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누리자 |
 |
한성수 목사 |
 |
2024년 10월 6일 |
|
|
 |
8.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 물이 동쪽으로 향하여 흘러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에 이르리니 이 흘러 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되살아나리라
9.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10. 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 그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 같이 심히 많으려니와
11. 그 진펄과 개펄은 되살아나지 못하고 소금 땅이 될 것이며
12.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
(에스겔 47:8~12) |
하나님은 선지자 에스겔에게 여러 가지 환상을 보여 주시면서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이스라엘이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라는 소망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인 에스겔 47장에 나오는 환상은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주신 마지막 환상인데, 예루살렘 성전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와 세상을 살린다는 것이 환상의 주된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시어 에스겔을 예루살렘 성전으로 인도합니다. 에스겔은 환상 중에 천사에 이끌리어 성전 문 앞에 다다르니, 성전 문지방에서 물이 흘러나옵니다. 그 물은 제단을 휘감더니 성전 문밖으로 흘러나갑니다. 물이 성전 밖으로 흘러나가니 천사는 천 척을 측량하고 나서 에스겔을 건너게 합니다. 천척은 약 500M 정도의 길이인데, 그렇게 네 번을 측량하면서 에스겔에게 물을 건너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물이 에스겔의 발목 높이로 차더니, 척량할 때마다 물이 깊어집니다. 그래서 물은 에스겔의 무릎과 허리까지 차더니 마지막에는 걸어서 갈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불어났습니다.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은 이제 강물이 되어서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천사는 물이 흐르는 곳마다 죽었던 생물이 살아나고 물고기가 넘쳐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강가는 넘쳐나는 물고기로 어부가 생업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변하게 되고, 물이 흘러들어간 바다 역시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겔 47:9-11 “9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10.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 그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 같이 심히 많으려니와 11 그 진펄과 개펄은 되살아나지 못하고 소금 땅이 될 것이며”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강물이 되어 모든 생물을 살리고, 그리고 죽었던 바다도 다시 살릴 것이라고 하면서,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엔게디와 에네글라임은 죽은 바다로 일컫는 사해 바다 주변의 지역인데, 그곳으로 강물이 흘러들어가 이제는 죽은 바다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의 바다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소에서 흘러내린 물이 닿지 않는 곳은 되살아나지 못하고, 소금 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에스겔이 본 환상은 만물을 살리는 생명수가 성전에서 흘러나와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서, 그 물이 지나가는 곳마다 죽었던 생명이 살아나고, 생명이 없이 메말랐던 곳이 생명이 풍성한 곳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서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실 것을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죽은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전인 성전을 통해서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불의와 악을 행하던 옛사람을 버리고 다시금 성전에 모여,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결단할 때, 생명수를 공급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전 문 아래에서 흘러내린 물이 죽은 세상을 살려낼 것이라는 에스겔의 마지막 환상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성소가 생명을 살리는 중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하나님의 전은 어디입니까?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전입니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곳입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생명을 살리는데 있습니다. 교회의 모든 활동과 헌신과 봉사는 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 곧 영혼을 살리는 데 모아져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단의 제109회 총회가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렸습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였습니다.
교회가 다시 생명을 살리자고 했는데, ‘다시’라는 부사는 교회의 본질이 생명살림에 있었음을 말합니다. 그 본질을 다시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교회를 다른 말로 구원의 방주라고 합니다.
방주는 네모난 배를 말하는데, 노아의 홍수심판에서 보았듯이 방주는 물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브리말로 방주를 ‘테바’라고 하는데 테바의 본질은 물에 빠진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테바의 기능은 물건을 실어나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노아의 가족과 그리고 모든 동물의 암수 한 쌍씩을 넣었던 노아의 방주는 홍수로부터 생명을 구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세를 나일강에서 살려낸 갈대상자도 ‘테바’입니다.
생후 석달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모세를 살렸던 갈대상자도,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감당하였기에 ‘테바’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거대한 노아의 방주에 비해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모세의 갈대상자도 ‘테바’로 불렀던 것은,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감당한다면 그것은 모두가 테바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총회에서 친한 목사님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어떤 모임에 참석했다가 대형교회의 교인들이 작은 교회의 목사들을 목사로 여기지 않은 것을 보고 매우 실망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300명이 넘는 중형교회의 담임목사였는데, 그 목사님조차도 업신여김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크던 작던 간에, 그것이 거대한 노아의 방주가 되었던 하나의 생명만 담을 수 있는 모세의 갈대상자가 되었던간에, 교회는 그 자체로 생명을 살리는 방주임을 망각했던 것입니다. 외형의 크기로만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살리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느냐가 교회의 기준이 되고 본질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에스겔의 환상으로 돌아갑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내린 물이 시내가 되고 강이되고 바다가 되어 죽었던 생명들이 다시 살아 났다고 했는데, 이는 성전의 본질은 생명을 살리는 것임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생명수가 흘러야 합니다. 교회의 문지방에서 생명수가 흘러내려서 그것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될 때에 땅의 생명이 살아나고, 바다의 생명이 살아납니다. 에스겔의 환상처럼 성전에서 흘러내린 그 물이 지나가는 곳마다 모든 생명이 살아나고 죽은 바다가 살아나듯이, 주의 전에서 흘러내린 생명수가 이웃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성전에서 흘러내리는 생명수는 무엇을 가르킵니까?
