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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안에서 지어져 가는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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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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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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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에배소서 2:19~22) |
오늘은 사순절 첫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하는데, 재는 회개와 정결을 상징합니다.
지난 날의 허물을 다 태워버렸으니 회개요, 그리고 그 허물이 깨끗이 사라졌으니 정결을 상징합니다.
지난 2월 14일이 재의 수요일이었는데, 그날로 시작하여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보내게 되는데, 사순절을 마치는 날은 부활절 전날입니다.
다시말해 사순절은 허물과 죄과를 다 소멸하고 부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절기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허물과 죄과를 소멸하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으니, 사순절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주와 함께 고난의 길을 걸음으로써 영광의 부활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사자성어로 비유한다면 고진감래(苦盡甘來)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진감래는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주와 함께 고통의 길을 걷는다면 그 길의 끝에는 영광의 부활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사순절 순례의 길은 광야같이 험한 삶을 이기게 하는 소중한 교훈이 되기도 합니다. 두렵고 위험한 세상을 살아 갈 때에, 주님과 함께 인내와 참음으로 길을 걸어간다면, 결국에는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사순절의 의미와 교훈은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얻게 되는 승리를 말하는데, 좀더 깊고 상세한 말씀은 다음 주일 예배 때 함께 나누기로 하고 오늘은 교회에서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자합니다.
지난 주일에 이미 광고하였듯이, 오늘은 2부 예배를 마치고, 공동의회를 가지는 날입니다. 명일한움교회와 합병을 하기 위한 공동의회인데, 사실은 강동을 떠났던 믿음의 식구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처럼 고향으로의 회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교회에 대해서 살펴 보고자 합니다. 교회는 어떤 공동체이며, 교회에서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지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바울을 중심으로 한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교회를 “에클레시아”라고 불렀습니다. 에클레시아는 “부름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라는 뜻인데, 고대 아테네에서 처음 쓰여졌습니다. 중요한 문제가 생겨서 어떤 결의를 할 필요가 생기면 시민으로 선출된 자들을 불러서 민회를 소집했는데, 그때 소집된 민회를 에클레시아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교회를 에클레시아라고 불렀던 것은, 민회처럼 부름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기에 그렇게 불렀던 것인데, 중요한 것은 교회라는 에클레시아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라는 것입니다.
잠시 유대사회를 살펴봅시다. 유대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회당이었는데, 회당은 ‘시나고그’라고 합니다. 예수님도 회당에서 설교를 했고, 베드로도, 바울도 복음을 전할 때에 회당에 가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회당에서 구약만을 알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구약에 예언된 말씀이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 졌음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이 예배 처소를 가지기 위해 많은 회당을 지었기 때문에 회당은 이스라엘 밖에도 널리 분포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방 선교를 하였던 바울은 교회를 회당, 곧 시나고그라고 하면 더 싶게 다가가게 될텐데, 회당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방 나라인 아테네의 민회를 본 받아 에클레시아라고 명명했습니다. 왜, 교회를 시나고그라하지 않고 에클레시아라고 했던 것입니까?
교회를 에클레시아로 부른데 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회당은 건물을 뜻하고 민회는 모임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믿고 복음의 말씀대로 살고자 결단한 자들이 모인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믿는 자들이 모인 믿음의 모임이라는 것입니다.
예배당은 믿는 자들의 모임을 담는 그릇이요 그릇에 들어갈 내용의 실체는 믿는 자들의 모임인 것입니다. 유럽의 교회가 죽었다고 말하는 것은, 화려하고 웅장한 예배당에 정작 믿는 자들의 모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형식만 있고 내용이 없기에 죽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기초는 유형의 건축물이 아니라, 모임을 가능하게 한 믿음인 것입니다. 다시말해 믿음의 기초위에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니,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베드로의 대답은 완전한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대답을 듣고서, 매우 기뻐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예수님은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말씀입니다.
