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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교회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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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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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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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립보서 2:1~4) |
코로나19 전에 발칸반도에 있는 여러 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드리아 해안에 걸쳐 있는 나라들을 방문 했었는데, 아드리안 해안길은 십자가 전쟁을 위해 십자군들이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최대의 가문인 메디치 가문이 십자군 전쟁의 재정적 후원을 맡았는데, 베네치아에서 이탈리아 북부로 해서 동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발칸 반도가 나오고 그 길의 끝자락에 중동지방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동쪽으로 갈수록 이슬람의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는데, 크로아티아의 해변 마을을 방문하였더니 작은 마을에 많은 교회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마다 오래되고 낡은 작은 교회들이 있었는데 마을의 크기에 비해 교회 숫자가 많았습니다. 가이드의 얘기를 들어보니, 외부의 침입이 있으면 사람들은 집을 나와서 안전한 교회로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는데 교회는 화강암으로 지어져 있었고 출입문도 굵은 나무와 쇠로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교회를 안전한 피난처로 여겼고 환난을 당할 때에 교회로 모여 들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교회는 여전히 피난처요 안식처입니다.
전쟁이 없는 안전한 땅에 살고 있다할지라도 교회는 여전히 피난처요 안식처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육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곤비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상을 초월한 눈부신 과학의 발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난과 재난이 끊이질 않습니다. 가깝게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재난으로 전 인류는 많은 목숨을 잃었고 또한 극심한 고통도 경험하였습니다. 아직도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아서 병원심방은 갈 수가 없습니다. 정작 입원한 교우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싶어도 병원을 갈 수가 없습니다.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로 알았지만, 과학의 발전의 이면에는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후변화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교만을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인간 스스로가 잘난체 하면서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려 할 때, 하나님 없는 세상은 파멸에 이르고 마는 것입니다. 코로나19와 그리고 기후변화 등이 주는 교훈은 인간은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겸손의 모습으로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의 모습으로 설 때에, 인류는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피난처요 안식처로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이 지배하는 교회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때, 교회는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세상을 품고 위로하는 안식처로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교회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이루고 있는 성도들이 교회생활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자제는 거룩한 하나님의 집이요,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교회답지 못함으로써 세상의 비난거리가 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교회에 몸담고 있는 성도들이 교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염려해야 하는데, 거꾸로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부끄러운 얘기가 회자되고 있는 것은 성도들의 허물과 잘못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아름다운 교회, 다시말해 세상의 피난처가 되고, 참된 위로와 기쁨과 소망을 맛볼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까?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올바른 교회생활을 위하여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세 가지 권면의 말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시간 바울이 주신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지켜 행할 올바른 교회생활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합니다.
첫째, 모든 일에 있어 하나가 되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르게 하기 위해 권면을 할 수 있고, 낙담한 자를 위로할 수 있고, 기쁜 마음으로 친교를 할 수 있고 그리고 고난당한 자에게 긍휼이나 자비를 베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일들이 하나된 마음과 뜻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빌 2:1-2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권면이나, 사랑 없는 교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위로나 친교가 없는 교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문제는 하나되지 못한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권면이나 사랑이나 위로나 친교는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교회는 하나됨이 중요합니까?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믿음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를 살펴봅시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성령충만한 베드로가 설교를 하니, 그날에 회개하고 세례를 받은 자가 삼천명이 넘었습니다. 그들은 흩어지지 않고 날마다 모여서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떡을 떼는 친교를 하였습니다.
그 모임이 교회가 되었습니다. 유대교의 회당과 완전히 다른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었는데, 그 공동체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예루살렘 교회였습니다. 이는 최초의 기독교교회이기에 초대교회라 말하는 것입니다.
흔히 초대교회를 본받자고 하는데,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날마다 모여서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친교하였던 그 모습을 본 받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모였던 초대교회에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히브리어를 쓰는 유대인과 헬라어를 쓰는 유대인 사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행 6: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헬라파 유대인은 주전 587년에 유다가 멸망 당할 때, 이스라엘 밖으로 이주를 간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은 디아스포라라고 하는데, 타국에서 살면서 헬라어를 쓰던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을 때, 예루살렘을 방문한 각국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헬라파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회심하여 초대교회의 교인이 되었지만, 예루살렘을 지키고 있던 히브리파 유대인들로부터 차별을 당하였던 것입니다. 날마다 떡을 떼고 음식을 나누는 친교에서 헬라파 유대인들의 과부들이 구제에서 빠지니 이를 원망하였던 것입니다.
