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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에서 갈망하는 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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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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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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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20.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21.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22.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23.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예레미야애가 3:19~23) |
히브리어로 된 예레미야 애가의 원 제목은 “슬프다”입니다. 전체 다섯장 중에서 1장, 2장, 4장이 “슬프다”라고 시작하고 있는데, 슬픔의 원인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불에 타서 소실되고 이스라엘의 왕과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을 후대에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 70인 역 성경인데, 그곳에서 “슬프다”라는 제목을 가진 성경이 선지자 예레미야의 저작으로 보아 “예레미야애가”라고 제목을 다시 부쳤던 것입니다. 총 5장의 시로 구성된 예레미야애가는 오늘날까지도 유대교에서는 아브월(7,8월) 9일에 성전파괴를 추념하면서 예레미야애가를 읽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예루살렘 성전은 특별한 상징물이었습니다. 그것은 예배를 드리는 건물로서의 의미를 넘어서서 하나님이 살아 존재하고 계시는 거룩한 집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살아계신 하나님이 거하고 계신다는 영원한 도성인 예루살렘은 주전 587년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처참하게 무너지고 불타버립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루살렘 성전이 이방의 침략을 받아 불타고 무너져 버렸다는 것은 하나님이 불타고 죽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가서는 예루살렘 성이 포위되어 점령당하기까지 성안에서 벌어진 참혹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 2:11-12 “11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끊어지며 내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 이는 딸 내 백성이 패망하여 어린 자녀와 젖 먹는 아이들이 성읍 길거리에 기절함이로다 12 그들이 성읍 길거리에서 상한 자처럼 기절하여 그의 어머니들의 품에서 혼이 떠날 때에 어머니들에게 이르기를 곡식과 포도주가 어디 있느냐 하도다”
간장이 끊어지는 슬픔은, 어린 자녀와 젖먹는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기절하거나, 젖이 말라버린 어머니의 품에서 먹을 것을 달라고 소리치다가 죽어 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두 눈이 뽑힌 채로 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 갑니다. 왕족들과 귀족들 역시 모두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 갑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이고도 절망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이 땅에서 사라졌는가? 우리에게는 더이상 희망이 없는가?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 물음을 놓고 참혹한 역사의 현장 속에서 한없는 눈물을 흘리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레미야는 눈물로 지세웠던 절망 가운데서 소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불순종으로 죄악을 길을 걸었던 우리가 하나님을 버렸을 뿐이지 하나님은 결코 이 민족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애 3:18-21 “18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 하였도다 19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20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21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우선 예레미야는 멸망의 참담한 현실을 보면서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소망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오늘의 이 고초와 재난을 기억하면 할수록 쓰디쓴 쑥과 담즙처럼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쓰리고 아픈 기억을 마음에 담아 두었음에도 그것이 오히려 소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놀라운 반전입니다.
어떻게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불타버린 이 절망의 현실이,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이 고통의 현실이, 나의 소망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아직도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믿음의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애 3:22“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우리는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버리고 무너져버린 이 망국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이제 이 나라 이 백성은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하심이 영원무궁하심으로서, 결코 이 백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쑥과 담즙같은 쓰라린 기억이 이제는 소망의 마음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역시 고난의 한 가운데서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신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때에 비로소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쑥과 같은 쓰라린 기억은 소망의 마음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신 하나님이란 어떤 하나님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변치 않는 사랑의 하나님을 말합니다.
동시대를 살았던 선지자 이사야는 바벨론의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이 우리를 버렸다고 포기하고 낙담할 때, 하나님은 결코 이 백성을 잊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잊지 않는 사랑을 자식을 향한 부모의 심정으로 비유합니다.
사 49:14-15 “14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시온, 다시말해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고 잊으셨다고 포기하고 절망할 때,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을 말합니다. 여인이 젖 먹는 자식을 잊지 않듯이,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이 여기지 않는 어머니가 없듯이, 아니, 인간의 모진 성품으로 혹시나 어린 자식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할지라도, 하나님만큼은 이 백성을 잊지 아니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았기에 인자와 긍휼이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이 백성을 멸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확신하였기에 절망과 좌절의 현실 속에서 구원의 소망을 굳게 붙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레미야는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로, 진멸되지 아니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니, 나는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고 고백합니다.
