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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미련한 도를 전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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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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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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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19. 기록된 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고린도전 1:18~25) |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 이후, 복음의 말씀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왜 복음의 말씀이 도전을 받고 의심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까?
먼저 복음의 내용을 살펴 봅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복음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독생하신 아들인 예수를 구세주로 보내시어 환란과 고통 가운데 있는 백성을 구하여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고 그리스도로 오셨음을 많은 무리들이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각양각색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귀신들려 괴로움을 당하는 자의 몸에서 귀신을 쫒아내셨습니다. 심지어는 중병에 걸려 죽은 나사로도 다시 살려내셨습니다. 질병에 관한 기적뿐 아니라, 자연에 대하여서도 하늘의 능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셨습니다. 들판에서 굶주린 무리들에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쳔명을 먹이고도 떡이 열두광주리가 남는 이적을 베푸셨습니다. 풍랑을 꾸짖어 잠잠케 하시고 물 위를 걸으셨습니다.
12명의 핵심 제자들도 생기고, 가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육의 삶으로 30년, 구원을 위한 공생의 삶으로 3년, 도합 33년의 삶을 사시다가 허무하게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하시던 말씀대로 사흘 후에 부활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부활 이후의 삶은 40일간이었습니다. 40일을 제자들과 함께 사시다가 구름에 들려 하늘로 올라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구름에 싸여 하늘로 들려 올라가실 때에, 흰옷 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 말합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본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행 1:9-11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시고 더이상 땅에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다시 오신다고 했지만 그 날이 언제인줄로 알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더 이상 이 땅에 계시지 않은 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십자가 죽음의 과정 속에서 예수님은 전혀 하나님의 아들일 수 없고, 전혀 구세주일 수 없는, 너무나도 나약하고 힘없는 모습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온갖 모욕과 수치를 당하시고 돌아가신 그 모습은 공생애를 통하여 보여주신 모든 이적과 신비가 허무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복음에서 말하는 나사렛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죽음은 인간의 이성과 지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 현상이지만, 부활은 인간의 이성과 지각을 넘어선 기적과 신비의 영역이기에,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만을 기억하고, 주님의 부활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처참하기 무너진 예수의 모습만을 기억하기에, 복음의 진정성은 의심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복음을 전하고 받아들이는 현실을 이렇게 말합니다.
고전 1:22-23“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우리, 곧 사도들을 비롯한 예수의 제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에게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들에게 미련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거리끼는 것은, 나사렛 예수는 그들이 기다려온 메시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표적은 “구체적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신비한 능력이나 기적을 말합니다. 우리를 구하기 위하여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라면, 그는 하늘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능력자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는 유대인의 구세주가 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이방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는 미련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 이유는 헬라인을 비롯한 이방인들은 그리스도에게서 지혜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미련하고 어리석어서 나사렛 예수는 허무하게 십자가 달려 죽었기에 그에게서 세상을 이길 지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는 미련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 때, 대통령 부부가 믿었다고 하는 천공이라는 자가, 유튜브 강연을 하면서 기독교의 예수는 미련해서 십자가 고난을 당했다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피하라고 십자가 고난을 알려줬는데, 미련하고 해석할 능력이 없어 십자가 고난을 당하여 죽었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강연에서 가롯 유다와 베드로도 구분하지 못한 천공의 얘기는 비판할 가치도 없는 것이지만, 그것은 천공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우둔하고 교만한 사람들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구세주라면, 메시야라면, 이적을 나타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지식을 뛰어넘는 특별한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21절 후반부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고전 1:21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이 원하셨던 구원의 방식은 전도의 미련한 것, 다시말해 미련한 십자가 방식으로 구원하기를 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이 요구하는 능력과 지혜의 방식을 버리고 굳이 전도의 미련한 방식, 십자가 죽음을 택하셨던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교만을 꺾기 위해서 였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똑똑하고 힘있고 가진 자들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고전 1:26-29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세상의 지혜있다고 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고 미련한 자들을 택하셨다고 합니다. 세상의 강하다고 자랑하는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다고 합니다. 세상의 있다고 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고 세상의 천하고 멸시받고 없는 자들을 택하셨다고 합니다.
온갖 질병을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고 자연을 순종하게 하신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능력을 내려 놓고 십자가에 달려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힘없이 허무하게 돌아가신 것은, 미련하고 약하고 멸시받는 자들을 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흘 후에 보란 듯이 부활하신 것입니다. 주께서 부활하심으로 지혜있고 강하고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십자가의 도를 거리끼고 미련한 것으로 여기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지혜있는 자가 누구입니까? 하나님 앞에 힘있는 자가 누구입니까? 하나님 앞에 있는 자가 누구입니까?
하나님이 보실 때에 모든 인간은 어리석고 연약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에 불과 합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고전 1:20) 고 하였던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18절에서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똑똑하고 능력있고 힘있다고 하는 자들에게는 십자가는 미련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구원을 얻지 못하고 멸망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미련한 십자가의 도를 믿는 자에게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나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 앞에 교만한 자는 십자가의 도를 버림으로써 멸망에 이를 것이요, 하나님 앞에 부족하고 어리석은 자로 고백하는 자는, 미련한 십자가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만은 멸망에 이르고 겸손은 구원에 이른다는 이 진리를 우리는 요즘 선거판에서도 보게 됩니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 후보자들은 겸손에 겸손을 더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길거리에서, 사거리에서, 지하철 역사 입구에서 180도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합니다.
굳이 미련한 십자가의 도를 말하지 않더라도, 세상 역시 교만한 자를 표를 얻지 못하고 겸손한 자가 표를 얻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겸손한 방법으로 높고 강한 권력을 얻을 때, 표를 구하였던 초심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유혹에 약한 인간은 권력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다시 교만한 상태로 돌아가고 마는 것입니다.
여기서 십자가의 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십자가의 미련한 도는 힘과 권력의 유혹을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십자가의 미련한 도는, 교만은 멸망에 이를 것이며, 오직 나를 낮추는 어리석음과 겸손만이 세상을 이기는 힘과 능력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자가 도를 믿는 자는 어떠한 권력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초심의 마음을 잃지 않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가 끝까지 승리하는 자요, 그가 강한 자인 것입니다.
지난 주, 부활절에 인용했던 바울의 말씀을 다시한번 봅니다.
사도바울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 너희와 함께 그 앞에 서게 하실 줄을 아노라”(고후 4:14)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살리셨으니, 예수님을 살리신 하나님께서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예수와 함께 우리를 살리실 것을 믿으니, 이 부활의 믿음으로 어떠한 고난의 상황 속에서도 나는 일어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십자가 죽음을 미련한 것으로, 두려운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항상 에수의 죽음을 우리 몸에 짊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고후 4:10-11 “10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11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는 미련한 죽음이 아니라,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는 능력이기에, 항상 우리는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 죽음에서 예수를 다시 살리신 하나님께서, 예수와 함께 나도 살리실 것을 믿는 자는, 결단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를 미련한 것으로, 거리끼는 것으로 여기지 아니 할 것입니다. 오히려 십자가의 미련한 도는 나를 살리는 구원의 능력이요 힘으로 믿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의 미련한 도를 믿음으로 날마다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어리석음과 하나님의 약함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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