날마다 모여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친교를 하였음에도, 성도들이 하나되지 못할 때에는 교회가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니 열두제자는 집사들을 세워서 구제에 빠지는 자들이 없도록 교회를 살피게 했던 것입니다.
최초로 일곱 집사를 세워서 소외받은 교인들이 없도록 하였더니 교회는 점점 왕성하여졌습니다.
행 6: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나누어지고 분열이 있을 때, 말씀도, 기도도, 친교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될 때, 전하는 말씀도 듣는 자에게 은혜가 되고, 기도와 찬송도 힘이 넘치고, 그리고 성도들의 교제도 기쁨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하는 일은 모두가 왕성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같이 하여 한마음으로 위로하고 권면하고 그리고 친교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사도바울은 교회에서 모든 일을 겸손으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빌 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자기 의를 드러내고자 하는 헌신과 봉사는 결국 문제가 되고 맙니다. 그것은 겸손을 잃어버린 것이기에 시비와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막12:39) 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11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12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 23:11-12) 고 하셨습니다. 내가 크다고 생각할수록, 내가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할수록, 거꾸로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마지막 만찬에서 겸손하라는 평소의 말씀을 손수 본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내일이면 십자가에 달리게 될 마지막 만찬에서, 예수님은 친히 열두 제자의 발을 씻기고 수건으로 닦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일을 행한 것은 너희에게 겸손의 본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 13:14-15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교회생활의 최고의 덕목은 겸손입니다. 겸손으로 존경받고, 겸손으로 높아지고, 겸손으로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배우고 실천한 이 겸손으로 세상을 섬기고 세상과 소통할 때, 믿는 자들은 세상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며,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영광을 얻게 될 것이며, 또한 교회는 세상의 칭송을 받을 것입니다.
셋째, 사도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이타적인 삶을 살라고 하였습니다.
빌2: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사도 바울은 자기 일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라고 했는데, 우리의 교회생활은 겸손에 이어서 서로의 삶을 돌아보는 이타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잠시 세상을 돌아봅니다. 이웃이 고독사로 죽어도 그의 죽음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슬픈 현실입니다.
되도록이면 간섭하지 않고, 또한 간섭받지 않고 사는 것이 오늘의 세상풍조입니다. 분명 이것은 정상적인 삶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서로의 문을 닫고 살지만, 교회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는 곳입니다.
교회는 허물이 없습니다. 교회는 어렵고 힘든 지체를 더 세심하게 돌보고 위로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믿음의 공동체가 교회인 것입니다.
개미에게는 두 개의 위가 있는데 사회위(social stomach 소시얼 스타매크)라는 위가 배속에 또 하나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갈무리주머니 또는 모이주머니라고 합니다. 본래의 위는 내가 먹은 것을 분해해서 영양을 섭취하도록 해서 나를 위해 존재하지만, 사회위는 동료 개미가 굶주렸을 때 그를 위해 존재합니다. 사회위는 위 속에 있는 음식물을 다시 꺼내어 굶주린 동료 개미의 입에 입을 맞추어 음식을 넣어 줍니다. 이것을 우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주린 개미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개미는 수많은 무리가 서로를 도우며 군집을 이루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개미에 심취하여 <개미>라는 책을 펴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의 입맞춤은 기원전 300년에 로마인들이 개미에게서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미의 삶을 들여다보니, 개미의 입맞춤은 동료를 구하기 위한 생명의 행위였던 것입니다. 우둔한 인간은 개미로부터 입맞춤의 겉모습만 모방했을 뿐이라고 작가는 지적합니다.
이렇게 개미는 자기를 돌볼 뿐 아니라, 남의 일도 돌보는 이타적 삶을 가지고 있었기에 수많은 개체가 군집을 이루어 살 수 있고, 또한 그 숫자로 외부의 적도 물리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의 삶을 돌아보는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위로와 권면과 소망으로 새힘을 얻고, 일어서게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서두의 말씀을 다시 반복합니다.
교회는 피난처요 안식처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환난을 피할 피난처가 되고 마음의 위로와 평강을 얻는 안식처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러한 교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교회는 좋은 성도가 있는 교회입니다.
좋은 성도는 말씀에 순종하여 교회생활을 행하는 믿음의 백성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마음을 같이하여 한 마음 한 뜻으로 교회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섬기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심정으로 성도들의 삶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위로와 사랑과 평강이 넘치는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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