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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 성령 강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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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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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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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사도행전 2:1~4) |
예수님은 부활 후 40일간 땅 위의 삶을 사셨습니다. 40일 동안 인간의 상식과 이성으로는 받아 들일 수 없는,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증거를 손수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공생애 3년동안 전하셨던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이 땅의 수고와 애씀 뒤에 주어지는 천국의 삶이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주어진다는 것을 전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천국의 삶이 주어지기 전까지 땅에서 바르고 참된 삶을 살도록 촉구하셨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나누고 베푸는 삶이었습니다.
40일이라는 짧았던 부활 이후의 삶이었지만, 성경에서는 40이라는 숫자는 완전한 시간을 말하기에, 예수님은 마지막까지 순간까지 아낌없이 부활을 증거하시고 천국복음을 전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구름에 들려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예수님은 마지막 말씀을 남겼는데, 그것은 약속한 성령을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머지않아 성령이 임할 것인데, 성령이 임하면 권능을 얻게 될 것이고, 그 권능으로 땅끝까지 이르러 나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자 이제 120명의 문도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전심으로 기도하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문도(門徒) 하나의 스승 아래에서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제자라는 뜻인데, 120문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어 제자된 120명의 성도들을 말합니다.
12제자를 포함한 120문도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성령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열흘인 지난 오순절날, 마가의 다락방에는 불같은 성령이 120문도 각각에게 내려 왔습니다.
행 2:1-4 “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홀연히 하늘로부터 성령이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성령은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성령이 각 사람에게 임할 때에는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모습으로 임하였습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성령, 그리고 불 같은 성령이 각각의 머리 위에 임하니, 방언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20문도는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서로가 다른 언어로 방언을 말하기 시작했는데, 놀라운 것은 제자들의 방언을 오순절 순례객들이 각자 자신의 언어로 알아 들었다는 것입니다.
행 2:8-11 “8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 9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11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주전 567년, 남 왕국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이후로 유대인들은 나라 없이 천하각국으로 흩어져 살게 되었는데, 그들은 해마다 한해의 첫 추수를 감사하는 오순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왔습니다. 외국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하는데 그들은 약 450년 전에 조국을 떠났기에 히브리말을 하는 자는 없었고, 모두가 자신이 태어난 타국의 말만을 했습니다.
유대인들이 흩어져 살았던 나라의 이름들이 조금 전에 보았던 9절 이하로 열거되고 있는데, 그것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흩어진 삶의 자리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은 120문도는 이들이 태어나고 살아온 나라의 언어로 방언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11절에서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라고 놀라워했던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다 우리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듣는다”고 말한 것은, 예수님께서 성령이 임하면 권능을 얻어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언어가 통해야 하는데, 오순절 성령은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는 방언의 역사를 일으킨 것입니다.
내가 은혜 가운데서 성령받고 방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했을 때, 방언의 은사의 핵심은 소통입니다. 소통은 상대편의 마음을 헤아려서 그와 말이 통하는 것입니다. 방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했는데,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그 방언은 무익한 언어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에서 보아야 할 것은 바로 언어의 소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성령을 받아야 하고 방언의 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때 방언의 은사는 소통입니다. 억눌림을 당한 자, 마음에 원통함이 있는 자, 가슴에 말 못할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자,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을 위로할 수 있다면 나는 이미 방언을 받은 자입니다.
내가 전하는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소망의 말, 그 한마디 한마디가 방언입니다. 나는 방언의 은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도, 나는 이미 방언의 은사를 받은 것입니다. 마음 문을 굳게 닫고 있는 불쌍한 영혼과 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마른 영혼에 이른 비처럼 위로의 단비를 내려주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미 방언의 은사를 받았고, 방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때에 비로소 내가 전하는 복음은 생명력을 가지고, 상대의 마음을 열게하고 그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전 14:18-19에서 “18 내가 너희 모든 사람보다 방언을 더 말하므로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9 그러나 교회에서 네가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어느 누구보다도 신비한 방언의 은사를 받은 것에 감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깊은 경지에 이르는 방언이라할 지라도 그것이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라면 교회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겠다는 하였습니다. 기도의 골방에서 방언으로 하나님과 은밀히 말할 수 있을지언정, 교회에서는 깨달은 마음으로 알아듣게 하는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의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상대방이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소망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순절 성령강림에서 나타난 방언은 하나님과 나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개인적인 영적 언어가 아니라, 천하만민이 모두 알아 들을 수 있는 소통의 언어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우리는 소통하는 언어, 방언을 사모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고난을 당한자, 슬픔을 당한자, 눈물의 골짜기를 걸어가는 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소망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잠시 방향을 돌려서 성령충만한 교회를 생각해 봅니다.
