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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아이의 오병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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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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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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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요한복음 6:8~13) |
코로나19가 거의 끝나고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모든 일상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활기를 띠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하지만 전세계를 질병으로 감염시킨, 코로나19라는 펜데믹은 아프고 힘든 휴유증을 남기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멈추어 버린 경제를 살리고자 많은 돈을 풀었는데,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고자 고금리와 고물가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에 이어, 심리적으로는 소외감과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거리두기로 갇혀 있었던 제한된 일상은 아직도 사람들의 마음을 두려움으로 붙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사회적 용어로는 엔데믹 블루라고 하는데, 엔데믹 블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부와의 교류가 다시 늘어났지만,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와 같은 열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홀로 있는 것에 적응이 되어서 개방적인 사회생활을 기피하고 은둔형 개인적 생활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엔데믹블루는 신앙의 영역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지내는 동안 자유롭게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제한되고, 비대면으로 예배드리는 것이 일상화되어 버렸습니다. 질병 같은 건강상의 문제로, 그리고 출장이나 여행 같은 원거리 상황에서는 비대면 예배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정상적인 일상 속에서도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현장예배를 기피하는 현상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교회가 교인들의 이탈이 발생하고, 청년부와 교회학교가 감소하고 그리고 헌금도 줄어들어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오병이어의 기적사건입니다.
코로나19 이후를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오병이어의 말씀은 우리에게 많은 신앙적 교훈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여서, 본문의 말씀을 택하였습니다.
먼저 본문의 말씀을 살펴보고, 신앙의 영역에서 엔데믹 블루를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와 소망의 말씀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로 합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니 큰 무리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병자들에게 행하신 이적을 보고 모여들었는데, 어느듯 날이 저물어 저녁을 먹을 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빌립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빌립을 향한 예수님의 물음은 빌립을 시험하기 위한 물음이었다고 합니다.
요 6:5-6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예수님은 무리에게 떡을 먹일 방법을 친히 알고 있음에도, 빌립을 시험하고자 물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시험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조금 후에 살펴보기로 하고 빌립의 대답을 들어보기로 합니다.
빌립은 각 사람이 조금씩 먹어도 이백 데니리온의 떡이 부족하다고 하였습니다.
요 6: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이니, 하루 품삯을 십만원으로 잡으면 이백 데나리온은 약 이천만원정도의 금액입니다. 무리의 숫자는 어른만 오천명이었는데, 이백 데나리온으로는 각 사람에게 사천원어치 정도의 떡이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한 끼에 사천원으로는 부족한 것이 분명한데, 어린아이들의 숫자는 감안하지 않았기에 이백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다는 빌립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시험에 빌립은 정확하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시험에 안드레가 나타나서 예수님에게 말합니다.
한 어린아이에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어 제가 가지고 왔는데, 이것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합니다.
요 6:8-9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상식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분명한데, 그래도 안드레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즉 오병이어를 가지고 주님께로 온 것입니다.
시험문제를 출제한 예수님의 눈에는, 빌립이 맞고 안드레는 틀린 답을 가지고 온 것입니다.
이백데나리온의 떡도 부족한데, 겨우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온 안드레는 낙제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안드레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의 오병이어를 물리치지 않았습니다. 그 미미한 도시락을 소중하게 받으시고, 무리들을 앉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보란듯이 떡과 물고기를 높이 들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어서 떡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니 오천명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광주리의 떡이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요 6:10-13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예수님은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음식 조각을 허투루 버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모두 거두어서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모았더니 열두 바구니에 떡이 가득찼습니다. 예수님은 작고 미미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소중하게 여기셨고, 먹고 남은 부스러기도 소중하게 여기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작은 것 그리고 버리게 될 부스러기조차도 소중히 여기셨는데, 여기에 빌립에게 물었던 시험문제의 답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시험은 빌립의 정확한 계산처럼, 셈을 잘하는 능력을 시험한 것이 아니라, 순전한 믿음을 시험한 것입니다. 그것은 비록 작고 보잘것 없는 오병이어라 할지라도 예수님의 손에 들려질 때에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어린아이에게 주목을 해야 합니다. 한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안드레조차도 이 작은 도시락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지만, 안드레는 실낱같은 희망의 가지고 한 어린아이의 오병이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안드레가 가지고 온 것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아니라, 어린아이의 순전한 믿음을 가지고 온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셈하는 능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셈하는 능력은 어른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셈하는 능력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능력은 문제해결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셈을 할 수 없는 어린아이의 마음이 오천명을 먹여야 하는 현실 속에서 오병이어를 내어놓게 했고, 그것이 문제해결의 열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 순전한 마음, 다시말해 그 순전한 믿음이 이적을 낳게 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는 자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 18:2-3 “2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예수님은 한 어린 아이를 가운데 세우시고 이런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어린 아이과 같이 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나이를 거꾸로 먹으라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순수한 믿음, 의심 없는 믿음, 순전한 믿음을 가지는 것을 합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이적에서, 바로 어린 아이와 같은 믿음, 순전하고 의심없는 믿음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이 믿음은 빌립의 계산을 넘어서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어놓게 했던 것입니다.
서두에 코로나19 이후의 믿음의 현실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수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에 봉사와 헌신의 손길이 줄어들고,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한 어린아이의 믿음으로 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백데나리온이 없다고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오병이어가 있음에도 감사하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천명의 무리를 앉게 하시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어린 아이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어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것은, 작고 미미한 것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에 감사하는 믿음을 가질 때, 그로부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예수님은 천국은 작은 겨자씨와 같고 서말 가루를 부풀게 하는 적은 누룩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마 13:31-33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겨자씨와 누룩은 작고 미미한 것을 말합니다. 겨자씨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고 미미한 양의 누룩이 서 말 가루를 부풀게 하는 것이 천국이라고 했는데, 하나님 나라의 일은 작고 미미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열매를 맺어 풍성한 추수를 한다면 좋은 일이요, 그것은 하나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하지만 감사의 중심은 믿음에 있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사의 중심이 믿음에 있을 때, 우리는 결국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고 적은 누룩이 서말 가루를 부풀게 하듯이, 작고 미미한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으며, 그 감사의 믿음이 축복의 열매로 응답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감사의 중심에 믿음이 있을 때, 오병이어만 가지고도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는 이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어린아이와 같은 순전한 믿음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작은 헌신과 눈에 보이지 않는 봉사를 소중하게 여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병이어의 풍성한 축복이 우리의 삶과 섬기는 교회 위에 차고 넘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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