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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을 태우는 재의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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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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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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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4.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요엘 2:12~14) |
사순절의 시작은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합니다.
재는 모든 것을 태워서 남은 찌꺼기입니다. 재로 변했다는 것은 옛것이 불로 타버리고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태워버려야 할 옛것은 의롭고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허물많고 부족했던 과거입니다. 의롭고 자랑스러운 것이었다면 길이 보전하고 지켜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옛것을 태워버린다는 것은 어리석고 허물 많았던 부끄러운 과거를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옛것을 태우고 남은 재는 지난날의 허물을 뉘우치는 참회를 상징합니다.
큰 재난을 당한 욥을 봅시다. 욥이 자신이 당한 재난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정작 하나님을 만나게 되니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두고 회개합니다. 그때 욥은 잿더미 가운데서 하나님께 회개합니다.
욥 4:26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이렇게 재는 회개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사순절이 재의 수요일로 시작하는 것은 허물 많은 옛것을 버리는 회개로 시작하는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옛것을 버리는 기간이 40일입니다. 사순은 40을 뜻합니다.
40은 성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40은 완전을 뜻합니다. 일곱과 열둘과 더불어 40은 무엇을 다 이루었다는 완전수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연단을 받은 기간은 40년이었습니다.
40년 세월이 지나서야 약속의 땅 가나안이 주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금식을 한 기간은 40일 이었습니다.
40일 금식을 마치고 비로소 죄인을 구하기 위한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해서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지키게 됩니다. 그리고 부활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부활은 옛것이 죽고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인데, 반드시 사순절 절기를 마치고 부활절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사순절 없는 부활절은 없는 것입니다. 사순절의 순례를 통하여 부활절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재로 시작하는 사순절은 옛사람의 허물을 내려놓는 회개의 순례길을 40일간 걷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회개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해마다 새봄을 맞이하기 전에, 사순절 절기를 지키게 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지난 한해 동안 소홀히 했던 일들, 부족했던 일들, 후회되었던 일들을 버리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봅시다. 겨울이 춥고 매서워야 나뭇가지와 뿌리에 기생하는 해충들이 죽고 건강한 새봄을 맞이하게 됩니다. 겨울이 겨울답지 않을 때, 그 해는 많은 병충해의 피해를 입게 됩니다. 매서운 추위로 해롭고 무익한 것들을 다 소멸할 때에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듯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습을 불태워 버릴 때, 건강하고 풍성한 한해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참회하고, 어떻게 옛사람의 허물을 불태워 버릴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마음을 찢는 회개입니다.
본문에서 선지자 요엘은 하나님 앞에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고 합니다.
욜 2: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마음을 찢으라는 것은 진정한 회개를 촉구한 것입니다. 그래서 신실하고 의로운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지자 요엘이 마음을 찢는 진정한 회개를 촉구한 시대적 상황은 어떠했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먼저 겉으로 드러난 것은 자연재해입니다.
해충의 공격으로 인하여 모든 식물이 죽어버렸습니다. 요엘 1장 4절을 보면 4개의 다른 이름의 해중이 나옵니다.
욜 1:4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팥중이, 메뚜기, 느치, 황충은 메뚜기 성장과정을 말한다고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지막까지 남김없이 모든 곡식을 먹어버렸다는 시적인 표현이라고도 합니다. 중요하는 것은 메뚜기 떼의 재앙이 극심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혹독한 가뭄이 왔다고 합니다. 더욱이 가뭄으로 들의 풀은 불에 타버렸듯이 모두 메말라 버렸다고 합니다.
