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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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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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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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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26.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누가복음 14:25~27) |
여당에서 모 대학의 의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을 하였습니다. 그는 미국 이름으로 존 린튼(John Linton)이고 한국 이름으로는 인요한입니다. 그는 2012년에 4대째로 이어진 집안의 헌신과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를 하여 미국과 동시에 한국의 국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한국에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외가쪽인데, 외할아버지의 아버지인 유진 벨 선교사가, 약 130년 전인 1895년에 선교사로 우리나라로 온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유진 벨 선교사의 딸인 샤롯 벨과 인요한 박사의 친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이 결혼을 하여 그의 후손들이 3대에 걸쳐 우리나라에 거주하면서 교육과 의학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 왔습니다. 할아버지 윌리엄 린튼은 3.1독립만세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앞장섬으로써 201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앰블런스 자동차를 도입한 것은 인요한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진 벨 재단을 만들어 북한 어린이에게 의약품을 보내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요한 박사는 몇일 전에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내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꾸어야 여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아내와 자식 빼고는 다 꿀 수 있는지 차후로 지켜 보아야 할 것이지만, 이는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는 것입니다.
오늘은 종교개혁 주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0여년 전인, 1517년 10월 마지막 주일에, 독일의 비텐베르크 대학의 신학교수였던 마틴 루터는 대학교회의 출입문에 97개의 반박문을 써 붙여서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암흑의 시대인 중세, 오직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의 권위만이 존재하는 엄중한 시대에, 독일 변방의 작은 신학교 교수가 가톨릭의 부패를 지적하고 교황의 절대권위를 부정하는 반박문을 써 붙였던 것입니다.
당시 교황청은 바티칸 성당의 개축을 위한 모금을 하였는데, 면죄부를 팔아서 부족한 자금을 모았습니다. 면죄부는 말 그대로 돈을 주고 면죄부를 사면, 면죄부를 산 만큼 자신이 범한 죄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의 피를 돈을 받고 팔았던 것입니다.
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모양만 바뀐 채로, 다양한 모습의 면죄부를 팔아 먹는 이단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루터는 하나님의 구원은 이렇게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신학자의 양심으로, 나아가 신앙의 양심으로 외쳤던 것입니다.
루터는 면죄부로 죄사함 받고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오직 말씀으로, 오직 은혜로만이 죄사함 받고 구원을 얻는다고 외쳤습니다.
이 깨달음으로, 나는 공로 없으나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주홍같은 나의 죄와 허물이 사함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이 은혜의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비로소 하나님 앞에 감사의 예물을 바칠 수 있는 것입니다. 물질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우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값없이 베푸신 구원의 은혜는 온데 간데 없고, 그저 물질만을 강조하는 카톨릭 교회의 행태에 대해서 루터는 반기를 들고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이로부터 카톨릭으로부터 개신교가 분리되어 나온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조금 전에 지적하였듯이, 개신교조차도 개혁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믿음과 말씀과 은혜는 사라지고 현대판 면죄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렇게 구교나 신교나, 무론하고 모두가 개혁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할진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나를 따라어려건든 혈육조차도 모두 바꾸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를 따르는 참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내와 자식과 형제자매를 버리라고 합니다. 아니 자기 자신조차도 버리라고 합니다.
눅14:25-27 “25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26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27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을 보고 따랐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자들을 향하여 말씀합니다.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서두에 혁신위원장이 인용하였던, 아내와 자식을 빼고 다 바꾸어야 한다는 말보다 더 강력한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부모와 처자와 형제자매를 다 미워하라는 것은 그것을 모두 버리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시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까?
네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자매와 우애를 쌓고, 나아가 어려운 골육친척을 외면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과 모순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시각,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나를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부모와 처자와 형제자매를 미워하라고 한 것은, 나를 중심으로 하여 인간관계를 볼 때 가장 가깝고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가장 애정을 가지고 가장 집착하는 것들을 미워하고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이것들을 미워하고 멀리하지 않을 때에는 예수님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를 따르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라고 하시면서, 나를 먼저 따르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은 곧 예수에 우선순위를 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와 처자와 자신조차도 멀리하고 오직 예수를 따르라는 것은, 예수님의 이기심을 말하는 것입니까? 우리 주님은 그렇게 편협하고 자기 중심적인 하나님의 아들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를 우선순위로 하여 주님을 따를 때에, 그는 거듭난 자가 되어서, 예수님의 가슴과 예수님의 사랑으로 새롭게 골육친지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따름으로 예수의 제자가 되어 돌아왔을 때, 그는 새로운 눈으로 부모와 처자와 형제자매를 보게 될 것입니다. 육의 욕심으로 부모와 처자와 형제자매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이기심으로 부모와 처자와 형제자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눈과 가슴으로 나의 골육친지를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참된 부모공경과 참된 형제우애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내가 집착했던 세상의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아름답고 성숙한 관계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불렀습니다. 백세에 얻은 이삭을 모리야 산의 제물로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삭을 데리고 모리야 산으로 올라가 이삭을 결박하였습니다. 그리고 칼을 들어 이삭을 내리 치려고 하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불렀습니다. 이삭의 몸에 칼을 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머리카락 하나도 해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덤불에 걸려있는 숫양을 잡아 제물로 바치게 하였습니다.
창 22:9-13 “9 하나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10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11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
하나님도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섬기려거든 먼저 네가 가장 아끼는 네 아들을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100세 얻은 아들을 이삭을 바치라는 것은, 이삭을 도로 빼았겠다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아브라함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육의 것보다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지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랬기에 하나님은 이삭을 잡으려는 순간에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더 이상 이삭을 해치지 못하게 하시고 숫양을 준비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선순위의 믿음을 확인하고 나서, 비로소 아브라함에 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창 22:15-18 “15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 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16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17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18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아브라함 역시 세상의 부모처럼, 아들 이삭이 복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니, 하늘의 큰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복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손이 번성하고 잘되는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복중에 가장 큰 복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이나, 예수님이나 우리에게 강조하시는 것은 우선순위를 바꾸지 말라는 것입니다. 육이 먼저고 세상이 먼저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에게 복을 달라고 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먼저고 예수님이 우선일 때, 복을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때에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우리의 소원에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예수 믿고 교회를 다니는 것이, 가족을 버리고 세상을 등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예수를 믿고, 제대로 교회를 다니는 것은, 주님의 가슴과 눈으로 가족을 사랑하고 세상을 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에 화목을 이루고 세상에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나를 따르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눅 14: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십자가는 죄인을 못박아 죽이는 형틀입니다. 따라서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내가 스스로 죽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대하여 스스로 죽어야 하는 것입니까?
옛사람입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에 가졌던 옛 사람입니다.
그것은 육에 속한 것으로서, 탐욕과 시기와 증오와 이기심입니다.
옛사람을 나의 십자가에 못박아 버림으로 비로소 예수를 따르는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우리는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진다고 합니다.
고후 4:11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진다는 것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신의 옛사람을 죽음에 넘겨지게 하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내 몸에 나타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 옛사람에 대해 죽지 않고 살아있는 자는 결코 예수의 생명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릴 때 비로소 예수의 생명이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생명이 내 몸에 나타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예수님의 가슴으로 세상을 품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믿음의 우선순위가 바뀌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개혁해야 합니다.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랐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돌이켜 세상 것을 뒤로 하고 먼저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짐으로써 예수의 생명이 여러분의 몸에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예수의 생명으로 가정에 화목을 이루고, 예수의 생명으로 의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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