그것은 곧 성령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 7:37-38 “37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여기서 명절은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의 하나인 초막절을 말합니다. 초막절은 광야를 벗어나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것을 기념하는 절기인데, 초막을 지어 7일 동안 초막 안에서 거하면서 광야 생활을 체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7일이 지나면 초막을 거두고 실로암 연못에서 물을 길어 성전 제단에 붓게 됩니다. 제단에 실로암 물을 붓는 것은, 길 없는 광야 길을 인도하시고 그리고 메마른 광야에서 생수를 공급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의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명절, 곧 초막절의 마지막 날에 성전 제단에 물을 붓는 의식에 연결하여서, 이제로부터는 내가 제단에 붓는 생수이니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물을 마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자가 마시게 될 그 물은 다시 너희의 배에서 생수가 되어 흘러나올 것이라고 하면서, 그 생수는 곧 성령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렇듯 초막절 마지막 날에 붓는 제단의 물 대신에 이제 나에게로 와서 물을 마시라고 하신 예수님은, 그 물은 곧 믿는 자들이 받게 될 성령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한번 교회를 생각해 봅시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생수가 흘러야 하고, 그 생수는 성령이라고 했으니, 교회는 성령이 강같이 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성령이 강같이 흐르는 교회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를 참되게 믿음으로서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생수를 마시라고 했습니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이고 그것은 곧 성령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수는 장차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이라고 했으니, 예수를 참되게 믿음으로서 우리는 생수의 성령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도 하나 하나가 예수를 믿음으로 성령을 받을 때에 그것이 모여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세상으로 흘러내리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성령이 강같이 흐르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구약 말씀인 에스겔에 이어서 총회주제로 주어진 서신서의 본문은 로마서 8:18-25의 말씀인데, 고통 가운데 있는 피조물을 살리는 것 역시 성령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롬 8:20-23 “20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21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22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23 그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
피조물이 자기 뜻이 아니라, 굴복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허무한데 굴복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피조물, 곧 자연은 자신의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통가운데 처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굴복하시는 이, 곧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된 결과가 피조물에게도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후위기가 그렇습니다.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피조물이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그 고통의 신음소리가 기후위기로 나타난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말하기를 피조물이 썩어짐의 종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이 탐욕의 죄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먼저 구원받고 의로운 길을 걸을 때에 모든 피조물도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구원을 받고 의로운 길을 걷는 것은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회복하는 것은 예수를 믿음으로 생명수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성령의 생수가 강같이 흘러 나오리라고 하였으니 예수를 믿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성령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돌아봅시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환경파괴로 인하여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기의 지구를 살리는 것 역시 성령의 물길로 살려야 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물길로 세상을 살린다는 것은 교회가 그리고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한다는 것입니다. 탐욕과 불의의 세상 속에서 의와 진리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빛으로 소금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의 문지방에서 성령의 생수가 흘러내리고 그리고 천만 성도가 빛이 되고 소금이 된다면, 피조물의 탄식소리가 그치게 되고, 피조물은 썩어짐의 종 노릇하는데서 해방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피조물이 썩어짐의 종 노릇하는데서 해방이 되는 것이 평화입니다.
오늘 참회의 기도문에서 언급했지만, 이사야의 예언처럼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사는 세상, 표범과 어린 염소가 함께 눕는 세상, 송아지와 어린 사자가 친구가 되는 세상,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해받음 당하지 않는 세상, 그 세상이 평화의 세상입니다.
더 이상 탐욕의 전쟁이 없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는 일이 없는 세상이 평화의 세상입니다.
에스겔은 성령의 생수가 없는 곳은 더이상 생명이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령이 강처럼 흐르는 곳은 열매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겔 47:11-12 “11 그 진펄과 개펄은 되살아나지 못하고 소금 땅이 될 것이며 12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
진펄과 개펄은 물이 없거나 물이 고인 곳을 말합니다. 그곳은 성령의 생수가 흐르지 않는 곳인데 생명이 되살아나지 못하고 소금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소에서 흘러내린 물가에 심겨진 나무는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고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그 열매는 병을 낫게 하는 약 재료가 된다고 합니다.
성소에서 흘러내린 물, 곧 성령의 생수는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고 피조물을 살리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방주요, 평화를 노래하는 곳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충만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주의 전에서 성령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령이 흐르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나고 평화가 넘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