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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씨, 기쁨의 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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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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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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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1~6) |
지난 추석연휴 기간에, 일제 36년 식민지 통치를 마감하고 8.15광복을 알리는 첫 소식이, 일본의 항복선언보다, 4시간 먼저 우리 말로 전해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이 있기 4시간 전, 1945년 8월 15일 오전에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 VOA) 방송을 통해 한국어로 일본의 항복소식이 한반도에 먼저 전달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이는 히로히토의 항복 선언을 한국인들이 처음 들었다는 기존 역사 인식을 뒤집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오전 '미국의 소리'는 한국어로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습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어서 애국가를 들려주었는데, 방송을 진행한 사람은 황성수 전 국회부의장으로, 당시 그는 '미국의소리' 한국어 방송 편집주임을 맡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왕의 '항복 방송'은 일본어로 진행되었는데 항복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고, "전시의 국면(戰局)이 반드시 호전된 것만은 아니며" 등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여서 한국인들은 일본의 항복 사실을 곧바로 알아채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반면, '미국의소리' 방송은 한국어로 명확히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다"는 말을 사용해 항복의 의미를 명확히 전달했고, 이는 당시에 조선인들이 일본의 패망 소식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패망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모두 길거리로 나와서 광복의 기쁨을 만끽하였습니다. 자유로운 세상이 열렸음을 서로가 서로에게 알렸습니다. 해방의 감격은 광복절 노래 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 길이 지키세 길이 길이 지키세”
첫 가사는 “흙 다시 만져보자”인데, 이것은 해방이 꿈이지 생시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만큼 조국의 광복이 갑자기, 꿈처럼 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26편도 해방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남과 북으로 분단된 이스라엘은 북왕국 이스라엘이 먼저 앗시리아에게 망하고 이어서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에게 망합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유다는 70년 포로 생활을 마감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이 미국에게 패하여서 우리에게 광복이 왔듯이, 이스라엘 역시 바벨론이 페르시아에게 패하여서 바벨론의 포로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때, 그들은 해방의 기쁨을 꿈을 꾸는 것과 같았다고 합니다.
시 126: 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여호와께서 바벨론의 포로로부터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기뻤고 얼마나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으면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했겠습니까?
그런데 시온의 포로, 다시말해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백성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이 일은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라고 합니다. 1절로 3절까지 해방의 기쁨을 노래하면서 매절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일을 행하셨다고 합니다.
시 126:2-3 “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역사적 사실은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가 바벨론을 무찌르고 포로된 이스라엘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냈지만, 고레스 왕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구세주였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해방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인 것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시면서,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포로로 잡혀간 노역의 때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사 40:1-2 “1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2 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의 모든 죄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손에서 벌을 배나 받았느니라 할지니라 하시니라”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포로로 잡혀갔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꿈꾸는 것 같은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노래합니다.
그런데 시의 말미를 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이스라엘 백성의 눈물의 몸부림이 있었음을 말합니다.
시 126:5-6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렸다고 합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눈물의 씨는 조국의 해방을 위한 기도와 갈망이 아니겠습니까?
분명 하나님의 역사적 간섭으로 고레스를 통하여 해방이 주어졌지만, 그러한 은혜의 손길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눈물의 기도도 함께 있었음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광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사랑하셔서 일제의 식민지를 청산하고 광복의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이 땅의 모든 교회가 3.1운동의 주역이 되었고 그로인해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박해를 받았다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호남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우리 교단의 양림교회는 1904년 유진벨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는데, 3.1운동에 앞장섬으로써 큰 박해를 받았고, 그 연유로 양림교회의 주소는 “광주광역시 남구 3·1만세운동길 10번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수탈과 박해 가운데 있는 나라를 구해주실 것을 믿고 온 교회와 성도들이 3.1 운동에 앞장 섰으니 오늘날 교회의 거리는 3.1만세운동길로 지어졌던 것입니다.
