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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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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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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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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18.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
(룻기 1:15~18) |
사사시대 초기에 이스라엘 전역에 큰 가뭄이 있었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사람들이 가뭄으로 큰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베들레헴에 유다지파 출신인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가뭄을 피해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땅으로 이주를 합니다.
그런데 가장인 엘리멜렉은 가뭄을 피해 모압에서 정착을 하면서 살다가 죽게 됩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내 나오미는 모압에서 몸 붙여 살면서 이제 두 아들들을 위해 모압의 처녀를 며느리로 맞이하게 되는데, 말론과 기룐이라는 두 아들의 아내로 맞아들인 모압 처녀는 오르바와 룻이었습니다.
그러나 십년 쯤 지나서 두 아들마저 아버지 뒤를 따라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말론은 ‘병약한’ 이란 뜻이고 기룐은 ‘나약한’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두 아들은 이름이 가진 뜻처럼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제 나오미에게 남은 것은 자신과 똑같이 남편을 잃어버린 두 며느리 뿐이 었습니다. 남편과 아들을 잃어버린 나오미에게 이방 나라 모압 땅은 더이상 나오미의 삶을 지켜줄 보금자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마침 고향 베들레헴에 가뭄이 그치고 양식이 남아돈다는 소식이 들리자 나오미는 결단을 내립니다.
고대사회에서 남편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사회적 죽음이요, 더더욱 혈육친척 하나 없는 이방 땅, 모압에서 여자의 힘으로 홀로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절망에 가까웠으므로 나오미는 베들레헴으로 이주를 결심합니다.
이때, 함께 가야할 두 자부를 생각하니, 모두가 모압의 딸이라 베들렘헴에서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부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각각 너희의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좋은 남편을 맞아 새로운 삶을 살기를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각각의 고향으로 헤어지자는 시모의 말에 두 자부는 소리 높여 웁니다.
하지만 나오미는 아주 현실적인 말을 합니다.
나는 늙어서 남편을 두지도 못할 것이며, 행여 내가 오늘 남편을 두어서 아들을 생산한다 할지라도 그 아들이 자라기를 언제까지 기다릴 것이냐, 그 기다림 때문에 어찌 홀로 남겠느냐고 합니다. 이는 곧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던 고대 풍습을 두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나오미의 강권에 못이겨, 첫째 며느리 오르바는 시어머니와 입을 맞추고 그의 친정 모압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둘째 며느리 룻은 모압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나오미는 룻에게 말합니다.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네 백성과 네 신에게로 돌아가라”
그렇지만, 룻은 결딴코 어머니와 헤어질 수 없다고 강하게 나오미를 붙듭니다.
오늘 읽었던 본문 중에서 16절과 17절을 다시한번 읽어드립니다.
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룻은 친정으로 돌아가라는 시어머니 나오미의 권면을 사양합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의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고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시어머니 나오미를 떠나지 않겠다는 룻의 호소를 가만히 살펴보니 그녀의 결단 속에는 무엇인가 영적인 힘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겉으로는 룻의 행동은 시모를 극진히 모시겠다며, 당신이 죽으시는 무덤까지 따라가서 섬기겠다는 효성으로 나타났지만, 그 효성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 자리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며, 그러므로 내가 만일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 원하나이다”라고 말한 룻의 결단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신앙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압에서 태어나 모압의 신을 섬겼고 모압의 풍습에 익숙했던 룻이 어떻게 이렇게 철저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딸로 변할 수 있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전적으로 나오미의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룻이 여호와 하나님을 접하고, 하나님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시집와서 시어머니의 믿음을 통해서 였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의 믿음이 참되고 신실하였기에, 룻은 나오미를 붙들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나오미는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에 이어 인간적인 따뜻함을 소유한 자였습니다. 두 며느리를 모두 자기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는 대목에서 나오미의 따뜻한 성품을 옅볼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나오미가 일신의 편안함을 생각했다면 두 며느리를 모두 유대 땅으로 데리고 가서 그곳에서 자신을 봉양하게끔 했을 것입니다. 10절을 보십시오.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하는지라”
두 자부는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하였으니 두 며느리를 마지못해 베들레헴으로 데리고 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한사코 며느리의 친정 행을 강권했습니다. 자신의 삶보다 젊은 며느리의 장래를 걱정했던 것입니다.
바로 그 시어머니의 성품을 보고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라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룻기를 읽으면서 먼저 나오미의 삶과 믿음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오미가 주는 영적 교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신앙의 거울이 되는 삶입니다.
나를 바라보는 가족과 이웃이 있습니다.
가깝게는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장성하면, 며느리가 있고 사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가면 나를 바라보는 이웃이 있습니다.
