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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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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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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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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 가에 앉았다가
47.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48.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49.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매
50.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51.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마가복음 10:46~52)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다가 여리고 성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에 구걸을 하는 맹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디메오의 아들 바디메오였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바디메오는 길거리에 앉아 구걸하는 것으로 삶을 연명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웅성거리는데 나사렛 예수라는 말이 들려 옵니다.
바디메오의 귀에 나사렛 예수라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큰 소리로 예수님을 향해 소리칩니다.
막 10:46-47 “46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 가에 앉았다가 47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바디메오는 예수님을 부를 때, 다윗의 자손 예수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나사렛 예수라고 불렀고 그 소리를 듣고서 바디메오는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 예수라고 불렀는데, 이는 구약의 예언자들이 예언한 말씀을 기억하고 예수님을 부른 것입니다. 나사렛 예수는 단순히 변방의 가난한 마을 인 나사렛 출신의 예수가 아니라,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구세주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을 향해 바디매오는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바디매오의 애절한 소리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습니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소경 바디매오를 무시하고 천시여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바디매오는 잠잠하라는 사람들의 책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막 10:48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자신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물리치고 더욱더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부르니, 예수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를 불러오라고 합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바디메오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예수님은 바디매오에게 묻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냐고 말입니다.
막 10:49-51 “49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매 50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51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맹인이었던 바디매오는 예수님에게 “선생님이여 제가 보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바디매오에게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시니, 그 즉시 바디매오의 감겨진 눈이 밝아지는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는 병을 고치는 기적사건이 여러개가 나오는데 맹인이 눈을 뜨게 되는 기적사건은 요한복음에도 나옵니다. 그것은 실로암 물가로 가서 눈을 뜨게 되는 것인데, 같은 기적 사건이라고 해도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서로가 다릅니다. 요한복음은 안식일에 눈을 뜨게 하는 기적을 일으켜서, 인식일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눈을 뜬다는 본질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안식일은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문자에 갇힌 날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날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예수로 말미암아 눈을 뜨고 세상을 본다는 것은, 영의 눈이 밝아져서 진리를 보는 것임을 말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안식일에 눈을 뜨게 했다고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너희가 본다고 하니 오히려 맹인이라고 책망을 합니다. 육의 눈이 밝았다고 해도, 그의 눈이 탐욕에 어두워 있다면 그는 맹인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바디매오의 기적 사건은 또 다른 영적 교훈을 우리에게 줍니다.
첫째는, 예수를 만나는 동기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긍휼한 심령,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가 예수를 만날 수 있음을 말합니다.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부를 때에,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공동번역이나, 권위있는 영어성경인 킹제이스역은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개역성경의 번역이 호소하는 자의 심정을 더욱더 직관적이고 간절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 있었지만, 바디매오는 두 번에 걸쳐 큰 소리로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간구를 들으시고 바디매오를 나에게 데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하소연, 나는 주님 앞에 불쌍한 영혼이라는 솔직한 자기고백, 그것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바디매오를 데려오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나는 부족하고 연약한 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맹인으로 구걸하는 바디매오만이 예수 앞에 불쌍한 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은 예수 앞에, 다시 말해 하나님 앞에 불쌍한 영혼일 뿐입니다.
완전한 인간은 없습니다. 모두가 부족하고 어리석고 연약한 자에 불과합니다. 실족하고 넘어지고 깨어지는 것이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나는 완전하다는 교만으로는 결코 예수를 만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허물과 부족함을 깨닫고 참회하는 심령을 멸시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시 51: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시인이 말하는 상한 심령을 가진 자, 다시말해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가진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자신의 부족함과 허물을 깨달은 자를 말합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허물과 한계를 깨닫고, 상한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자를 하나님은 멸시하지 아니하시고 거꾸로 그를 품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자신의 약점과 한계와 허물을 아는 자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려고 끊임없이 반성하고 노력하는 자가 승리의 면류관을 쓰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동기를 조직신학에서는 접촉점이라고 하는데, 예수를 만나는 접촉점은 나를 불쌍히 여기는 심령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통회하는 심령을 가진 자만이 예수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시험을 이기는 자가 예수를 만날 수 있음을 말합니다.
눈먼 바디매오는 직접 예수님에게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나사렛 예수가 오셨다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서, 그는 큰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디매오는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바디매오를 꾸짖고 잠잠하라고 하였습니다. 소리치지 말고 잠잠하라고 꾸짖었지만 바디매오는 더욱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바디매오의 외침에 응답하셨습니다.
여기서 무리들이 잠잠하라고 꾸짖는 소리는, 예수를 만나고자 하는 자를 가로막는 시험이요 장애물입니다.
많은 사람이 바디매오를 꾸짖었습니다. 잠잠하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디매오는 잠잠하라는 시험을 물리쳤습니다. 더욱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로인해 무리를 뚫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에도 시험이 있고 장애물이 있습니다.
주님을 부르는 나의 간절함 호소를 꾸짖고 잠잠하라는 시험이 있습니다.
그 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를 꾸짖고 방해하는 자와 다투어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과 대화할 뿐입니다. 더욱더 간절히 주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더 큰 소리로 외치는 나의 하소연, 더욱더 간절하게 부르짖는 기도에 주님은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씨름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얍뽁강의 야곱처럼 하나님께 매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매달리고, 주님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치는 자에게 만남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셋째, 문제해결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하실 때에,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막 10: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분명 예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바디매오의 눈이 밝아지는 기적이 일어났지만, 네 믿음으로 눈이 밝아졌다고 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셨던 것입니까?
그것은 치유 이후에도, 눈이 밝아진 이후에도, 그가 여전히 믿음을 붙들고, 믿음으로 살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제 바디메오는 믿음으로 고침받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으니,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믿음의 주요 구원의 주이신 예수님을 길에서 따랐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믿음으로 병이 낫고 믿음으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이 딴 길로 가지 않습니다. 그래야지만이 끝까지 믿음을 붙들 수 있습니다. 그래야지만이 주님을 배반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신앙을 잘 지키다가 문제가 해결되고 어려움이 사라지면 거꾸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문제해결의 도구와 수단으로만 만났기 때문입니다.
마치 부적을 사서 붙이듯이, 미신적으로 예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도구와 수단으로만 만난 자의 삶은 어떠합니까? 눈을 뜨게 되어 새로운 세상을 보니, 유혹과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마치 아버지를 떠난 탕자가 세상 열락에 빠져 물려받은 재산을 다 탕진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본다고 했지만, 여전히 보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작 의와 진리와 생명을 보아야 하는데, 불의와 거짓과 사망을 보기에 그는 어둠의 삶을 살아갈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육의 눈을 뜨게 하신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궁극적인 관심은 육의 눈을 뜨게 하는 것에 이어 바디매오의 영혼 구원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예수님을 만날 때만이, 육의 문제를 넘어서서 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영혼이 구원받을 때에, 비로소 밝아진 눈으로 바르게 세상으로 보고, 유혹과 시험을 물리치고 의와 진리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육의 문제를 해결받음과 동시에 영의 문제를 해결받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을 때에, 완전한 병고침이 있고, 완전한 치유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가난하고 겸손한 심령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잠잠하라고 꾸짖고 가로막는 세상의 시험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예수의 음성을 듣고, 새롭게 거듭난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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