성령충만한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그것은 위로가 있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평안이 있는 교회입니다. 거칠고 두렵고 위험한 세상을 살다가 주의 전으로 왔을 때, 세상에서 맛볼 수 없었던 위로와 평안을 얻는다면, 그곳이 성령이 충만한 교회입니다. 그런데 그 위로와 평안은 성령충만한 성도들의 입술과 마음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마치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120문도의 입술을 통해서 방언이 터져 나왔듯이, 성령의 마지막 전달자는 성령을 받은 성도들의 입술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내려주시고, 하늘로부터 성령을 받은 성도들의 입술을 통해서 위로와 격려와 소망의 말씀이 주어질 때, 그 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교회요, 그 교회는 위로와 평안의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위로와 평안이 넘치는 교회는 성령 받은 성도들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성령받은 성도들이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영혼을 맞이할 때, 세상에서 지친 영혼들이 위로받고 평안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교회, 위로와 평강이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성령충만은 다양한 지체들이 모인 믿음의 공동체를 하나되게 합니다.
바벨탑 사건 이후로 인류의 언어는 갈라졌습니다.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높은 쌓았던 인간의 교만은 언어가 갈라짐으로 탑쌓기는 중단되고 자신의 언어대로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갈라지고 흩어진 언어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으로 인해 모두가 알아듣는 놀라운 일로 나타났습니다.
언어는 하나로 통일되지 않았지만, 서로 다른 말을 가지고 있음에도 하나님의 큰 일을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다시말해 언어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서 서로의 말과 뜻을 알아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서로 다른 지체들이 모인 공동체가 각각의 다양성을 인정함으로써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라는 믿음의 공동체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부한 자와 가난한 자, 많이 배운 자와 적게 배운 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와 낮은 자, 보수적인 자와 진보적인 자 모두가 성도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 교회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성령으로 하나되는 곳이 교회입니다. 성령충만한 교회라는 것은 각각의 생각과 판단과 경험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교회를 말합니다. 그래서 한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는 교회가 성령충만한 교회입니다.
성령으로 하나되는 교회에 대해서 바울의 말씀을 들어봅니다.
고전 12:11-13 “11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12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다는 것은, 예수님이 머리가 되고 몸이 되신 교회에 다양한 성도들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본토박이인 유대인도 있고 외부로부터 온 이방인인 헬라인도 있습니다. 사회적 신분에서 있어서도 종도 있고 자유인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가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 성령을 마셨으니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높고 낮은 세상의 계급장을 떼고 모두가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로 만나는 곳이 교회인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계급장을 뗀다는 것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의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믿은 유대인이나 나중 믿은 헬라인이나 하나가 되는 것, 그리고 종의 신분을 가진 자와 자유인의 신분을 가진 자가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은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소중히 여길 때 가능합니다.
빌 2:1-4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무슨 권면이나, 위로나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낫게 여기라고 하였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나를 낮추고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을 가질 때만이 참된 권면과 위로를 줄 수 있으며, 온정이 넘치는 자비와 긍휼을 베풀 수 있으며, 그리고 하나가 되는 성도의 교제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을 받게 되면 마음이 겸손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성령 받고 마음이 겸손한 자들이 모이니 그곳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순절 성령강림절을 맞아 성령충만의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소통의 언어로 위로하고 권면하고 소망을 주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강동교회가 위로와 평안과 소망이 넘치는 교회로 만들어 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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