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의와 겸손과 평화의 왕 |
 |
한성수 목사 |
 |
2024년 3월 24일 |
|
|
 |
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10. 내가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 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스가랴 9:9~10) |
선지자 스가랴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후에 선지자 학개와 더불어 성전재건에 참여하면서 예언활동을 한 선지자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곳으로,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운다는 것은 하나님의 처소를 세운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70년 세월을 보내면서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였습니다. 비록 예루살렘 성전은 적에게 침략당하여 불타 버리고 무너져 버렸지만, 여전히 성전이 있는 그곳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다시 무너진 성전을 일으켜 세워기를 갈망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전재건은 쉽지 않았습니다. 북쪽의 사마리아 사람들의 방해로 14년간 성전재건이 중단이 되었습니다. 학개와 스가랴는 반대세력의 방해를 무릅쓰고 바사왕 다리오의 도움을 받아 성전재건을 착공한지 20년 만에 완공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전을 재건한 후에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자는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이방의 백성들도 하나님의 구원을 갈망하여 그곳에서 예배드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재건된 예루살렘 성전의 구조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인지를 우리를 알게 됩니다.
성전은 여섯구획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성전의 중심인 지성소에 가까워지는데, 이것은 예배드리는 자의 거룩함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첫째는, 이방인의 뜰입니다. 성전바깥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했습니다.
둘째는, 성전벽입니다. 성전벽은 이방인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경계를 나타내는데, 이방인이 이 벽을 넘어 들어오면 사형에 처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사실 사도바울이 3차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바울이 체포된 이유는 바울이 전도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예루살렘 성전 안으로 들어와서 성전을 더렵혔다는 것이었습니다.
행 21:27-30 “27 그 이레가 거의 차매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보고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그를 붙들고 28 외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우라 이 사람은 각처에서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 곳을 비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그 자인데 또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혔다 하니 29 이는 그들이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시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그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이러라 30 온 성이 소동하여 백성이 달려와 모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니 문들이 곧 닫히더라”
바울은, 자신이 전도한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를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성전을 더렵혔다는 죄목으로 고소를 당하였습니다. 그리고 로마 시민권을 가졌기에 로마로 가서 재판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억울한 죄인으로 로마로 건너간 그 상황은 역설적으로 로마 전도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스가랴가 성전을 재건한지 500년이 지난 세월에도 여전히 성전은 유대인만이 출입하는 전유물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예배할 자는 선텍받은 유대인뿐이라는 율법적 생각에 사로잡혀있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여인의 뜰이 있었습니다. 여자들은 여인의 뜰을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네 번째는 이스라엘의 뜰인데, 그것은 유대인 남자만이 출입하는 공간입니다. 다섯 번째는 제사장의 뜰이고 마지막에 하나님의 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전은 성소와 지성소로 구분되어 있었고, 지성소는 일년에 한번 대 속죄일에 대제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에,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였던 예루살렘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갈라진 것은, 더이상 지성소의 구분이 없어지고 어느 누구든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입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주전 70년, 로마의 디도장군의 침략으로 돌 하나도 포개지지 않고 가루가 되듯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는데, 이는 성전의 시대가 사라지고 교회의 시대가 열렸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은 만민에게 구원의 문이 열렸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성전재건을 마친 스가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슥 8:20-23 “20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다시 여러 백성과 많은 성읍의 주민이 올 것이라 21 이 성읍 주민이 저 성읍에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속히 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자 하면 나도 가겠노라 하겠으며 22 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리라 23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
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하나님을 찾고 은혜를 구할 것이며, 이방 백성이 유다 사람의 옷자락을 잡고 너희의 하나님과 함께 가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모여드는 이방백성을 배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만민이 모여드는 예루살렘 성전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세워진 교회를 말합니다. 앞으로 교회의 시대, 복음의 시대가 열릴 것임을 말한 것입니다.
사실 이사야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사 56:7)고 하였습니다.
