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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다와 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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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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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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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39.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8~42)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방문하실 적마다 들렀던 집이 있습니다. 그것은 베나니 마을에 있는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입니다. 베다니 마을은 예루살렘에서 약 3km 떨어진 감람산 부근의 마을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기적을 우리는 알고 있는데, 그는 바로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라버니입니다.
요한복음 11:5-6을 보면 “5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 6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라고 하면서, 예수님은 본래 마르다와 마리아를 사랑하셨다고 합니다. 그런 연유로 에수님은 병들어 죽고만 나사로를 다시 살려 주셨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나사로를 살리신 기적 사건 이전에 예수님이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마르다의 분주한 헌신과 마리아의 말씀 듣기 중에 예수님이 마르다의 선택이 옳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본문의 말씀입니다.
제가 오늘 본문을 택한 것은 마르다와 마리아의 모습 중에서 마르다의 선택은 잘못되었고 마리아의 선택은 옳았다라는 이분적인 이해가 아니라, 두 자매의 선택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아름답고 신앙적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본문의 말씀을 살펴 보기로 합니다.
예수님께서 한 마을로 들어가셨는데, 그 마을은 베다니였습니다.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서 마르다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영접하였습니다. 갑자기 주님이 오셨기에 마르다는 여러 가지 일로 바빴습니다. 집안도 치워야 했고 음식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언니가 분주하게 움직이는데도, 이를 보고서도 도와 주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발 아래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이건 아니다 싶어 예수님에게 불평합니다. 그리고 마리아도 나와서 나를 도와주라고 그렇게 명하라고 부탁합니다.
눅 10:38-40 “38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39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성경은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고,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르다는 예수님에게 나 혼자 일하게 두지 말고 내 동생에게 나를 도와주라고 한 말씀해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목사님, 아무 아무개 집사는 손에 물도 묻치지 않고 본당에 앉아 있으니 빨리 주방으로 내려와서 도와주라고 그렇게 한 말씀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르다의 인간적인 호소에 예수님은 뜻밖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눅 10:41-42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마르다에게는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고 있으니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에 대해서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마리아가 택한 좋은 편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으로부터 말씀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말씀 듣는 일을 빼앗기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으니, 말씀듣기를 그치고 마르다를 도와주라고 말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마르다에게는 다소 섭섭하게 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성숙한 마르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성경에는 더이상 마르다의 반론이 나오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으로 끝을 맺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유추하는 것입니다.
특히 서두에 소개했듯이,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시니, 마르다는 부활을 굳게 믿는다고 고백하였기에 마르다 역시 신실한 믿음을 가졌던 믿음의 딸이었던 것입니다.
요 11:23-27 “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 24 마르다가 이르되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27 이르되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나리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마르다는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을 내가 믿으니, 오라버니가 다시 살아날 것을 믿는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부활의 믿음을 가진 마르다에게 부족했던 것은, 육의 일과 믿음의 일에 있어서의 우선순위였습니다.
말씀을 듣는 일이 우선이요, 육의 봉사가 나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을 듣는 마리아의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고 이를 빼앗기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본문을 읽을 때마다 목회의 현실을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마르다가 목회에 더 도움이 되고 더 소중한 역할을 하는 자가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당장에 봉사할 손길이 없으면 가장 불편한 자가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도, 봉사를 열심히 하는 마르다가, 목사님, 왜 목사님은 목사님의 발치에서 말씀을 듣는 마리아만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 혼자 일하도록 내버려 두냐고 항변한다면, 그때는 다시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마리아가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 예수님의 말씀이 정답이구나, 말씀을 듣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다시한번 마르다의 열심을 잊지 못하고 마르다의 헌신을 생각하게 됩니다.
주의 전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마르다의 모습도 필요하고 마리아의 모습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예수님은 말씀을 듣는 것을 선택한 마리아의 선택이 좋은 것이라고 하셨지만, 봉사와 헌신을 무시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떠한 잔치와 식사자리도 기꺼이 응하시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셨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를 즐겨한다고 예수님을 비난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당신을 초대한 자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그들의 초청에 응하셨던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자리를 통해서 저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함께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듣는 말씀이, 세상 밖으로 나가서 들려지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는 말씀을 듣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믿음은 말씀을 듣는 것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말씀을 듣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믿음의 뿌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말씀을 듣는 일이 봉사와 헌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좋은 선택을 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단편적으로만 듣고 받아 들어서는 않됩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을 들려주시고 결말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 7:24-27 “24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5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27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주옥같은 말씀을 들려 주신 다음에, 내가 들려준 말씀을 듣고 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위에 집을 짓는 자요,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도 먼저 말씀을 듣는 것이 우선 순위였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듣는 우선순위가 모래위의 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행함이 있을 때, 비로소 나의 말씀 듣기는 반석위에 세워진 집처럼 든든한 믿음의 집으로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산상수훈에서 가장 소중하게 주신 말씀이 소위 황금율이라고 하는 마태복음 7장 12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율법의 말씀이요, 예언서의 말씀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정성을 다해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은 이웃사랑을 말합니다. 이것은 구약의 말씀의 핵심을 말한 것으로 하나님 사랑과 똑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의 실천을 두고 한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결코 예수님은 손님 대접하는 일을 소홀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내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그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마리아의 말씀 듣기와 마르다의 행함은 모두가 소중한 것입니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룰 때에,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듣기와 행함이 같이 이루어질 때, 온전하고 건강한 믿음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 듣기와 말씀 행함은 동전의 양면같이 서로 붙어 있는 것입니다.
말씀 듣는 일이 따로 있고, 봉사하고 헌신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사모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들은 말씀을 온전히 행하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성숙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주의 전에 봉사와 헌신의 손길이 넘쳐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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