 순교자의 길을 걷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설교는 주제는 사울의 회심을 불러온 예수님의 선택입니다.
다시한번 15절을 읽어드립니다.
행 9: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왜 예수님은, 예수를 부정하고, 주의 제자들을 핍박한 사울을 “전도를 위한 나의 그릇”으로 택하셨던 것입니까? 이것은 분명 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선택입니다.
이것은 곧 토기장이의 선택과 같은 것입니다. 지음을 받은 그릇에게 선택의 우선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만드는 토기장이에게 선택의 우선권이 있듯이, 예수의 이름을 전하는 그릇으로 선택을 하는 우선권은, 오직 예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선택권은 그릇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릇을 만드는 토기장이의 고유한 권한입니다. 이는 곧 어떠한 간섭도 배제한 주님의 주권적인 선택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선택에 대해서 어느누구도 시비하거나 불평할 수 없는 것입니다.
후에 바울은 자신을 선택한 예수님의 선택은 곧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롬 9:20-24 “20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21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22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23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 24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진흙에 불과한 인간은 토기장이로 비유된 하나님에게 그릇의 용도에 대해서 말할 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오래참고 관용하는 긍휼로 말미암아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릇으로 쓰이게 할 것인데, 이에 대해 우리는 아무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왜 멸하기로 했었던 진노의 그릇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긍휼의 그릇으로 사용했냐고 따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풍성하게 드러내는 그릇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얼마든지 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스스로 고백하였듯이, 사울이었던 그의 과거는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에 불과했습니다. 바울은 스스로 나는 죄인 중의 괴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죄인 중의 괴수인 사울도 하나님의 인내와 관용의 은혜로 말미암아 가장 귀히 쓰이는 그릇으로 택함을 받았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선택은 이렇게 놀라운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인생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져서는 않될 것입니다. 악인에게도 죄인에게도 거듭남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가능성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거듭남의 기회가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포기할 인생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소중하며 모두가 가치있는 생명인 것입니다.
이사야의 말씀처럼, 상한 갈대도 꺽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등불도 꺼지 아니하시는 분이 나의 하나님이시요,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상하고 꺼져가는 생명에게도 소망을 가지고 그들을 보듬고 살려내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요 뜻입니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죄인을 품는 곳입니다. 불가능에서 가능을 보는 곳이요, 절망에서 희망을 보는 곳입니다. 따라서 주의 전을 출입하는 자는 모두가 소중한 자요, 모두가 의미 있는 생명입니다. 그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당신의 소중한 그릇으로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진노의 그릇을 긍휼과 영광의 그릇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은 남신도회 주일을 맞아 남신도회 헌신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에 헌신하고 충성하는 자가 따로 정해져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할 수 있는 직분자요 주의 종들입니다.
나는 부족하고 능력이 미천하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요 핑계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부족하고 미천한 가운데서 당신의 쓸 그릇을 택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울을 택하여 바울이 되게 하신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나의 하나님은 모든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사람에게서 가능성을 보시는 소망의 하나님이심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택하신 은혜로 말미암아 충성된 종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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