성전은 더 이상 유대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민이 와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집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장차 하나님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민에게 전파될 것임을 말한 것입니다. 포로기 이후로부터 하나님은 구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전 인류의 구원에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스가랴에게 메시야가 오실 것을 말씀합니다.
슥 9:9-10 “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10 내가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 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하나님께서 보내실 왕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그리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끝까지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구원은 이스라엘을 넘어서서 땅끝까지 전파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땅끝까지 구원을 베풀 왕은 겸손하여서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다고 합니다. 병거와 말과 전쟁하는 활도 끊어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세상 왕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왕의 모습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시는 왕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왕입니다.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스가랴가 예언한 그 모습 그대로 예수님은 종려주일에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갑니다.
예수님은 어린 새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갑니다. 백성들은 겉옷을 벗어 주님 오시는 길에 깔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를 외칩니다.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를 외칩니다.
500년전 스가랴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은 만민을 구하기 위한 구원의 입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어떻게 세상 사람들을 구하시는 것입니까?
스가랴의 예언에서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겸손입니다. 왕이 작은 새끼 나귀를 타셨다는 것은 그가 겸손하였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권세를 가진 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도하지 않았습니다.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겸손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둘째, 공의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실 왕은 공의로 다스리는 왕입니다. 차별받는 자가 없도록 살피는 것입니다. 억울함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입니다.
셋째, 평화입니다. 작은 새끼 나귀타고 오시는 왕은 전쟁을 싫어 합니다. 평화를 갈망합니다. 그래서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고 전쟁하는 활도 꺾을 것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에브라임은 북 이스라엘입니다. 예루살렘은 남 유다입니다. 남과 북의 모든 무기를 버리게 하시고 오직 평화를 향해 나아가게 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바벨론으로부터 멸망을 당하고, 그의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로 이스라엘은 강대국의 식민지로 살아왔습니다.
바벨론과 페르시아와 헬라와 그리고 로마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 살아왔습니다.
어느 나라보다 이스라엘은 강한 왕, 힘있는 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강하고 힘있는 왕이 아니라, 겸손한 왕을 보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공의로 다스리는 왕, 평화를 이루는 왕을 보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구원만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전 세계와 전 인류에게 미치는 구원이었습니다.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있기 위해서는 모든 나라가, 그리고 모든 나라의 왕들이 겸손과 공의와 평화를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보십시오. 오늘날 평화로운 질서가 깨어지고, 전쟁의 위기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몇몇 지도자들이 겸손과 공의를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이 문명의 시대에 종신토록 왕의 자리를 지키는 자들이 있기에, 그들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해 세상은 전쟁의 화마 속에서 무수한 생명들이 죽어가고, 경제는 저성장과 고물가의 늪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참되고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선거철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총선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역시 겸손해야 하고, 공의로워야 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자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자를 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작은 새끼나귀 타고 오신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리스도인의 덕목은 무엇입니까?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 겸손의 본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겸손하여서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 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기 전 마지막 최후의 만찬을 드시면서, 예수님은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내가 오늘 너희들의 발을 씻기는 것은, 너희들도 이렇게 겸손의 삶을 살라고 본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믿는 자들은 공의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공의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바르고 정직하게 산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공의로운 하나님이십니다.
사 11:1-5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2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3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4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5 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
하나님이 보내실 그리스도는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고 정직으로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곧, 공의로 가난한 자가 멸시받는 일이 없게 하고, 정직으로 겸손한 자가 귀히 여김을 받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자는 공의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세상의 평화를 원하셨습니다. 전쟁하는 병거와 말과 활을 꺾고 세상에 화평을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더이상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이 사라지고 생명이 풍성한
평화로운 나라를 원하셨습니다.
이렇게 스가랴의 예언이 성취된 종려주일은 오늘날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교훈을 줍니다.
교만을 버리고 겸손하라!
불의와 탐욕을 버리고 공의로운 자가 되라!
그리고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의 무기를 버리고 평화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곧 겸손이 교만을 이기고, 공의가 불의를 이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평화는 많은 무기를 가지는 것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기를 버릴 때에 참된 평화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작은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 예수님을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겸손과 공의로 세상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화평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