해방은 하나님께서 주장하셨지만, 그와 더불어 교회와 성도들 역시 눈물로 씨를 뿌리는 몸부림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디 교회와 성도들만의 몸부림이 있었습니까?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나라 안팎에서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건 항일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러한 눈물의 씨앗이 뿌려졌기에 하나님은 해방이라는 기쁨의 곡식단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최근에 장관 후보로 지정된 자가 청문회 장소에서, 일제 때 대한민국 백성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해서 논란이 있었습다만은, 그분의 역사의식은 눈물로 씨를 뿌리러 나간 이 백성의 수고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식민지 치하에서 일본국적은 당연한 것이라는 논리는, 더이상 해방을 위해 눈물의 씨를 뿌려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일본식 이름으로 창씨개명까지 단행한 일본은 한국사람에게 결코 참정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일본 이름과 일본 국적을 가진 자라면 당연히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했지만, 권리는 없고 의무만 주어졌습니다. 한국백성은 수탈의 대상으로만 삼았기에 우리의 선조들을 탄광과 같은 혹독한 강제노역의 현장에 동원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본문의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고,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갔다는 시인의 노래를 좀더 깊게 들여다보기로 합니다.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씨를 뿌려서 내일 당장 열매를 맺는 경우는 없습니다. 뿌려진 씨가 열매로 맺어지기까지는 반드시 참고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 가운데서 씨를 뿌렸다는 것은, 장차 때가 이르면 반드시 해방이 역사가 있을 것임을 믿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우리는 포로로 잡혀온 연약하고 힘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포로에서 돌리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고난의 상황에서 소망의 씨를 뿌렸던 것입니다.
믿음은 무엇입니까? 불가능의 현실 속에서 내일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 믿음이 아니겠습니까? 더이상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모두가 좌절하고 낙망하고 포기할 때,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바라보고 마음 속에 소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자는 결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릴 수 없습니다. 고난의 현실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하지만 믿음이 있는 자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립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갑니다. 오늘의 고난과 시련과 역경은 반드시 지나가고, 기쁨으로 추수하는 소망의 때가 올 것을 믿기에 눈물로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믿음의 선조들은 고난의 현실 속에서 눈물로 씨를 뿌렸습니다.
야곱이 그랬고, 요셉이 그랬습니다.
홀로 집을 나간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종살이를 하였습니다.
20년 동안 눈물로 뿌린 씨앗은 열두 아들과 수많은 양과 소와 염소로 주어졌습니다. 야곱은 기쁨의 곡식 단을 안고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금의환향한 것은 하나님께서 베델 광야에서 약속하신 축복의 응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응답의 과정 속에는 야곱이 뿌린 눈물의 씨앗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저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는 없습니다. 믿음으로 인내의 길을 걷는 자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요셉도 마찬가지입니다. 형들의 시기로 인해 애굽의 노예로 팔린 요셉은 종살이와 감옥살이를 오가면서도 구원의 소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렸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의 눈물을 보시고 그를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7년 가뭄에서 야곱의 가족을 살려내도록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고난 속에서 뿌린 눈물의 씨앗을 결코 잊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뿌리는 눈물의 씨앗을 기억하고 반드시 기쁨의 단으로 추수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해방의 구세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예수님은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나는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눅 4:16-19 “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예수님께서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러 오셨다고 했는데
예수님께서 전파할 주의 은혜의 해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된 자를 자유하게 하고, 눈먼 자를 다시보게 하고,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을 포로에서 벗어나게 하셨듯이, 예수님 역시 가난과, 눌림과, 보지 못하는 억압에서 자유함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를 누르고 괴롭히는 모든 악한 세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눈물의 씨에서 기쁨의 곡식단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망국과 포로의 현실 속에서 눈물로 뿌린 씨를 해방이라는 기쁨의 곡식단으로 추수하였듯이,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고난 속에서 기쁨의 곡식단을 추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그리고 헌신으로 예배드리는 남신도회 여러분, 우리의 눈물을 기쁨의 곡식단으로 변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눈물로 뿌린 씨가 알곡으로 추수되는 은혜의 역사가 우리의 삶 속에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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