욜 1:17-20 “17 씨가 흙덩이 아래에서 썩어졌고 창고가 비었고 곳간이 무너졌으니 이는 곡식이 시들었음이로다 18 가축이 울부짖고 소 떼가 소란하니 이는 꼴이 없음이라 양 떼도 피곤하도다 19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불이 목장의 풀을 살랐고 불꽃이 들의 모든 나무를 살랐음이니이다 20 들짐승도 주를 향하여 헐떡거리오니 시내가 다 말랐고 들의 풀이 불에 탔음이니이다”
가뭄으로 창고가 비었고 곳간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꼴이 없으니 소와 양떼가 울부짖는다고 합니다. 가뭄이 너무 심하니 불로 비유를 들어서 말합니다. 불이 목장의 풀과 모든 나무를 다 불살라 버린 것처럼 모든 것이 완전히 말라버렸다고 합니다. 들짐승도 목이 말라 헐떡거리고 시내도 다 말라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3장을 보면 강대국의 침략을 받아 이스라엘이 수치를 당하였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자연재해와 전쟁의 재난이 이스라엘을 극심한 고통 가운데 빠트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음을 찢는 회개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찢는 참된 회개로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재난의 상황을 거꾸로 해석해보면, 이러한 재난이 일어난 원인이 이스라엘의 범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잘못이 있느니 하나님 앞에 마음을 찢는 회개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마음의 찢는 회개로 돌아오라는 것은, 재난의 상황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재난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깨어 있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회개는 죄를 뉘우치는 형식 속에, 나의 죄와 허물을 깨닫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깨어 있겠다는 다짐과 결단을 담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다짐과 결단이 없는 물과 같은 회개는 다시금 실족하고 넘어지고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복하게 할 뿐입니다.
다시는 이러한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사람 앞에 맹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맹세하는 것이 회개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찢는 것입니까? 하나님 앞에 참된 회개를 하겠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말하는 것입니까?
서두에 말씀드린 재와 관련하여 생각해 봅니다.
재는 지난 날의 허물을 태워 없앰으로써 남는 것입니다.
허물을 태우지 않고서는 재가 되지 않습니다. 허물을 태워 버려야 합니다.
나의 허물을 태워서 재가 되게 하는 것, 그것은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마 16:24-25 “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 그것은 허물 많은 옛사람을 부인하는 것이요,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내가 부인한 부끄러운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옛사람을 십자가에 내어놓고 죽을 때, 거꾸로 잃은 목숨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말해 옛사람은 죽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서 이렇게 말합니다.
롬 6:6-8 “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허물 많은 옛사람과의 단절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나의 옛사람을 태워 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 때에, 한 줌의 재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와 함께 다시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와 함께 죽었으면 예수와 함께 다시 사는 것을 믿는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찢는 회개, 십자가에 나의 옛사람을 못박고 주님과 함께 죽겠다는 믿음의 결단이 있을 때에, 우리는 사망권세를 이기고 다시 사신 주님과 함께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요엘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욜 2: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라도” 통회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라고 하셨는데, 이제라도 내게로 돌아오라는 것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자신의 허물을 뉘우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은 때가 없다는 것입니다. 무시로, 아무 때나, 하나님은 회개의 심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집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과 같습니다.
이제라도 돌아온다면, 죽었다고 여겼던 아들이 다시 살아 돌아왔으니, 저에게 소를 잡아 잔치를 베풀어 주겠다는 것이 아버지의 심정이었듯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심정이 그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마음을 찢고 돌아오는 자에게는 징벌이 아니라, 복을 내려주시기를 원하다고 하셨습니다.
욜 2:13-14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4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인애가 크신 분이시기에 언제든지 회개의 심령에게 재앙을 거두고 복을 내려주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자비롭고 인애로운 하나님을 만난 자가 자신의 허물을 용서하고 복을 내려 주신 하나님께 소제와 전제를 드려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참된 회개로 당신께 나아오는 자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제라도 하나님께 돌아온다면 자비와 긍휼과 인애의 하나님은 마음을 돌이켜서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예비하신 복을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마음을 찢는 회개로 하나님께 돌아와야 하는 것은, 다시는 환난과 시련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회개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깨어 있겠다는 다짐이요 결단입니다.
그 다짐과 결단으로 우리는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회개의 심령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순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순절 절기에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자비와 긍휼과 인애의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메뚜기떼의 시련과 가뭄의 재난을 이기고,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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