나사렛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그리스도, 다시말해 구세주로 믿는 그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그리스도 예수가 교회의 머릿돌이 되셨다고 말합니다. 예수가 교회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것은, 예수를 나의 주로 고백하는 믿음이 교회의 기초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엡 2: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는, 일찍이 믿음의 선배들이 닦아놓은 신앙의 유산을 말합니다. 그 신앙의 유산이 교회를 짓는 터가 되고, 그 터 위에 교회가 세워지는데, 교회의 모퉁잇돌이 예수라는 것입니다. 모퉁잇돌은 건물 전체를 지탱하는 주춧돌을 말하는데, 모퉁이 돌을 빼내면 건물은 무너져 내리고 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모퉁이 돌이 될 때, 교회는 반석 위에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그 신앙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에클레시아라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신앙을 고백하는 믿음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이 믿음의 공동체가 견고하게 뭉쳐서 모이기에 힘쓰면 그때에 비로소 건물로서의 예배당이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예배당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건물로 상징되는 물질적인 토대가 우선이 아니라, 믿음의 기초가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에클레시아라는 믿음의 공동체는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엡 2: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바울은 교회로 모인 자들은 모두가 하나라고 말합니다.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유대교의 회당은 배타적인 모임이었습니다. 율법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였습니다. 이방인을 배척하였습니다. 나그네를 업신 여겼습니다.
민주주의 기초가 되었다는 아테네의 민회 역시, 당시로서는 귀족과 더불어 시민들이 정책에 참여하는 획기적인 길을 열었지만, 시민으로 부름을 받은 자는 20세 이상의 성인 남성으로 국한되었습니다. 여성에게는 참정권이 없었습니다. 외국인이나 나그네도 민회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모임인 에클레시아는 이방인도 나그네도 하나요, 남자나 여자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모두가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었습니다.
특히 교회에 모인 자들은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하였는데, 권속은 무엇을 말합니까? 권속은 가족 또는 식구를 말합니다.
한 부모 아래에서 같이 먹고 마시며 생활하는 자가 가족이요 식구입니다. 보십시오. 식구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오히려 약한 형제를 더 살피고 보듬어 줍니다. 그리고 허물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허물을 덮어 주고 자존감을 세워줍니다. 가족이 서로 울타리가 되어 줍니다. 이것이 가족이요 식구입니다. 교회가 바로 그런 곳이라는 것입니다. 약한 지체를 더 살피고 보듬어 주는 모임, 허물과 부족한 것을 채워 주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 모임, 그것이 바로 믿음의 식구가 모인 교회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부르는 하나님의 권속들의 모임인 것입니다. 이는 세상의 모임과 전혀 다른 모임이 아니겠습니까?
교회는 유대의 시나고그도 아니요, 아테네의 에클레시아도 아닌 새로운 모임이요 새로운 공동체인 것입니다.
따라서 참된 교회는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위로와 안식와 평안을 얻는 곳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을 부르셨던 것입니다.
마 12:28-30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수고하고 무거운 세상 짐을 다 내려놓고 주님께서 메워 주시는 쉽고 가벼운 멍에를 메라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쉽고 가벼운 멍에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위로요 쉼이요 평안인 것입니다.
우리가 주의 몸된 교회를 찾는 것은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상처받은 영혼이 위로받고, 병든 육신이 고침받고, 세상 근심과 염려로부터 해방받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위로와 치유와 평안은 내가 하나님의 권속이 될 때 가능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권속이 될 수 있는 것입니까? 바로 베드로의 신앙고백으로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나를 살리신 구원의 주로 믿고 영접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권속,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성령 안에서 지어져 가는 하나님의 처소라고 합니다.
엡 2: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완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교회마다 나름대로의 약점이 있고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교회는 지어져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건물로서의 교회는 완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임으로서의 교회는 완성이 없습니다. 완성을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것이 교회라고 합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절을 교회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받고 성령충만한 베드르의 설교를 듣고 회개한 오천명의 성도들이 모여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친교하였던 모임이 초대교회가 되었기에, 오순절을 교회의 탄생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의 역사로 교회가 세워졌으니 교회는 성령 안에 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성령 안에 거할 때 세속의 건물에서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성령과 더불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간다고 합니다.
이것은 특정한 성도에 의해서 교회가 지어져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 안에서 함께 헌신하고 함께 봉사하는 가운데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교회가 예수 안에서 함께 세워져 가는 이 원리를 깨닫지 못할 때에, 독선이 생기고 다툼과 분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이 충만할 때에, 교회는 서로 협력하고 선을 이루는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로 지어져 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교회는 예수를 나의 주로 고백하고 영접한 자들이 모이는 믿음의 공동체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더 이상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하나님의 권속임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성령 안에서 그리고 예수와 함께 내가 섬기는 교회를 하나님의 거하실 천국으로 만들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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