애 3:22-23 “22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23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는 인자와 긍휼이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니, 우리는 결고 멸망하지 않을 것이며, 그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날마다 새로운 아침, 소망의 아침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쑥과 담즙같은 세상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눈을 뜨는 아침마다 소망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이 내 삶 속에 함께 하시니,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소망으로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 것입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인자와 긍휼의 하나님, 내 삶을 회복시키고 내 삶을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 만남으로 날마다 새로운 아침, 날마다 소망의 충만한 아침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나의 기업이 되시니, 나는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합니다.
애 3:24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여호와가 나의 기업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여기서 기업은 분깃, 재산, 산업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의 분깃이 되고 재산이 되고 산업이 된다라고 하면, 뜻이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무슨 이익을 남기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번역성경은 기업을 “모든 것”이라고 번역합니다.
새번역: “나는 늘 말하였다.‘주님은 내가 가진 모든 것, 주님은 나의 희망!’”
현대인의성경: “내 심령이 말하는구나. '여호와는 나의 전체이시므로 내 희망을 그에게 두리라.'”
새롭게 번역된 성경으로, 우리는 “여호와는 나의 기업”을, “하나님은 내가 가진 모든 것”, 또는 “하나님은 나의 전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산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오늘의 나됨은 나의 모든 것이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2006년 2월 5일에 있었던 미국 수퍼볼 경기에서 MVP,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선수가 하인스 워드였습니다. 미식축구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서 매년 1월이 되면 결승전을 가지는데, 결승전을 중계할 때 TV광고료는 30초당 60억원입니다. 세계에서 광고료가 가장 비쌉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 중계를 본다는 것인데 그 경기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으니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그런데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하인스 워드는 MVP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Mom means everything to me.” 우리말로 하면 “어머니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하인즈 워드의 수상소감에서 “모든 것”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어머니가 나의 모든 것이라는 것은,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나의 영광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은혜로 말미암았다는 것입니다.
워드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분은 한국 여자였습니다. 동두천에서 미군을 만나 결혼하여 워드를 낳고, 남편을 따라 미국을 건너가서 일년만에 이혼을 당하고 홀로 아들을 키운 어머니였습니다. 언어도 문화도 낮선 땅에서 혼혈아들을 키운 어머니였습니다. 접시닦이, 호텔청소부, 식료품가게점원 등 온갖 궂은일을 감당하면서 아들을 보란 듯이 키운 한국의 어머니였습니다.
워드는 사춘기 때에 모든 것이 부족한 한국인 어머니를 부끄러워했으나,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깨닫고, 내가 부끄러워했던 나의 어머니가 내 인생을 만들었다고, 그래서 어머니는 나의 모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였던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이라고 말하였던 그 고백은, 내 인생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고난과 역경의 현실 속에서도 나의 모든 것 되시는 하나님만을 바라본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이 되시니, 나는 결코 넘어지지 않을 것이며 나는 반드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이 될 때에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세상의 어떤 역경과 환란이 닥쳐도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돌보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나의 모든 것 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망국의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레미야는 잠잠히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애 3:25-26 “25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26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일반적으로 환란을 당하면 사람들은 당황합니다. 두려워하고 갈 바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성전의 모든 것이 불에 타는 대 환란을 만났음에도 잠잠히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두려워 떨지 말라는 것입니다.
방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째,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불순종의 죄악으로 징벌을 받았으나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는 신실한 분이시오,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구원을 잠잠히 기다리는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본심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합니다.
애 3:32-33 “32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33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
하나님의 본심은 무엇입니까? 비록 인간이 저의 잘못으로 환란과 역경을 만난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의 훈계와 연단의 방법이지, 결국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하심으로 인간을 회복시키시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의 본심이 무엇인지를 알 때에, 우리는 결코 두려워하거나 근심하거나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잠잠히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본심은 당신의 백성이 고난을 벗어나 당당히 일어서서 복된 삶을 사는 것임을 깨닫게 될 때에, 우리는 인내와 성실로써 잠잠히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그리고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쑥과 담즙처럼 쓴 인생을 살아가는 자에게 참된 쉼과 평안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를 믿음으로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른 참 평안과 쉼을 얻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쑥과 담즙같이 쓰디쓴 고난의 현실을 만난다 할지라도 결코 소망을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잠잠히 여호와의 구원을 기다리면서, 마침내 세상의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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