나는 과연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신앙인으로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으로부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사인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는 나를 비추고 있는 신앙의 거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거울을 닦으면서 맑은 정신으로 자신의 신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위기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위기가 아니라,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 믿는자들의 삶의 모습이 위기입니다. 그것은 곧 기독교의 위기이자, 교회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당신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입니다.”라는 신앙의 거울로 살아가고 있느냐 말입니다.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이 소천하신 후에 몇 년 동안, 그분이 돌아가신 2월이 되면 전국의 성당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자상한 신부님의 얼굴 아래에 쓰여진 문구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해요”였습니다. 그것은 김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이라고 합니다.
모든 신부들이 다 김수환 추기경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카톨릭은 “신앙의 거울”로 내세울 어른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으로 해마다 기일이 되면 세상을 향해 현수막으로 걸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현수막을 볼 때마다, 우리 기독교의 어른은 누구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진정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농촌에서, 빈민촌에서 섬김과 봉사의 삶을 살다가 소천하신 우리의 선배 목사님도 분명 계셨을 터인데, 그들은 가려지고 수천, 수만명의 교세를 가진 일부 목사들의 부끄러운 행적들만이 뉴스를 장식하고 전해지니 오늘의 한국의 기독교와 교회가 위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거룩한 현수막을 걸 수 있는 교회가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오미는 작지만 룻에게 신앙의 거울이었습니다.
신앙의 거울에 비춰진 나오미의 모습은 룻에게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게 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게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룻기를 읽으면서 먼저 나오미를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룻에게 눈을 돌려 봅시다.
시어머니 나오미를 향하여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그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했던 룻의 신앙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룻의 믿음의 결단을 통해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우선 우리는 나오미와 룻이 처했던 상황을 보아야 합니다.
남편을 잃고 두 아들마저 잃은 나오미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 삶을 따라가다가는 평생 고생과 수고만이 가득 찰 것입니다.
더욱이 룻이 살아가야 할 그곳은 모압이 아닌 유대 땅 베들레헴이었습니다. 그곳은 룻에게 낮선 이방 땅이었습니다. 어느 곳을 돌아보아도 룻에게 유리한 상황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말하면서 나오미의 뒤를 따랐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룻의 위대한 믿음의 결단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룻이 보여준 믿음의 결단은 당장의 이익을 쫓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장에는 쉽고 편하고 넓은 길을 택하는 것은 결코 믿음의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고 앞을 가늠하기 힘든 고난의 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길이라면 주저 없이 따르겠다는 결단, 그것이 룻이 소유한 믿음의 결단이었습니다.
믿음의 선조 아브라함을 보십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네게 명하는 곳으로 가라고 했을 때, 아브라함에게 무슨 희망이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삶의 근거를 뿌리채 버리고 미지의 땅으로 가라고 했을 때,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그 길을 떠났다고 히브리서는 말합니다.
히 11:8-10 “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9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10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아브라함은 오직 믿음으로 길을 떠났는데, 그 길은 갈 바를 알 수 없는 미지의 길이였다고 합니다. 또한 가나안이라는 이방의 땅을 살면서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라보며 살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떠나는 길이란, 눈앞에 보여지고 손에 만져지는, 당장의 이익을 향해서 떠나는 길이 아닙니다.
믿음이란 갈 바를 알지 못하는 두렵고 떨리는 길이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시는 뜻을 바라보면서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나오미를 따라 나선 룻의 발걸음은 전적으로 믿음의 발걸음이었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셨으니, 오직 그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면서 홀로된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베들레헴을 향한 그 길은, 룻에게 놀라운 축복으로 이어졌음을 보게 됩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고 고백한 룻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응답하셨습니까?
베들레헴의 유력자였던 보아스를 만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시고 룻에게 오벳이라는 아들을 주셨습니다. 오벳에게서 이새가 태어나고 이새에게서 다윗이 태어났으니, 룻은 다윗의 가계를 잇는 위대한 어머니가 되었던 것입니다.
룻 4:17 “그의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지어 주되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
나오미의 고단한 삶의 여정을 잘 알고 있었던 베들레헴의 이웃 여인들은 손자를 본 나오미를 위로하고 축복하면서, 그 이름을 오벳이라고 지어주었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신약성경에도 룻의 믿음과 헌신을 기억하면서 다윗의 선조를 낳은 룻의 이름을 당당히 예수님의 족보에 올렸습니다.
마태복음 1장 1절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고 시작하면서 5절에 이르러 룻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마 1: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라고 기록하면서 모압 출신인 룻의 이름을 예수님의 계보에 위에 올렸습니다.
굳이 예수님의 계보에 룻의 이름을 올린 것은, 예수를 믿고 따른 것 역시, 룻처럼 고난과 역경의 길을 걷는 것이요, 그 길의 끝에는 약속한 축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희망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절망과 고난의 길이었지만, 룻은 믿음을 가지고 그 길을 걸었습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니, 그 하나님께서 어머니와 나의 삶을 지키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고 따랐더니 룻에게 놀라운 축복이 주어졌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나오미처럼 신앙의 거울이 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룻처럼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소유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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